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언니 직원들이 말하는 "우리 회사는요.."

조회수 2021. 2. 2. 11: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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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페이퍼 - 전·현직원 리뷰로 살펴보는 힐링페이퍼

힐링페이퍼가 아직 이렇다 할 매출을 내지 못했을 무렵, 인턴으로 입사했다는 한 직원은 "정직원이 아니었음에도 똑같이 존중해 주고 대우해 주던 회사. (중략) 그때는 학생이라 몰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이런 회사 없는 것 같다. 대표님이 직원을 소모품으로 여기지 않고 한 명 한 명 고마움을 알고 존중해주기 때문에 직원간 분위기도 좋고 알아서 열심히 하게 되는 회사"(2017년 12월)라는 리뷰를 남겼다.

잡플래닛에서 보기 드문 호평 중 호평이다. 강남언니의 '대박'으로 200억 원이 넘는 투자와 1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이끌어 낸 지금의 힐링페이퍼.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원들은 힐링페이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잡플래닛에 남겨진 힐링페이퍼 전·현 직원들의 리뷰를 통해 알아봤다.

◇ 총만족도 4점…"경영진이 스윗, 평등하고 유연한 조직"

힐링페이퍼의 총만족도는 4점. 꽤 높은 수준이다. '업무와 삶의 균형' 부문 점수가 4.2점으로 가장 높고, '사내문화'가 4.1점으로 그다음, 이어 '복지 및 급여(3.9점)', '승진 기회 및 가능성(3.8점)' '경영진(3.7점)' 순이다. CEO 지지율은 71%, 기업 추천율·성장률은 65%를 기록했다.

2019년 이전에는 딱 2건의 리뷰만 올라와 있는데, 2019년 이후로 15건 넘는 리뷰가 접수됐다. 이는 힐링페이퍼의 양적 성장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30명 미만이었던 힐링페이퍼의 직원 수는 2019년 60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100명에 이른다.

2018년 12월 리뷰를 등록한 한 전 직원은 "누군가 회사에 대해 물어본다면 사회 생활 중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는 회사"라는 한 줄 평을 남겼다. 그는 "사내 한 명쯤은 꼭 모난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단 한 명도 보질 못했다. 회사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중략) 꼰대도 없고, 시간만 때우는 사람도 없다. 모두 회사를 위해 노력하는 게 보여서 덩달아 노력하게 되는 회사"라며 사내 분위기를 칭찬했다.

리뷰를 남긴 대부분의 직원은 '경영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현 직원은 "경영진들이 엄청 스윗하다"면서 "배려심 있고, 생각이 굉장히 오픈 되어 있어요"(2019년 5월)라는 평을 남겼다. 다른 직원들은 "대표님이랑 팀 막내랑 다정하게 친구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진심 감사함"(2019년 8월) "경영진이 스스로 틀릴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괜찮은 아이디어라면 무엇이든 시도 가능"(2020년 10월)이라고 평가했다.

힐링페이퍼 특유의 '수평적 문화'와 '자유로운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는 리뷰도 보인다. 전현직자들은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수평적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 탑다운 방식이 아닌 매우 평등하고 유연한 조직&업무 체계"(2019년 9월), "직원들, 임원들 모두 수평적인 관계를 가지며 인상적인 회사였다. 그 점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2020년 7월)는 리뷰를 남겼다.

◇ "분위기는 좋지만…" 최근 올라온 아쉬움 표하는 리뷰들

다만 갑작스레 커 버린 몸집에 혼란을 겪는 직원들도 없지 않아 보인다. 2021년 들어 "분위기는 좋지만"으로 시작해 아쉬운 점을 늘어놓는 리뷰들이 올라왔다. 한 현 직원은 "회사 분위기, 조직 문화는 좋(았)다. (중략) 새로운 제도라든가 시스템 들여오는 건 좋은데 끝까지 힘 있게 끌고 가지 못한다"(2021년 1월)는 아쉬움을 리뷰로 남겼다. "현재 시스템, 인사 등 매우 부족. 사람은 많은데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지 모르겠음", "직원이 늘어남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정치문화가 조금씩 생겨남. 초기 멤버와 신입 멤버의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함" 등 늘어난 직원을 감당할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현 직원도 "회사 분위기는 좋으나 업무적으로 배울 것이 부족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그는 "회사나 개인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 실력있는 개발자를 한두 분이라도 모셔 왔으면 좋겠다"(2021년 1월)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실제 강남언니가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극도의 투명함·솔직함'에 관한 비판도 있다. 한 현 직원은 "꾸준히 투자도 받고 모두가 합심해서 달리는 모습은 보기 좋고 멋지기도 하다"면서도 "극도의 투명함이라는 가치가 있지만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다. 그들만의 선택적 투명함이 있지만 아니라고 발뺌한다"(2021년 1월)는 뼈아픈 내용의 평가를 남겼다.

이 같은 직원들의 호소를 힐링페이퍼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커뮤니케이션팀장 죠앤은 "회사가 빨리 크다 보니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성장통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한정된 시간 안에 소통의 밀도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홍승일 대표는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피드백을 받다 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솔직함이 개선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도 후퇴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규모가 커지면서 몇 배는 더 노력해야 '적정 수준의 투명함'을 지켜낼 수 있다. 현재에 대한 인식을 겸손하게 가지고, 회사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니 노력하려 한다"고 답했다.

최근 남겨진 한 리뷰에서 회사의 현재 모습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현 직원이라고 밝힌 한 사용자는 힐링페이퍼에 '5점 만점'을 주며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얼마든지 펼쳐 볼 수 있는 기업"이라고 호평하면서도 "가끔 이상한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내려질 때가 있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더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명성 기자 luke.jang@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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