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 불만족스럽고 미래가 두려운 직장인이라면

조회수 2021. 2. 19. 05: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EO와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가 함께 준비한 4일간의 온라인 컨퍼런스, <커리어콘 2021>

예기치 못한 전염병과 함께 지난 1년여의 시간이 '순삭'됐습니다. 가고 싶은 곳만 많아지고,갈 수 있는 곳은 없어지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끝없이 무거워지고 있는데요. 이중 직장인분들은 그만큼 지금의 직장,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도 섣불리 이직을 선택하지 못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움츠러 들어 있는 것만이 위기 상황에서 꼭 정답도 아니거니와, 시국과는 무관하게 개인적인 이유로 꼭 회사를 옮기거나 그만둬야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선택과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는 이 순간, 콘텐츠 전문가 EO, 커리어 전문가 김나이, 그리고 각양각색의 연사 7명이 함께하는 <커리어콘 2021>과 함께해보시면 어떨까요? 어쩌면 2021년 긍정적인 변화를 첫 번째 결정이자 최고의 결정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

EO x 김나이 커리어콘 2021

더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커리어콘 2021>의 호스트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아래 6년간 2,000명의 직장인을 만나온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님의 커리어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4일간의 라이브+평생소장 VOD+실전 스킬 4종+데일리 레터로 구성된 <커리어콘 2021> 올인원 패키지를 지금 55%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보세요.

* 할인 이벤트는 20일 토요일 자정 종료됩니다.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인터뷰

Q. 작년 여름에 뵙고, EO와는 두 번째 만남입니다.* 그래도 나이님을 처음 알게 되시는 분들을 위해 한 번 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이전 기사 링크: 번아웃에 걸린 직장인이 자신만의 길을 찾기까지 (취업, 이직, 연봉협상 노하우) | 커리어 엑셀러레이터 김나이


안녕하세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현대카드,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거치며 총 14년간 회사 생활을 했고요. 마지막 직장이었던 JP모건에서는 직장인 연봉 상위 1%를 받기도 했지만, 퇴사하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서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형태로는 2,000명 정도의 직장인분들을 1:1로 만났습니다. 주로 '어떤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가?'와 같은 거시적인 산업, 회사 분석을 토대로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거 같은데요. 이번에는 거기서 더 나아가 오는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저녁 8시 진행되는 웨비나 <커리어콘 2021>을 EO와 함께 준비했습니다.


<커리어콘 2021>에서는 4일간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분을 위해 일을 찾는 기준, 회사를 고르는 안목, 전문성을 쌓는 실행, 삶을 위한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7명의 연사분과 함께 나눌 예정인데요. '회사가 회사지 뭐', '그냥 회사에서 가늘고 길게 버텨야지'라고 생각하시기보다 일의 의미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함께하시기를 권해드려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의 첫 직장 현대카드

Q. 커리어 전문가 나이님은 처음에 어떤 기준으로 첫 직장을 선택하셨나요? 현대카드가 커리어의 출발점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대학에 가기 전까지 가장 중요한 건 좋은 대학에 가는 거잖아요? 저도 똑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서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딜 가나 하는 일은 다 비슷할 것만 같았어요. 그러면 돈을 많이 받으면 제일 좋은 게 아닌가 싶었고요.


그때 제 생각에는 금융이 '어디가 돈을 제일 많이 주지?'라는 질문에 가장 부응하는 분야 같았어요. 금융 회사에 묻지마 지원을 했죠. 이런 말씀을 드리기 죄송하지만, 그러던 중에 현대카드에 합격해서 현대카드에 다니게 된 거였어요. 사실 엄청난 큰 뜻을 품고 현대카드를 첫 직장으로 선택한 건 아니었습니다.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Q. 첫 입사 당시를 떠올려보면 최종 합격을 끌어낸 나이님만의 무기, 비결은 무엇이었던 것 같나요?


제가 유달리 똑똑하거나 능력이 좋은 건 아니에요. 다만, 뻔뻔해서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냈던 것 아닌가 싶어요. 현대카드 마지막 면접에서 한 임원분이 저에게 어떤 질문을 하셨는데, 제가 그 질문에 대답을 잘 못 했어요. 금융 관련된 무슨 용어를 물어보시면서 그걸 현대카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설명해보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애초에 그 용어가 뭔지도 몰랐는데요. 대신 이렇게 말했어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뽑아주신다면 그 용어는 물론, 현재 경쟁사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또 현대카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리포트를 일주일 안에 조사해서 드리겠습니다."


