한국 대통령도 만난 유명 가수의 딸인 배우
할리우드에서도 대를 이어 연예인이 된 스타 2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여기 유명 밴드 보컬인 아버지에 이어 배우가 된 딸처럼.
먼저 아버지가 얼마나 유명 스타인지부터 볼까.
1980년 전성기를 누리고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밴드!
U2의 리드보컬 보노다.
U2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수의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을 비롯해 무려 22번 수상한 밴드. 지금까지 최다 수상 그룹 수식어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 보노는 사회 운동가로도 유명하다. U2 멤버들과 함께 앨범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기업이 빨간색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 수익금을 에이즈 퇴치 운동 기금으로 투자하는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도 이끈 인물이다.
이 같은 훈훈한 행보들을 통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던 보노. 글로벌한 인지도에 힘입어 한국에서는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적도 있다. 2년 전 U2 30주년 기념 투어를 통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이처럼 세계적 스타를 아버지로 둔 딸은 누구일까. 할리우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 주인공은...
1991년생 배우 이브 휴슨이다. 보노의 네 자녀 중 둘째 딸이다.
이브 휴슨은 어릴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물론 이브 휴슨이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보노가 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건 아니었단다.
매일 겉모습으로 평가 받는 직업을 갖게 되면 힘들어질 거라는 우려에서였다. 아버지로서 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브 휴슨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2005년 단편 영화 '로스트 앤 파운드'를 통해 데뷔한 이브 휴슨. 뮤직비디오, TV 시리즈,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증명해나갔다.
그 활동들이 쌓여 꿈에 그리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에도 합류했다. 2015년 영화 '스파이 브릿지'에서 주인공 도너번(톰 행크스)의 딸 캐럴 역으로 활약한 것이다.
배우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온 이브 휴슨. 마침내 보노의 지지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금은 아버지로부터 "난 너의 최고의 팬이야"이라는 말을 들곤 한다고.
아버지의 든든한 응원에 힘입어 최근 새로운 연기 도전에도 나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하인드 허 아이즈'를 통해 비밀스러운 여인 아델 역으로 활약했다.
아델은 극 중 정신과 의사의 아내로 범상치 않은 과거를 품고 있는 인물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고귀한 여인처럼 보이다가도, 남편을 향한 은근한 집착을 드러내는 모습까지...
다층적인 캐릭터를 통해 이브 휴슨이 가진 여러 얼굴을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워낙 유명한 아버지를 둔 것 때문에 '보노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평생 들어왔다는 이브 휴슨.
어찌 그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을까. 이브 휴슨은 부담감에 대한 돌파구를 오직 연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찾아냈다.
만약 제가 하루 종일 그것에 대해 생각했다면 전 건강한 정신 상태를 갖지 못 했겠죠? 제 철학은 언제나 일에 집중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제 이름을 알든 모르든 별로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만약 저를 제 이름 이브 휴슨으로 불러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죠. 제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이브 휴슨, Irish 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잘하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이브 휴슨의 마인드다.
단단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벌써 17년 차 배우로 활약 중인 이브 휴슨.
그 누구의 딸도 아닌 이브 휴슨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한 번 만나 보는 건 어떨까. 이브 휴슨의 필모그래피,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