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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동국대의 왕좌를 지킬 플레이메이커 유제호, "이번 춘계대회도 우승하겠다"

조회수 2021. 2. 22. 09: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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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미드필더 유제호 선수 (사진 출처=동국대 축구부 프런트)

· 대전시티즌의 성골, 유성중-충남기계공고

· “공을 예쁘게 차는 선수”라는 동료들의 평가

· 춘계대회 디펜딩 챔피언의 각오와 다짐은?

[KUSF=이규하 기자] 2020시즌, 전국대학축구연맹전 2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의 중심에는 유제호가 있었다. 올해 3학년이 되는 유제호 선수는 미드필드에서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어시스트로 여유롭게 게임을 리딩하는 동국대의 ‘플레이메이커’다. 동국대는 지난 1월에 열린 제17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8강에서 성적을 마무리했지만, 유제호는 어시스트 세 개를 기록하며 ‘도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대회)를 앞두고 훈련 막바지에 돌입한 유제호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 인터뷰 기사는 두 편으로 구성되며, 첫 번째 기사에서는 ‘축구선수’ 유제호에게 초점을 맞춰 보았다.


▲ 경기 전 긴장되는 상황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유제호 (사진 출처=동국대 축구부 프런트)



- 대전하나시티즌 유스 시절, 유제호의 축구 일대기는?


  유제호가 축구를 처음 시작한 것은 유치원 때였다. 방과 후에 취미로 공을 차곤 했지만, 당시 코치가 대전중앙초등학교로 가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초등학교 3학년에 전문 축구의 길로 들어섰다. 유제호는 고향이 공주였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숙소 생활을 해왔다. 초등학교 때는 대회에 나갈 때마다 결승에 진출했다는 그는 그때는 결승에 가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며 웃음을 내비쳤다.


  중학교, 고등학교는 대전의 유스팀인 유성중학교(이하 유성중)와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때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겸손한 발언과 대조적으로, 유제호는 2015년 제16회 탐라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유성중의 우승을 끌어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또한, 어릴 때부터 눈에 띄는 실력으로 청소년 대표팀,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된 유망주였다. 유제호 역시 가장 축구를 잘했던 시기로 유소년기를 뽑으며 그때는 축구를 하기 편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유스 시절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질문에 유제호 선수는 “유스팀이다 보니 프로팀의 볼 보이도 하고, 프로 형들과 숙소도 같이 쓰면서 일반 학교의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을 겪으며 동기 부여가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모두 주장을 맡았던 그는 기억에 남는 일화로 “프로 형들과 숙소를 같이 썼는데, 형들이 잘 때 탁구를 하고 시끄럽게 해서 불려가 혼나고 왔던 적이 있다”는 말로 어린 날의 추억을 회상했다. 유스팀 출신, 그리고 우선지명으로 대전의 품에 안겨 있는 유제호가 가장 가고 싶은 팀으로 유년기를 함께한 ‘대전하나시티즌’을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동국대 선수들은 연초부터 쉬지 않고 동계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사진 출처=동국대 축구부 프런트)



- 동국대 유제호는 “공을 예쁘게 차는 선수”


  현재 동국대의 중원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제호는 “공을 예쁘게 찬다”라는 평을 가장 많이 듣는 선수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와 동료들을 배려하는 센스가 남다른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기는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거칠고 강하게 해야 할 때도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유제호에게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를 묻자 망설임 없이 ‘볼 소유’와 ‘침투 패스’라고 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제호는 팀에서 크로스와 직접 프리킥을 전담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골과 어시스트에 대한 욕심도 있고, 무던한 연습으로 대회 당시 프리킥 상황에서 골까지 터뜨렸다는 유제호의 말에서 근거 있는 자신감이 보였다.


  유제호는 팀 내에서 호흡이 잘 맞는 선수로 같은 미드필더 포지션인 권민재(2학년)와 손재혁(3학년)을 골랐다. “재혁이가 밑에서 많이 플레이해 주고, 중간에 내가 있고, 민재가 위에서 포지션을 잡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각자의 역할이 조금씩 다르지만 함께 플레이할 때 더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삼인조다. 다른 팀으로는 용인대의 미드필더 노건우 선수를 언급했다. “중학교 때부터 같이 축구를 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생활 면에서도 잘 맞는 친구다. 같이 뛰지 못해서 아쉽다. 용인대를 상대로 만난 적도 한 번도 없다. 올해가 우선지명 마지막 해인데 같이 대전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동국대에서 3년째 8번을 지키고 있는 유제호. 그에게 번호의 의미를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중학교 3학년 때와 고등학교 3학년 때 8번을 달았다. 대학교에 와서는 쭉 8번이었다. 사실 좋아하는 번호는 아니지만 정이 들었다. 번호 욕심이 없는 편인데, 다른 번호를 한다면 10번 혹은 7번이 어떨까 한다. 그래도 8번이 아니라면 어색할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냐는 질문에 유제호는 작년 두 번의 대학축구연맹전 결승이라고 답했다.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은 뛰었던 경기 중 제일 기억에 남고,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은 밖에서 본 경기 중 제일 기억에 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4강에서 부상을 당하며 결승 경기 때 운동장을 밟지 못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전했다.


  대학 축구 역사상 전례 없는 ‘더블 디펜딩 챔피언’인 동국대이기에 왕관의 무게는 더욱더 무겁다. 그러나 유제호는 이번 춘계 대회에서 부상 없이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로 우승을 다짐했다. 정상의 자리를 지켜낼 동국대, 그리고 왕좌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여유로운 플레이를 보여줄 유제호 선수가 기대된다. 이어질 두 번째 기사에서는 ‘대학생’ 유제호의 매력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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