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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Tip] 야구 음악

조회수 2020. 12. 28.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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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준비를 하며 꼭 챙겨야 하는 몇 가지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휴대폰, 교통카드, 이어폰의 범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두고 나오면 가던 길을 돌아오기까지 한다. 그만큼 지루한 출퇴근길에 음악은 필수다. 꼭 노래 앱을 틀지 않더라도 영상 BGM, 드라마의 OST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한다. KBO리그 중계에서 공수 교대를 할 때 나오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유튜브에 1시간 반복 재생 영상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다. 야구장에서 나오는 라인업 송부터 팀 응원가, 개인 응원가까지. 야구와 음악도 그리 먼 관계는 아니다. 야구에 음악이 쓰인다면, 음악에도 야구가 쓰인다. 야구는 극적인 장면이 많은 만큼 음악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번 ‘더그아웃 팁’에선 야구 요소가 등장하는 음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에디터 조예은 사진 두산 베어스

 


#야구의 꽃, 홈런


홈런은 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홈런과 관련된 음악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음악 사이트에 홈런을 검색하면 수많은 노래가 나온다. 그중 가장 최근에 나온 노래가 남성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HOME;RUN’이다. ‘홈런 또 홈런 저 멀리 담장을 넘기자 다시 홈런 또 홈런’ 후렴구에 나오는 중독적인 가사와 함께 인생은 홈런이라는 직관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야구팬 사이에서 해석본이 돌 정도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순수하게 경기 상황적으로 해석해보면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루타와 연속 홈런 4방으로 끝내기 홈런을 친 셈이다.


특히 이 노래가 더욱 화제에 오른 이유는 발매되고 3일 후 롯데 자이언츠가 4타자 연속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 후렴구에 등장하는 4연속 홈런이 실제로 이뤄진 것이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이후 19년 만이다. 작사, 작곡에 참여한 세븐틴 멤버 우지가 실제로 롯데 팬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노래에선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롯데는 아쉽게도 8-9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세븐틴의 ‘HOME;RUN’이 인생을 야구에 빗댔다면, 또 다른 남성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HOME RUN’은 썸을 야구로 표현했다. 헛스윙, 변화구, 스트라이크, 홈런 등 여러 야구 용어가 등장한다. ‘받아친다’, ‘사인을 기다린다’ 등 중의적인 표현도 나온다. 이외에도 음악 사이트엔 다양한 홈런이 존재한다. MC몽의 ‘홈런’은 ‘네가 있단 자체가 홈런이야’와 같은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세레나데에 가깝다. OST도 빠질 수 없다. 포미닛(4minute)이 부른 ‘홈런’은 아동용 애니메이션 영화 ‘지구대표 롤링스타즈’의 주제가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결성된 야구팀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의욕을 고취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만루홈런도 노래 제목으로 인기 있는 소재다.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은 앨범에 야구 요소를 가미하기로 유명했다. 밴드명과 같은 제목을 가진 노래도 있다. LG 트윈스 응원가로 만들었던 곡이지만, 당시 이상훈이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되며 내용을 바꿨다고 한다. 리듬파워의 ‘만루홈런 인천 Remix’엔 ‘미스터 인천’ 김경기 해설위원이 나온다.


다이나믹 듀오도 만루홈런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불렀다. 부제를 ‘이대호(Lee Dae Ho)’로 붙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홈런을 칠 것 같은 기분을 ‘이대호 같다’고 표현했다. 타카피의 ‘역전 만루 홈런’은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친다는 이야기로 인생을 표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키움 히어로즈 응원단이 사용하기도 하는 등 응원 용도로도 쓰인다.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타카피도 야구와 관련된 곡이 많기로 유명하다. ‘MBC 청룡’에선 동명의 팀을 그리워하는 가사를 담았고, 마이너리그 선수의 애환을 담은 ‘마이너리그 스타’도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곡이 베이징 올림픽 야구 응원가이자 지금도 KBS N 스포츠 중계 테마곡으로 쓰이는 ‘치고 달려라’다. 야구팬이라면 모두가 알 법한 곡이다. 2008년 처음 발매된 이후로 2016년까지 매년 새로운 버전이 나왔는데, 올해 발매된 ‘치고 달려라(Ver. Final)’이 마지막 버전으로 보인다.


SBS Sports(당시 SBS ESPN)는 KBO리그 30주년을 기념해 공식 야구 송으로 더 크랙의 ‘전력 질주’를 사용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쓰여 야구를 오래 본 팬이라면 바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가장 유명한 후렴구엔 야구와 관련된 가사가 없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야구 주제가라는 점을 금세 알 수 있다.


응원팀을 위한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크라잉넛은 ‘영웅출정가’, ‘꿈이여 하나가 되자’ 등 키움의 여러 응원가를 제작했다. 래퍼 아웃사이더와 타이미는 LG의 응원가 ‘엘팬의 북소리’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롯데 팬인 달어쿠스틱은 응원가 ‘부르셀로나’를 발표했다. 유니세프 후원사인 롯데와 FC 바르셀로나에서 제목을 따왔다. 유사 곡으로 ‘크레이지 롯데’가 있다. 일부 가사가 다른 것 외에는 모두 동일하다. 삼성 김상헌 응원단장은 ‘허니크루’라는 그룹명으로 ‘승리를 위해’ 등 여러 응원가를 음원 사이트에 등록했다.


선수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도 있다. 트로트 가수 이백길은 ‘정후야’, ‘병호야’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제목을 선수의 이름으로 바꿔 재발매했다. 미니앨범 ‘김하성’에는 김하성, 박병호, 이정후를 위한 응원곡이 실렸다. 가사는 대부분 선수를 향한 응원이다.


#야구 자체로 좋은


올해 6월 개봉한 영화 ‘야구소녀’ 이전에 동명의 노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몇 명이나 알까? 2018년 발매된 야구소녀의 노래 ‘야구소녀’는 야구 시즌을 기대하는 팬의 마음을 담았다. 봄이 오면 설레는, 공놀이 좋아하는 소녀라는 가사에서 시즌을 앞둔 기대감이 드러난다. 야구소녀가 있다면 당연히 야구소년도 있다. 박민우가 부른 ‘야구소년’은 경기에 임하는 백업 선수의 이야기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없더라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가사는 생활 체육 야구에서 선수로 뛰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움을 담은 노래도 있다. 타카피의 ‘MBC 청룡’이다. ‘우승 한 번 못하고 어디로 사라졌는가’, ‘딱 달라붙는 파란 유니폼’ 등의 가사로 추억을 되살린다. MBC 청룡에서 뛰었던 김재박, 이종도, 하기룡, 유승안도 등장한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3집 앨범 ‘Goodbye Aluminium’은 고교야구에서 알루미늄 배트가 금지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만들어진 제목이다. 첫 트랙에는 동명의 곡이 수록돼 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많다. 여러 야구 응원가와 주제가를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가수 노현태는 ‘야구가 좋아’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사는 단순하다. 야구, 좋아, 베이스볼이 가사 대부분을 차지한다.


야구는 대중문화에서 다양한 모티브로 활약했다. 특히 음악은 야구와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를 더했다. ‘부산 갈매기’는 롯데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다. 지금은 저작권 관련 문제로 야구장에서 들을 수 없지만, 롯데의 응원가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이다. 제목인 부산 갈매기는 롯데 팬들의 이명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와 애정을 얻었다. 삶에서 야구도, 음악도 떼어놓을 수 없는 열성 팬이라면 비시즌에는 야구 음악과 함께 보내보면 어떨까.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6호(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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