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동 빌라집

조회수 2020. 11. 19. 2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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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서계동 빌라집

재개발이 무산된 서계동 언덕에 위치한 작은 다가구주택. 투기로 옛 모습이 희미해지며 어둑해져 가는 이곳에 골목을 연결하고 문턱을 낮춰 도시를 밝히는 작은 마을 사랑방이 들어섰다.
△ 기존 건물 모습


기존 다가구주택을 고쳐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탈바꿈하다.


재개발 계획이 무산되면서 땅값이 요동치고, 부동산 투기로 마을 주민들의 모습이 희미해져 가는 곳. 이러한 서계동에 공공의 노력으로 동네를 바꾸기 위한 작은 사업이 진행되었다.


조적식 구조의 좁은 평면을 가진 건물에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기 위해서는 건물과 도시의 접점을 조율하고 영역성을 효과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게 건축가는 다양한 건축적 장치를 활용해 끊어진 마을길을 잇고 도시를 향해 공간을 여는 것으로 일상공간을 다듬어갔다.


한 층에 활용 가능한 면적은 약 18평. 지하와 지상 1, 2층은 콘크리트 구조이기 때문에 내부 공간을 작게 구획하는 벽체들을 철거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3, 4층은 벽돌을 쌓아 올린 조적식 구조여서 최대한 기존 내부 벽체를 살렸다.


이러한 공간 계획에 맞춰 층별 프로그램은 목공수업을 위한 동네목공소(지하 1층), 마을상담소 및 쉼터(1층), 공유오피스(2층), CRC 사무소(3, 4층)로 구성되었다.


낮아진 문턱, 열린 통로


도로에서 건물로 진입하는 부분은 ‘스레숄드(threshold, 문지방)’라고 부른다. 


빌라집은 언덕에 자리한 탓에 앞뒤 4m의 높이차로 동선이 분리되고, 좁은 골목과 경사로 인해 주민들의 접근성이 매우 낮았다. 따라서 동네 주민들을 위해 이 스레숄드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 건물 전면 출입구

건물 전면 주출입구 부분은 도로와의 높이차뿐만 아니라 도로 자체에도 경사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자연스럽게 극복하여 사람들이 편안하게 건물 안으로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기존 건물은 도로 레벨에 대한 고려 없이, 도로와의 높이차를 시멘트로 대충 얼버무려 놓은 상황. 새롭게 태어난 빌라집은 계단으로 단차를 극복하고, 1층 높이로 세운 흰색 도장 철판과 기존 건물의 입면 재료와 같은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영역성을 부여했다. 특히 양쪽 옆에 만든 벤치는 작지만 편안한 진입공간을 만들었다.

△ 2층 휴게 및 오픈오피스로 연결되는 건물 뒤편 출입구

거에는 건물과 뒤편 골목길이 서로 만나지 않고 담장으로 막혀 있던 곳. 공공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하는 빌라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건물의 뒷면을 열어 작은 골목길과 만나도록 했다. 골목길이 전면도로와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거점시설 방문도, 소통의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동네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옥상의 조명 덕분에 아랫마을에서도 앵커시설이 잘 보이고, 야간에도 동네를 밝게 비춘다.
우리는 건물이 어떻게 도시와 길, 그리고 동네와 만나는지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공간의 질이 달라진다고 믿는다.

- 구보건축사사무소 -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

용도: 근린생활시설

규모: 지하1층, 지상4층 

대지면적: 96.20㎡ (29.10py) 

건축면적: 57.50㎡ (17.39y)

연면적: 280.14㎡ (84.74py) 

건폐율: 59.77%

용적률: 231.44%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사진: 텍스처 온 텍스처

시공: 주성종합건설

설계:구보건축사사무소 / 02.6448.80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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