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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FA 한파? MLB는 연장계약이 대세!

조회수 2019. 3. 25. 13: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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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한파를 피하고 싶어서' 연장계약, 새로운 트렌드로?
출처: OSEN - 아레나도 콜로라도 잔류, 다저스 비상 대책..하퍼에 올인하나
계약+'쿠어스의 축복' 둘 다 잡다
FA를 목전에 앞둔 아레나도는 3년차 연봉 합의 후 곧바로 메가딜을 체결하며 일찌감치 한파를 피했다

지난 스토브리그 한파는 역대급이었습니다. 3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시리즈 개막으로 MLB 시즌이 개막했지만, 아직도 계약하지 못한 탑급 FA가 둘이나 있습니다.


최대어인 마차도와 하퍼 또한 스프링캠프 이후 선수단 소집이 이뤄진 뒤에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으어... 봄날은 어디에

물론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도 한파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 하퍼 마차도 같은 대형 FA들이 나오고, 양키스나 다저스 같은 큰 손 구단들이 사치세를 리셋하는 시기를 그 때로 잡고있었습니다.


따라서 '19시즌에 올인하려고 지금은 잠시 참는구나'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스토브리그의 뚜껑이 열리자, 작년 쌓였던 서운함도 같이 터졌습니다. 


선수들과 선수협은 싸늘해진 스토브리그를 이끌고 있는 구단들에게 화살을 돌렸고, 계약진행이 늘어지는 상황들이 이어졌습니다. 


FA 한파 분위기를 바꿀 가장 큰 해결수단인 노사협정 개정을 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흘러야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를 마냥 기다리지 못한 대어급 스타들이나 알짜배기들은, 구단과 다른 방식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바로 대형 연장계약을 맺어 일찌감치 FA 상황을 피하는 것입니다.

한파라고?
그럼 미리 하지뭐!!

연장계약 러시는 신시내티가 양키스에서 소니 그레이를 데려와 앞으로의 4년을 보장해줄 계약을 안긴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평균 1000만 달러 수준에, 긴 계약도 아니라 많이 뜨진 않았습니다. 계약이 이뤄질 당시는 직후 연장계약 트렌드가 일어날 거란 예상도 전혀 없었습니다.


일주일 뒤, 이번에는 메리필드의 연장계약 소식이 나왔습니다. 올해 30살이 된 메리필드는 4년 1625만 달러 보장액에 1년 1050만 달러 옵션이 들어있는 계약에 사인했습니다.


활약 대비 매우 저렴하기도 했고, 계약 종료 후 또다른 좋은 계약을 끌어내기 어려워보인다는 점에서 말들이 다소 있었던 계약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 계약들이 신호탄이었지만, 당시엔 연장계약이 우후죽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출처: OSEN - STL, 꼴찌 PHI에 패하며 2연승 마감…오승환 휴식
피칭으로 놀라고, 계약에 또 놀라고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른 애런 놀라, 겨울에는 빠른 연장계약으로 놀라움을 줬다.

그 후, 이번에는 어린 선수들이 연장계약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작년 사이영 투표 3위로 단숨에 뛰어오른 애런 놀라가 4+1년 계약으로 첫 FA 자격 획득을 최대 2년까지 늦추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양키스 루이스 세베리노 또한 놀라와 유사한 4+1년 계약으로 비슷한 행보를 택했습니다.


투수 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속속 연장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미네소타의 맥스 케플러와 호르헤 폴랑코*는 각자 최대 6~7년을 더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는 연장계약에 사인했습니다. 두 선수는 옵션이 모두 실행되면 31세 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FA가 됩니다.


FA 계약에 비하면 소소한(?) 연장계약들이 잠시 헤드라인에 오른 뒤, 드디어 2월 중순 매니 마차도의 역대급 FA 계약으로 스토브리그가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차도 계약소식에 밀리지 않고(?) 연장계약은 계속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애런 힉스는 7년 7000만 달러 계약을 맺어 사실상의 FA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인공은 모두가 놀랄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읭 그게 누구야?

그는 바로 2017년 WBC 우승팀인 미국의 4번타자이자 리그 최고의 3루수 놀란 아레나도였습니다.


연봉조정 당시 3000만 달러를 원한다는 이야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던 아레나도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7년 2억 3400만 달러의 계약을 추가해 올해부터 8년 동안 2억 600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아레나도가 연장계약을 맺으면서, 당장 내년시즌의 최대어 타자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같은 날 마일스 마이콜라스도 4년 6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날 하루 두 건의 계약 총액이 3억 5400만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중 마차도의 계약일인 2월 19일을 제치고 가장 많은 액수 지출합의가 일어난 날이 됐습니다.


호세 마르티네즈(세인트루이스) 계약(2년)까지 더해 지난 2월 한 달간 무려 8건의 연장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시점에 연장계약은 이 스토브리그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올라섰습니다.

