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무서워하는 마라 맛 악역으로 대변신한 배우

조회수 2020. 12. 15.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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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의 3막 by. 아레나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등


🔥마라 맛🔥

흥행 드라마 보증 수표

김순옥 작가


신작 매운 맛 드라마

<펜트하우스>


출처: giphy

씁하 씁하 맵다 매워~!!!



짜릿한 전개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최근 시청률 20%를 달성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출처: 김소연 인스타그램


그 중

내가 알던 그 언니가 맞는지.. (호달달)


매회 심장 떨리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천서진' 역의

배우 김소연!

남편 이상우와의

애정 듬뿍 담긴 이야기들과


20년 만의 악역 도전기를 담은

인터뷰를 준비했다!


정독 후 다음주 <펜트하우스>

본방 사수해 보자~! ☆ミ(o*・ω・)ノ



Q.

<펜트하우스>가 화제다. 천서진 캐릭터를 맡았는데, 20년 만의 악역이다.

A.

악역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캐릭터의 행동 이유를 찾아야 했다. 지금까지 천서진의 악행에는 이유가 없어 보인다. 천성이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그녀의 서사가 풀릴 예정이다. 사전에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천서진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녀만의 서사가 드러난다면 매력이 더해지리란 기대가 있었다. 또 지금 시기에 서사가 있는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Q.

사연 없는 악역은 재밌을 수가 없다. 천서진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A.

천서진이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물론 고통이란 상대적이다. 남의 병보다 내 티눈이 더 아픈 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아픔이 있고, 그 크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이 당사자에게는 거대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천서진의 그런 이야기가 드러나길 기다리고 있다.

Q.

천서진의 힘은 질투라고 본다. 배우 김소연에게 이와 같은 강력한 동력은 무엇일까?

A.

가족이다. 남편도 그렇지만 엄마, 아빠, 조카, 언니, 시부모님. 가족이 내게는 매우 큰 원동력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동안 자연스레 충전된다. 과거에 힘들 때는 항상 가족이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지금처럼 일이 잘될 때에도 가족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저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늘 생각한다. 나로 인해 부모님이 더 웃기를 바라고, 조카에게는 도움되는 이모였으면 한다.

Q.

천서진의 동력도 가족인 것 같다.

A.

그렇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서사는 질투, 열등감, 피해 의식으로 이루어졌는데, 가족 특히 아빠에 대한 서사가 강하다.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녀의 갈망이 짠하게 느껴졌다. 천서진이 너무 불쌍했다. 동정하면 안 되는 배역이지만 그래도 그녀는 내 캐릭터니까. 대본 리딩할 때 눈물이 나기도 한다. 감정이 복받쳐서 대사를 외우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

Q.

배우라는 직업도 대중에게 인정을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A.

그래서 요즘은 방송 전 촬영할 때가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이 시작되니 시청자 반응이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호불호가 갈리고, 잘한다 못한다 이상하다는 소리도 있다. 피드백 없이 치열하게 찍을 때가 행복했다고 다시금 느낀다. 과거에는 촬영과 방송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져서 모니터링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사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 피드백 없이 촬영이 이루어진 작품이 공개되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게 나의 업이다. 두렵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Q.

배우는 항상 대중의 평가를 받는다. 중압감이 클 텐데, 26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견뎌왔나?

A.

못 견뎠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고, 내 연기를 안 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평가가 들리고, 어쩔 수 없이 보기도 했다. 그 압박을 해소할 곳이 없었다. 혼자 삭이고 슬퍼하고 잠 못 이뤘다. 하지만 정말 무덤덤한 사람을 만난 뒤로 많이 달라졌다. 이상우 씨는 “내일 돼봐. 아무것도 아니야. 다 지나가는 일이야”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악평을 들으면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어쩌지 하다가 맛집 찾아가고 그런다. 다들 이렇게 견디고 산다는 걸 배웠다.

Q.

결혼 참 잘한 것 같다.

A.

정말 잘한 것 같다. 나 진짜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괜찮은 척했을 뿐 괜찮지 않았다.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게 신경 쓰는 사람이라 평가에 더 크게 반응했다. 상우 오빠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소연아, 사람들은 진짜를 알아봐. 옳은 건 잘되게 마련이야”라고. 그래서 이제는 나도 시간은 어차피 흘러가고 결국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 코스모스처럼 흔들리던 마음이 단단해지고 있다. 나이가 주는 힘도 있고, 옆에서 용기를 주는 사람도 있다.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Q.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나? 천서진같이 무서운 인물을 연기할 때는 무엇을 참고했나?

A.

먼저 거울이다. 거울 보면서 표정 연습을 많이 했다. 거울에 대본을 붙여놓고 리딩한다. 한쪽 눈썹만 움직이면서 대사를 하며 얼굴 근육을 많이 활용했다. 기괴한 표정도 지어야 하는 캐릭터다. 댓글 보면 너무 기괴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앞으로 서사가 더 깊어지면 그런 표정을 더할 수밖에 없다. 참고한 캐릭터는 영화<말레피센트>의 앤젤리나 졸리와 <라푼젤>의 마녀다.

Q.

두 캐릭터와 천서진이 겹친다.

A.

말레피센트를 닮았다는 시청자도, 라푼젤 마녀를 닮았다고 말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더라. 그리고 딸을 독하고 집요하게 가르칠 때는 영화 <위플래쉬> 플래쳐 선생님을 참고했다. 이런 캐릭터들을 참고하고 재해석해서 연기에 활용했다.

