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투자 어디까지 해봤니?

조회수 2021. 2. 18.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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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투자의 르네상스 시대! 2030 동학개미들이 생각하는 재테크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

2020년 교보문고가 집계한 도서 판매량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더 해빙>이다. 부와 행운을 얻는 공식에 관한 책이다. 2위는 30대 후반까지 트럭에서 과일을 팔던 가난한 남자에서 수천억의 자산가가 된 김승호 대표의 <돈의 속성>이다. 이 외에도 6위는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가 7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초 서점을 찾았을 때도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경제/경영 코너. 그중에서도 재테크 분야였던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카카오TV의 웹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도 이와 같은 흐름으로 등장했다. 출연자들이 자신의 출연료를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 브이로그 형태의 방송은 누적 조회수 530만을 기록해 최근 시즌2 방영을 시작했다. 11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슈카와 경제 전문가 김프로가 함께 전략을 짜고 ‘주린이’의 시각에서 투자 컨설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생전 처음 경험하는 흔들리는 경제 속에서 2030은 돈을 벌 방법을 궁리한다. 흥청망청 소비하며 워라밸, 가심비, 편리미엄을 사치와 낭비라고 여기기보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월급 이상의 수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N잡러와 부캐, 사이드 프로젝트는 직장인의 반려 직업이 되어간다. 경제가 태동하던 1990년대 초에 태어나 1997년 IMF를 겪고 2020년 팬데믹 상황을 마주하며 경제의 흥망성쇠를 체험한 자본주의 키즈는 살기 위해 움직인다. 미래의 내가 나를 먹여 살리는 대신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한 대책을 강구한다.

2021년 1월 7일부터 13일까지 <싱글즈>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투자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흥미로운 답을 내놓았다. 투자란 게임이다, 사치다,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다, 미래를 위한 총알이다, 모험이다, 인내심이다, 삶의 질이다, 타임캡슐이다, 유혹이다, 소확행이다, 또 하나의 직업이다, 공부다, 반려 산업이다, 본업이다, 김장이다, 쉼터다 등 다양한 답이 쏟아졌다. 부담이나 막연함보다 투자 생활을 즐기고 다양한 모험을 시도하는 편이다. 이런 현상에는 다양한 상품과 앱의 등장이 한몫한다. 적은 자본금으로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소액 투자의 등장이다. 적금과 예금, 보험이라는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힘을 잃고 주식, P2P, 부동산 블록체인, 비트코인, 리셀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이 생겼다. 지금이야말로 투자의 르네상스가 아닐까. 소액 투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투자 상품은 2030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액 주식 투자를 즐기는 한 친구는 24시간 돈을 버는 기분이라고 했다. 직장에서 퇴근하면 밤 11시경 해외 주식시장이 열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돈이 열심히 돌고 도는 덕분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근로 수입을 자본 수입으로 바꾸거나 전체 수입에서 자본 수입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일을 하지 않아도 수입이 생길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개통해야 한다는 의미다. 혼란한 경제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꽁꽁 쥐고만 있던 돈을 불리고 있는 2030의 소액 투자 라이프를 읽어본다.

투자는 여전히 어렵다?

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은 개인차가 심하다. 투자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위험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불확실한 미래에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을 걸어야 하는 상황은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천차만별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제 상황으로 모험의 위험성은 더욱 커졌다. 잃을 각오도 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음은 투자의 허들이다. 여전히 투자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돈이 움직이는 일이다 보니 여전히 전문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응답자의 43%는 투자 상품을 이용 중이다. 투자에 할애하는 금액은 월급의 20% 미만이 약 50%를 차지했지만 월급의 50% 이상을 투자에 할애하는 사람도 12%나 된다. 투자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아무리 다양한 상품이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적금은 가장 대중적인 투자 상품이다. 응답자 대부분이 여전히 적금(23%)과 예금(20%)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보험 또한 14%의 사람들이 이용 중이다. 해당 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안전성이 가장 큰 요인을 차지한다. 투자는 미래를 위한 준비다. 역대 최저 금리를 찍었을지라도 최소한의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에 대한 믿음은 보험과 같은 존재다. 메인 투자처로 여기는 상품에서는 역시 안전이 제일이다.