출처: 엠스플뉴스 - [MLB 코메툰] '원조 탱킹' 휴스턴, 어게인 2017?
트라웃의 전성기, 또 낭비될까?
지금까진 전성기가 낭비됐지만, 이제라도 팀의 각성이 필요하다

3월에도 연장계약 러쉬는 이어졌습니다. 스넬과 브레그먼의 연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호세 르클럭(4+2년 최대 2700만 달러)이 조용히 연장계약에 성공했습니다.


르클럭의 계약 후 작년 사이영상 수상자 디그롬의 연장계약에 관련된 분위기가 슬슬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엉뚱한 데서 업계를 관통한 큰 소식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습니다.


주인공은 놀랍게도 현역 최고 야수 마이크 트라웃.


그는 남은 2년 계약 뒤에 추가 10년 3억 6000만 달러 계약을 더해 잔여계약을 12년 4억 3000만 달러로 단숨에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트라웃은 FA 시장에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습니다.


이는 20일 열릴 일본시리즈는 물론, 같은 날 체결된 알렉스 브레그먼의 6년 1억 달러 계약 소식까지 묻어버릴 정도의 강력한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연장계약 이슈에서 정작 본인은 부정적 뉘앙스만 흘리던 트라웃이기에 더 놀라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라웃이?!
출처: OSEN - 애리조나 언론, “골드슈미트와 이별, 고통스러워”
골운장: 새 옷을 뜯기 전에...
아직 정규시즌에는 디백스 유니폼만을 입었었던 골드슈미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일본 개막 시리즈가 끝나기 무섭게, 메이저리그 최고의 1루수 중 한 명인 폴 골드슈미트가 세인트루이스와 5년 1억 30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아레나도와 트라웃의 행보에 동참했습니다. 그는 이 계약으로 첫 FA 계약을 대신했습니다. (36세 시즌 후 FA)


최고의 타자에 이어, 지난시즌 최고의 투수도 연장계약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최소연봉급의 계약으로 볼멘소리를 했던 스넬이었습니다. 


브레그먼에 이어 스넬 또한 팀으로부터 조치를 받았는데, (5년 5000만 달러 계약) 올해 연봉이 40만 달러 정도 추가 인상된 것은 덤이었는데 단숨에 100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뒤이어 크리스 세일이 5년 1억 4500만 달러의 초대형 연장계약을 맺었던데 이어, 벌랜더도 2년에 6600만 달러라는 평균액수가 큰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습니다.


올해 30세 시즌인 세일은 첫 FA를 대신했고, 36세 시즌의 벌랜더는 시장의 리스크를 미리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쨌든 OK?

올해 첫 석 달 간 이어진 연장계약 릴레이는 주류로 자리잡히기 충분한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미리 연봉조정과정을 피하는 장기계약을 맺는 계약들과, 사실상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까지 다양한 유형의 계약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트라웃과 아레나도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과 포지션 별로 최고를 다투는 선수들이 앞장서서 이런 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큽니다.


이 흐름을 주도할 사례들이 이 3개월 동안 충분히 나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노사협정이 개정되기 전까지의 2년은 지금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노사협약 개정이 지금의 FA 한파를 타개하지 못할 경우, 지금의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입니다.


선수도 이미 잘 알고 익숙한 팀분위기에서 욕심만 약간 내려놓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장기계약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불확실성 높은 FA로 승부를 볼 이유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조금만 삐끗하면 그것을 구실로 계약규모를 축소시키려 하는 타 구단들을 감안하면, 자신의 사정을 잘 아는 소속팀과 계약하는 것은 선수에게 이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출처: 케이비리포트
올해 연장계약의 주인공들
올해 연장계약을 맺은 20명의 선수들. 해가 바뀌기 전 일찌감치 계약한 카를로스 카라스코(4+1년 최대 $58M)까지 포함하면 무려 21명이 연장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은 여전히 있습니다.


연장계약의 흐름으로 돌파구는 찾는 것은, 바꿔말하면 FA 시장의 한파를 더 차갑게 얼어붙일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내년과 내후년의 최대어가 이번 겨울에 벌써 사라진 것으로 향후 2년 간의 FA 시장은 김이 새고 말았습니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커리어 초중반부에 장기계약을 맺어 FA 연수를 1-2년 정도 늦춘 선수들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단들은 지금 선수들의 전성기가 끝나는 시점을 점점 이르게 보고 있습니다.


연장계약이 끝나면 대부분 30대가 되기에, FA 임박했을 때에 다시 연장계약을 선택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당장 트라웃은 커리어 초반 연장계약에 이어 또 한 번의 연장계약으로, FA 시장에서 그 이름이 언급될 가능성을 거의 없애버렸습니다. 팀 전력과 비전이 맞는다면 다른 선수들 또한 같은 루트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궁지에 몰린 선수들이 뚫어낸 또 하나의 루트가 다음 스토브리그 추세에 어떤 흐름을 가져올지, 그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글/구성: 정강민 에디터, 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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