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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불안할 때 대처하는 법

조회수 2021. 2. 24. 09: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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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충분히 다스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불안하셨나요? 

저는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마도 눈치 채셨겠지요. 


저는 15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겁이 많았습니다. 

죽음이 두려웠는데 영원히 사는 것도 또 걱정되었습니다. 

개한테 물릴 뻔한 이후로, 단독주택이 있는 동네를 지나가지 못하고 몇 년간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개를 피해 빙 돌아서 학교에 갔습니다.


 일부러 길을 돌아갔다가 더 공포스러운 일을 겪고 말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하루 건너 가위에 눌렸습니다. 


20대부터 자주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도, 그 불안 때문에 하던 일을 놓은 적은 없었습니다. 


시험 볼 때 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지만 그 긴장을 오롯이 받아들였습니다. 오히려 치열하게 매달렸습니다. 불안과 더불어 살지 않으면, 어찌할 수 없는 삶이었습니다. 

저는 예민하고 불안도도 높지만, 그것이 장점이 되어 저를 찾아오는 분들의 이야기를 깊이 공감하며 들을 수 있습니다. 불안도 쓸 데가 있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불안은 과연 무엇일까요?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이자 정신적 무질서입니다. 불안한 상태와 평온한 상태를 칼로 자르듯이 확실하게 나눌 수 있지 않습니다. 


더 불안한 시기와 덜 불안한 시기가 있을 뿐이지요. 불안한 순간보다 편안한 순간이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우리는 어느 정도 긴장한 채 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를 찾아오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본성을 숨기면 불안해집니다
내가 아닌 타인의 눈치를 봅니다.
사람들이 나를 떠나갈까봐 불안해요
나만 손해볼까봐 걱정되고,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요
자기혐오로 괴로워요.

정신과 의사로 15년 넘게 하며 불안을 사라지게 할 방법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불안한 사람들을 보면서 적어도 불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압니다. 모두 더 잘 살고 싶어 애쓰는 마음에서 불안이 생깁니다. 


생각해보세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 불안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평화를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그런 상태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뿐더러, 도달하더라도 잠깐일 뿐이죠.


불안은 불행이 아닙니다. 불안은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불안한 마음을 조금 잠재우는 것이죠. 

불안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닌,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관계의 재정립은 ‘나’로부터

내가 양보해야만 유지되는 관계였는데도,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간신히 끌고 가던 관계는 이제 정리해보세요. 

그 시간에 다른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거나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과거의 감정으로부터 빠져나오기

과거에 대한 생각이 자꾸 나는데 다른 사람이 원망스럽다면 그건 참으로 다행입니다. 


미움, 원망, 화 이런 것들이 북받쳐 올라도 본인이 미운 것보다는 낫거든요. 누군가 미우면 그 감정을 그대로 두세요. 그런데 대상이 남이 아닌 나라면, 자신에 대한 탐구는 조금 밀어두고, 자신과 지나온 삶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든 멈추세요. 그래야 불안을 멈출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대면하기

감정을 느끼기 직전 머릿속을 스치는 부정적 자동사고와는 꼭 대면해야 합니다. 

생각을 모른다고 안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 속에 포함된 예측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입니다. 

혼자여도 괜찮아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혼자 겪습니다. 

혼자가 되더라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누구나 어느 정도 혼자였기 때문입니다. 

‘혼자’라는 것은 미래에만 일어날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많은 일을 혼자서 잘해왔고, 외로워도 잘 살아왔습니다. 

불안은 미래지향적 감정입니다.

어차피 미래를 향해 가는 거니까 불안을 이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점점 더 가치 있는 일로 불안해지고 싶습니다.

어떤 날은 불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과거도 미래도 잊고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는 순간, 영원함조차 인지하지 않는,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가끔 찾아옵니다.


그러다 보면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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