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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Monthly] 2020시즌 총망라

조회수 2021. 1. 8.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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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코로나19라는 역병의 창궐로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던 시즌이 막을 내렸다. 벚꽃이 다 져버린 늦은 5월, 경기장엔 북적북적한 함성이 아닌 고요한 타격음만 퍼져나갔던 무관중 개막 경기부터 역대 최소 인원 관중 한국시리즈까지 다사다난 그 자체였던 한 해였다. 지난 11월 30일 MVP·신인왕 시상식과 직관 대신 ‘집관’을 하는 팬을 위해 더욱 열심히 던지고 쳤던 선수들이 만들어 낸 2020 명경기, 지금 바로 만나보자. (12월 6일 작성)


에디터 이예랑 사진 한국야구위원회(KBO), KT 위즈, 두산 베어스


2020시즌에는 제9, 10구단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새 구단이 창단될 당시만 해도 리그 수준 저하 등의 문제로 반대 의견이 다분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두 팀 모두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제는 햇병아리가 아닌 ‘쌈닭’이 된 두 구단을 살펴보자.


#Stronger Together


‘Stronger Together’ 이번 시즌 통합우승을 거머쥔 NC의 2020시즌 엠블럼이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엠블럼을 선보인 NC는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과거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16시즌,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이하 나테박이) 타선을 올해 재현했다. KBO리그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한 팀에서 세 명의 선수가 기록한 것이다. 2019년 FA를 통해 이적한 양의지는 올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선수로서의 기량, 주장으로서의 리더십까지 보여줬다. NC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나성범은 재활 후 복귀 시즌이었지만 부상의 공백이 무색한 플레이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애런 알테어는 20도루 기록하며 호타준족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공포의 8번 타자라 불리며 중심타선 같은 하위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자들의 커리어 하이와 더불어 투수들의 명품 투구도 눈에 띄었다. 1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재도약, 평균자책점 1.74 구창모, 영건 송명기까지. 9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한 NC의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첫 가을야구, 그리고 최다 수상


KT는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팀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역대급 순위 경쟁을 보인 2020시즌, 10월 말까지 계속된 LG 트윈스의 2위 다툼 끝에 결국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두산 베어스와 만나 1승 3패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11월 30일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는 그 누구보다 빛난 KT였다. 막내 구단 KT는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포함한 개인상을 싹쓸이하며 최다 수상 구단으로 자리매김했고, 역대 6번째로 MVP와 신인상을 동시 수상한 구단이 됐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47홈런-135타점-116득점-장타율 0.680을 기록하며 팀 창단 후 첫 MVP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2018시즌 강백호 이후 또 한 번의 신인왕 소형준을 탄생시키며 KT라는 팀이 더욱더 단단해짐을 증명해냈다. 12월 11일 열리는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NC, 두산과 함께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했고, 후보 인원은 14명으로 최다 인원을 배출해 주목받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능숙해지는 KT의 마법이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다시 보는 명경기


총망라에 빠질 수 없는 명경기. 추운 겨울, 품 안에 숨겨둔 붕어빵처럼 에디터들의 마음 한쪽에 뜨겁게 남아있는 명경기를 만나보자.


송서미 에디터 : KT의 끝내기 요정 배정대

지난해까지 벤치를 지키던 배정대가 달라졌다. 올 시즌 끝내기의 순간마다 KT 팬들의 마음을 쫄깃하게 만든 배정대. KT 외야수 중 가장 강한 어깨를 가졌다며 수비력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타격감이 아쉬웠던 그가 올 시즌은 중요한 순간마다 훨훨 날았다. 물론 끝내기의 순간이 가장 화려하지만 배정대의 팬이라면 그의 수비력이 발휘된 순간을 명경기로 꼽을 것이다. 9월 16일 수원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배정대는 본인의 능력을 입증했다. 3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김동엽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담장 앞에서 몸을 날려 캐치한 뒤 곧바로 송구해 3루까지 욕심내다 결국 1루로 돌아오는 구자욱을 잡아내며 보는 이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올 시즌 배정대는 13개로 외야수 중 최다 보살을 기록했다. 게다가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지난해 벤치 멤버였던 것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활약이 뛰어났다.


박소정 에디터 : 우천 속 ‘경남 더비’, 그 승자는?

