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그룹의 몸집 키우기

조회수 2021. 2. 23.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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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과 티파니가 한 가족이 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브랜드 합병으로 규모를 키워나가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zip
출처: www.instagram.com

지난 1월 7일, 마침내 LVMH가 티파니를 인수했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협상이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을 들이고서야 마무리가 된 셈. 작년 9월 LVMH가 돌연 인수 철회 입장을 밝히며 법정 싸움으로까지 이어질 뻔 했으니 참 우여곡절도 많았다. 미국과 프랑스 사이의 무역 분쟁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LVMH가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첫 계약 때보다 비용을 낮췄으니 LVMH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거래다. 공개된 티파니의 가치는 약 158억 달러(한화 약 17조원). 이는 2017년 LVMH가 디올을 130억 달러에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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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반스,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디키즈 등을 보유하고 있는 VF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21억 달러(한화 약 2조2800억원)를 지불하고 슈프림을 인수하며 스트리트 패션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마니아층을 거느리며 스트리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슈프림의 합류로 그룹의 방향성이 확실해졌으니 말이다. 창립자 제임스 제비아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이 그대로 합류해 브랜드 철학이 변질될 위험도 없으며, 그룹이 지닌 인지도와 공급망이 슈프림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VF 코퍼레이션은 슈프림이 2022년까지 최소 5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패션계 ‘큰 손’인 중국 소비자와의 밀접한 관계를 위해 APAC 본사를 상하이로 옮길 계획을 전하며 아시아를 향한 적극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드러내기도 했으니,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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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브랜드 합병 소식은 이탈리아에서도 이어졌다. 스톤 아일랜드가 몽클레르에 합류한 것. 한때 라이벌이 파트너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왠지 재미있게 느껴진다. 인수는 하되, 각자 독립 법인으로 남는다고. 같은 뿌리와 동일한 비전을 지닌 두 브랜드의 만남이 과연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디젤,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빅터앤롤프 등을 거느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패션 그룹 OTB 역시 몸집을 좀 더 키우고 싶은 모양이다. 디젤 창립자이자 그룹 CEO인 렌조 로소는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브랜드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질 샌더가 유력하다는 소문. 현재 일본 패션 그룹 온워드 홀딩스 산하에 있는 질 샌더는 2017년 루크&루시 마이어 부부를 영입하며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을 선보이고 있어, 그룹의 다양화를 꾀할 것이라는 렌조 로소의 계획에 꽤나 잘 어울리는 선택이다. 과연 이번 초대형 계약도 성사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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