아마 그 임원분께서는 제 대답이 신선하다고 느끼셔서 저를 뽑으셨던 것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서 핵심은 이거예요.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고, 그에 대한 질문을 빨리 하자. 단, 질문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의 마지막 직장 J.P 모건

Q. 신입 면접 때는 말씀하신 것처럼 패기 하나로 밀어붙일 수도 있겠지만, 경력직 이직은 좀 다를 수 있잖아요. 외국계인 JP모건으로 가실 때는 어땠나요?


JP모건 인터뷰를 볼 때도 어떻게 보면 마찬가지였어요. 뽑을 사람은 따로 있고, 저는 옆에 세워놓는 병풍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왜냐하면, 저와 함께 인터뷰를 본 지원자분이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했던 영어 원어민이었거든요. 게다가 싱글이었고요.


반대로 저는 결혼도 하고, 애도 있는 데다 국내 대학을 졸업해서 국내 카드사, 국내 증권사*를 다닌 아줌마였고요. 스스로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사회에서는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죠.

*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는 JP모건으로 이직하기 전, 한국투자증권에서 구조화상품 마케팅팀장으로 재직했다.


그래서 어차피 병풍인 거, 인터뷰 끝나면 이 사람들 다시는 안 볼 수도 있으니까 하고 싶은 말 다 하자고 생각했어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고요. 대략 이랬어요.

Q.

면접관 왜 당신을 뽑아야 하죠?

A.

김나이 저를 안 뽑으면 저는 계속 한국투자증권 다닐 거예요. 그러면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1등 할 거예요.

Q.

면접관 우리는 외국계인데, 당신의 현재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봐요

A.

김나이 제가 상대해야 하는 클라이언트가 다 한국 사람인데, 왜 내가 영어를 잘해야 하죠? 영어를 잘하면 여기 계신 분들에게 잘 보이는 데나 도움이 되겠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인터뷰

시쳇말로 '깡'을 부린 거죠. 근데 그 깡이 통했는지 JP모건에 입사할 수 있었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장외파생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직장인 연봉 상위 1%에 속했던 거 같아요.

J.P 모건 재직 시절,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의 책상

Q. 직장인으로서는 그야말로 초절정을 찍어보신 거네요.


네, 그런데 그 후에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정확히는 추구하는 가치가 바뀌었어요.


커리어를 시작하고 JP모건에 다닐 때까지 저는 분명 남들이 다 아는 직장에 다니면서 빨리빨리 승진하고, 센 연봉을 받는 게 제일 우선이었어요. 그 가치관이 바뀐 건 퇴사 전에 1년 정도 담당했던 헷지 트레이딩이라는 일을 하면서부터였어요.


헷지 트레이딩은 회사가 파는 상품에 주식, 선물 옵션을 활용함으로써 사측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일이에요. 인센티브가 굉장히 세서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 일이죠. 헷지 트레이더 중 유명한 분은 인센티브만 20억씩 받았을 정도예요.


근데 저는 못하겠는 거예요. 저의 클릭에 따라서 회사의 숫자가 몇억 원씩 바뀌는데, 바뀌는 숫자를 보고 있을 때마다 심장이 떨어질 거 같더라고요. 물론, 못하겠으면 잘하게 만들면 그만이라고 할 수도 있죠. 저는 그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너무 어려운 미션이에요.


그래서 그때 부장을 달고 있었는데도 상무님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제 생각을 하나도 넣지 않고 "상무님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물어보면서 주니어 때처럼 행동했죠. 시장 상황도 레드오션이 되면서 안 좋았어요. 성장세가 꺾이다 보니 똑같은 일을 하기 어렵고, 예산은 줄어들었어요. 여전히 1등이 되고 싶어서 달렸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Q. 그즈음에 커리어의 고민을 더 심화시킨 개인적인 요인은 또 없었나요?


있었죠. 저희 꼬마가 그때 한 네다섯 살 정도였는데요. 어느 날 그 아이가 "나는 커서 회사원은 안 될 거야"라고 말하는 거예요. 어린 애가 뭘 안다고 그렇게 얘기했겠어요. 제가 평소에 "아, 회사 가기 싫어..."라는 말을 많이 했으니까 회사가 되게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한 거겠죠. 더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게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 싶더라고요.