방송이 끝나면 엄마에게 바로 전화한다. 그럼 엄마는 내가 너무 무섭다고 하고 끊으신다. 하하. 목소리도 다른 사람 같다고, 내 딸 같지 않다고 하신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다.

이런 경험이
연기자에게는
당연히 필요했는데,
놓치고 살아온 듯하다.

Q.

데뷔 26년이다. 26년 동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A.

모르겠다. 내가 달라졌나? 너무 그대로인 것 같다. 결혼 3년 차인데, 그동안 달라진 게 더 많다. 쑥스럽지만 예전에는 계좌 이체도 할 줄 몰랐다.

Q.

그럼 현금 거래만 했나?

A.

현금 거래조차 안 했고, 인터넷 쇼핑도 제대로 못했다. 그런 나를 보고 이상우 씨가 어이없어 하더라. 연애할 때 이상우 씨가 나를 은행에 데리고 가서 계좌를 만들어줬다. 나 스스로 은행 업무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나는 고향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다. 결혼하고 상우 오빠가 사는 동네로 이사한 게 첫 이동이다. 이상우 씨는 늘 새로운 곳을 찾아간다. 새로 개업한 식당이 있으면 꼭 간다. 맛있으면 또 가고. 다른 동네도 잘 다닌다. 나는 음식이 맛있든 없든 항상 가는 곳만 다니며 살아왔는데, 이상우 씨를 만나면서 삶의 반경이 넓어졌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안 가본 곳을 다니면서 신나게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있다.

Q.

마치 독립했다는 뜻처럼 들린다.

A.

생각해보니 그렇다. 과거에는 일 년 중 미니시리즈를 하는 서너 달 동안만 외출을 했다. 나머지 기간에는 집에서 쉬고, 가끔 친구만 만나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1년 열두 달 내내 바쁘다. 쉬는 날에는 오빠와 어딜 가고, 맛집 찾아다니는 신기한 경험을 4년째 하고 있다. 결혼하고 내 명의로 된 것들이 생기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상우라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야 독립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이 연기자에게는 당연히 필요했는데, 놓치고 살아온 듯하다.

Q.

연기 인생의 슬럼프도 20대였을까?

A.

그렇다. 갑작스레 데뷔해 뭣도 모르고 일하다가 20대 후반이 되니 일이 안 들어오더라. 하락세를 타니 외출도 안 하게 됐다. 나에게는 연기밖에 없었다. 암흑기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때 내 연기를 보고 진짜 못한다고 느꼈고, 예쁜 척만 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한 작품이 <아이리스>다. 그때부터 이 세계가 장난이 아님을, 준비된 자도 선택받지 못하는 곳임을 다시 깨달았다. 정말 잘해야 한다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 슬럼프가 나를 일깨웠다.

Q.

필모그래피로 시대를 나눈다면, 10대와 20대는 연기자라는 직업을 찾은 시기였고, 30대는 김소연다운 연기를 펼친 시대였다. 천서진을 연기한 <펜트하우스>는 배우 인생의 3막을 시작하는 작품이다. 3막을 시작하며 연기관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A.

지금은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10번 볼 것을 지금은 100번 본다. 나훈아 선생님이 어느 인터뷰에서 연습만이 자신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했다. 나 또한 그렇다. 연습만이 나를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순간적인 리액션보다 미친 듯이 연습해서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Q.

연기 인생의 3막이 시작됐다. 새로운 10년은 어떻게 펼쳐질까?

A.

천서진에게는 장성한 딸이 있다. 고등학생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면 이질감이 전혀 없다. 시청자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이제는 TV에서 내가 나이 듦이 보인다. 결혼도 했으니 그 점이 아쉽지 않다. 또 엄마 역할을 하는 게 나의 3막에 크게 작용할 것 같아서, 이 변화를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 만약 어리게 나와야 했다면 스트레스였을 텐데, 내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작품이 주는 선물 같다. 선생님들이 그렇듯 나 역시 나이 들어가며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Q.

이번 작품이 끝난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나?

A.

완전히 다른 것을 찾고 싶다. 코미디가 너무 하고 싶다. 코미디에 대한 로망이 있고, 코미디 촬영 현장의 분위기도 다시 경험하고 싶다. 코미디 촬영장은 소풍 가는 기분이거든.

Q.

지금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건 무엇인가?

A.

26년의 시간이다. 나에겐 너무나 큰 자산이다. 힘들었던 시기도 좋았을 때도 칭찬받던 때도 전부다. 칭찬을 받아도 다음 작품을 잘 못하면 모든 게 물거품처럼 사라지더라.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평생 승승장구해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비록 그렇진 않았어도 지난 26년은 내게 소중한 자산이다.





귀여운 사랑꾼이자

단단한 연기 철학이 돋보이는 배우~!


크 멋지다 멋져!!!



┻┳|

     ┳┻|__∧

        ┻┳|•﹃ •)

     ┳┻|⊂ノ

   ┻┳|J

그래서 천서진은

이제 어떻게 된다구요..?!?!



<ARENA 12월호>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김지혜

HAIR 수안(에비뉴 준오)

MAKE-UP 오지현(에비뉴 준오)

DIGITAL EDITOR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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