7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치러진 롯데 자이언츠와 NC의 우천 속 대혈투는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과 여러 홈런을 앞세운 화끈한 타격전이었다. 또한, 거센 빗줄기 속 수비 난조와 경기를 끝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까지 뒤섞인 경기였다. NC 선발 투수 이재학의 부진으로 롯데가 연속 득점에 성공해 5대1로 앞서가고 있었으나,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도 4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 NC의 추격을 허용했다. NC가 일찍부터 불펜 야구를 시작했지만, 롯데는 딕슨 마차도의 홈런을 시작으로 불방망이 타선을 보이며 8대4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때 NC 노진혁이 7회 초 만루 홈런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어 9회 초 연타석 홈런으로 8대9 역전을 이뤄냈다. NC의 역전승을 기대하던 찰나, 빗줄기가 거세져 경기를 중단했다. 정규시즌이 늦게 시작됨에 따라 서스펜디드 경기를 되도록 피해야 했기에 이례적으로 70분을 기다린 뒤 경기를 재개했는데, 9회 말 롯데 정훈이 3점짜리 홈런을 치며 11대9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다. 경기가 종료된 밤 11시 35분까지 응원석에 있던 롯데 팬들은 선수단과 함께 열광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직관을 온 양 팀 팬들의 열정은 빗줄기도 막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의 승자는 승리를 챙긴 롯데는 물론이며 그 승리를 지켜본 롯데 팬들, 추격과 역전을 이어갔으나 아쉽게 패배한 경험을 발판삼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한 NC와 팬들이다. 더불어 경기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한 현장 관계자까지 돋보인 명경기였다.


조예은 에디터 : NC의 저력

5월 5일 막을 연 KBO리그는 NC의 첫 통합우승으로 마감했다. 당연한 결과다. 시즌 내내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며 무난하게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철저한 준비 속에 두산을 공략했다. 특히 NC의 5월은 대단했다. 23경기 동안 18승을 기록하며 시작부터 경쟁자들로부터 멀리 달아났다. 하지만 6월에 들어서며 그 기세가 조금씩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7월 5일 KIA 타이거즈전의 대역전극은 NC의 저력과 그간의 고민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1점을 뒤지고 있던 NC는 고질적 문제였던 불펜이 흔들리며 9회 초에 무려 4점을 헌납하고 만다. 하지만 9회 말 박석민의 3점 홈런, 김태진의 2점 홈런이 터지며 동점을 만든다. 이후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에 권희동이 홈으로 들어오며 9회 말 5점 차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NC 타선의 힘과 불펜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다. NC는 약 한 달 뒤, 이날 동점 2점 홈런을 친 김태진을 트레이드하고 그 홈런을 맞은 투수인 문경찬을 데려온다. 그리고 문경찬은 10월 24일 NC의 창단 첫 우승을 확정 짓는 아웃 카운트를 잡으며 트레이드의 이유를 증명했다.


곽동희 에디터 : ‘명품 투수전’ PO 1차전

사상 첫 중립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에서 KT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명품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언젠가부터 KBO리그에서 투수전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한 구, 한 구 긴장감이 넘치는 투수전을 보게 돼 인상적이었다. 두산 크리스 플렉센이 좀 더 우세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KT 신인 소형준은 매우 침착하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였다. 소형준은 7회 투아웃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플렉센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위력을 발휘했다. 8회까지 탈삼진을 11개나 잡아냈다. 플렉센의 폭포수 같은 변화구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승부는 두 선발 투수가 내려간 이후 치열하게 전개됐다. 8회 바뀐 KT 투수 김재윤에게 김재환과 허경민이 연속 적시타를 뽑아 두산이 먼저 2점을 냈고, KT도 8회 등판한 이영하를 상대로 유한준이 적시타를 쳐내며 2점을 따라갔다. 승부의 추는 마지막 뒷심 싸움에서 두산으로 기울어졌다. 9회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2대2 균형을 깨고 플레이오프의 첫 승을 두산이 가져갔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중요한 관문에서 KT는 비록 패했지만, 첫 가을야구임에도 상당히 선전해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고 두산은 역시 관록이 느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명승부였다.


#2021시즌 프리뷰


삼성과 한화 이글스는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과감한 재건축을 시작했다. 한화의 이용규, 삼성의 윤성환 등 베테랑 선수들 또한 칼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시즌 종료 후 이용규는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성사하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고, 그 외의 베테랑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됐다. 한화는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또 키움의 간판타자 김하성과 NC 나성범의 MLB 진출 선언, 두산 핵심 선수 김재호, 오재일, 정수빈, 최주환, 허경민의 FA 등 다양한 변화를 예고한 이번 스토브리그. 2021년은 또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7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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