아이한테 줄곧 미안했어요. 제가 육아 휴직을 하나도 안 쓰고 출산 후 딱 3개월만 쉬고 바로 회사에 복귀했거든요. 친정과 시댁에서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봐주셨는데, 제가 제 성장과 성공, 그리고 돈을 위해서 아이를 혼자 놔둔 셈이니 미안할 수밖에 없죠.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이대로는 회사 생활을 계속 할 수 없겠더라고요.


동시에 그 아이가 저처럼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남들이 아는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이 나라에서 원하는 뻔한 길이 있잖아요. 그런 학교와 회사에 다닌다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거, 내가 잘하는 거, 내가 재밌어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랐어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Q. 그래서 퇴사를 결정하신 건가요?


네, 퇴사하고 다시 학교에 가게 됐어요. 제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이며, 왜 일하고 싶은지를 고민하기 위해서요. 저는 항상 누군가가 왜 일하냐고 물어봤을 때, 돈 벌려고 일한다고 답하기보다 일하는 이유(Why)를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부러웠거든요. 퇴사 부근의 저는 그런 이유가 없어진 상태였고요.

강연을 진행 중인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Q. 커리어 코칭이라는 새로운 일은 어떻게 발견하게 되신 건가요?


학교에 다니면서 MBA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분들과 제가 하는 고민이 별반 다르지 않더라고요. 앞으로 뭘 할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를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학교에 이런 세션을 만들어 보면 어떠냐면서 먼저 제안했어요.


처음에는 일로서 커리어 코칭을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면 해보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는 마음뿐이었죠. 자본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공부하는 거랑 내가 공부하는 게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고 공부하는 건 되게 다르니까 제가 그런 얘기를 다른 분들에게 해주면 좋겠다는 느낌 정도였어요.


그렇게 시작한 세션이 반응이 좋았어요. 나중에 정기 세미나로 발전했고, 그때부터 제가 다니고 있던 학교 외에 다른 학교나 성장하고 있는 회사에 제휴 연락을 무작정, 미친 듯이 돌렸어요. 그러면서 지금의 커리어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고, 이 일을 한 지 어느덧 6년이 됐네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인터뷰

Q. 요즘 시대에 이직은 직장인들의 세계에서 언제나 화두이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그 의미가 더 남다른 거 같아요. 그래서 일과 직장의 의미를 찾고,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저희가 준비한 게 <커리어콘 2021>이잖아요. 최근 동향을 이야기해주시는 것과 더불어서 <커리어콘 2021> 이야기로 마지막 말씀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일단 간판이 좋은 회사, 일명 큰 회사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전문가라고 불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해요. 또, 코로나 같은 대위기 이후에는 잘하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기까지 할 거예요.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격차도 당연히 벌어질 거고요. 지금만 해도 구조조정이 소리없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물론, 원래부터 평생직장, 평생 직업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회사를 평생 다닐 마음이 없어서 내가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회사가 나를 자르는 건 다르잖아요. 그만큼 최근 들어서 나만의 강점과 전문성을 뾰족하게 가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거 같아요.


사실 그보다는 요즘 많은 분이 주식, 부동산 등을 통한 재테크에 관심을 많이 두시잖아요. 근데 저는 오히려 역으로 그 관심을 나의 일과 커리어에 두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콘 2021>은 그런 분들을 위한 자리이고요.


<커리어콘 2021>은 본인의 삶에서 일이 중요한 부분인 분들이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갖고, 고민의 실체를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 준비한 프로그램이에요. 일주일 동안 일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건데, 총 4개의 테마로 나뉘어요. 일에 대한 기준, 회사와 산업을 바라보는 안목, 전문성을 쌓기 위한 실행, 그리고 도전.

내 일을 찾는 기준을 이야기하는 커리어콘 2021 Day 1
좋은 회사를 고르는 안목을 이야기하는 커리어콘 2021 Day 2
전문성을 쌓기 위한 실행을 이야기하는 커리어콘 2021 Day 3
나다운 삶을 위한 도전을 이야기하는 커리어콘 2021 Day 4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듣고, 여러분들도 그것에 대해서 한 발자국씩 실행하다 보면, 여러분만의 일을 찾고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으신 분들, 저와 같이 가시죠.

* 본 아티클은 2021년 2월 발행된 <현재가 불만족스럽고 미래가 두려운 직장인이라면>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 현대카드, 한국투자증권, J.P 모건을 거쳐 6년째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김나이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