투자와 관련한 정보가 쏟아진다. 각종 가설과 전설과도 같은 성공담은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아직 탄탄한 기초 지식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투자는 투자 성장판을 닫아버릴지도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바로 투자다.

소액 투자의 등장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소액 투자란 무엇일까? 설문조사 결과 투자 시장에서 소액이라 하면 49%에 이르는 많은 사람이 10만원 미만의 금액을 떠올린다고 응답했다. ‘소액 투자에 가능한 투자 금액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도 51%의 사람이 1만~10만원의 금액을 선택했다. 소액 투자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퍼질 수 있었던 데는 낮아진 은행 금리의 영향이 가장 크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급변하는 부동산 정책에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긁어 ‘영끌’을 해서 집을 사고도 후회를 하는 이야기가 주변에 널려 있다. 팍팍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점점 더 짙어진다. 그렇게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마침 누구나 쉽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선 관련 앱을 무더기로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소액 투자를 경험한 사람의 62%가 투자 전용 앱을 이용해 소액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가 유행하기 시작하니 여러 아이디어가 더해져 투자 상품도 다양해진다. 소액 투자의 원리는 클라우드 펀딩으로 생각하면 쉽다. P2P를 비롯해 부동산 블록체인 모두 이런 원리로 굴러간다. 불안전한 투자 시장에 전 재산을 거는 대신 거대 자본에 조금씩 투자를 하고 수익률의 일부를 배당받는 형태다.

동학개미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

다양한 소액 투자 상품 중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한 항목은 주식(54%)이다. 만족도 또한 압도적으로 높다. 소액 투자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자 카테고리는 역시 주식(62%)이 차지했다. 전설처럼 떠도는 주식과 관련한 각종 신기루 같은 신화는 직장인의 마음을 달군다. 흔히 치고 빠지기라 불리며 하루에 몇 차례씩, 1~2일 이내에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가 간편해진 것도 한몫한다. 지난 10일 키움증권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계좌 수를 기준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2030은 117만 명에 달한다. 2019년 새롭게 계좌를 열었던 2030이 24만 명이었던 걸 고려하면 1년 사이에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예금과 적금의 비율을 줄이고 주식 경험을 늘리며 공부하는 ‘주린이’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소액 투자의 허와 실

소액 투자의 매력은 치명적인 동시에 확실하다. 투자금이 적으니 금전적인 타격이 크지 않고 적은 수업료로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다. 취미나 일상과 연계한 상품의 경우 실제 오락적인 요소까지 가미해 즐길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소 투자 금액 1000원으로 잔돈, 알 모으기 등을 통해서 재미있게 투자를 유도한다. 아트, 토이, 미술품 등을 공동 구매할 수 있는 서울옥션블루에서 출시한 투자 플랫폼 소투(SOTWO)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소액 투자라도 투자는 투자다. 피 같은 돈이 들어가는 거래다. 새로운 시장이 개발되고 급변하며 성장하는 흐름 속에서 투자를 할 때는 안정성에 대해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안전한 상품 속에도 불량품은 숨어 있기 마련이다.

자본주의 키즈는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돈을 번다. 사는 만큼 사는 재미가 풍성해지는 셈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소비할 것이냐는 고민과 이어진다. 그래서 번다. 열심히 공부해서 번 돈은 쓸 때의 짜릿함도 더해질 테니까.

2030 투자의 미래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설문에 응답한 2030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여윳돈을 불리기 위해 투자를 한다고 응답했다. 자본주의 키즈에게 돈을 쓰는 재미는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성장 과정에서 습득한 욜로와 워라밸, 편리미엄, 소확행과 같은 자본주의 키즈의 속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근로소득 외의 자본수익은 그래서 필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위기 속에서 등장한 다양한 기회를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다채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적인 자산이 된다. 지금 당장은 실패를 해도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편견 없는 소비를 배웠을 때처럼 편견 없이 이로운 투자 비결을 흡수해 나만의 투자 커리어를 쌓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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