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리추얼로 채우는 법

조회수 2021. 2. 2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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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청소하기, 좋은 문장 필사하기,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습관, 꾸준히 실천하면 좋을 리추얼들.

나를 위한 의식, 리추얼은 타인의 인정이나 세속적 성공이 아닌 오롯이 나의 행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사소하지만 우리가 놓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의 CMO 김은지는 “커피 한잔을 마시더라도 행위에 의미를 담는다면 리추얼이 될 수 있다”며 “사무실에 앉아 잠을 깨기 위해 삼키는 쓴 커피 대신 바쁜 업무 속 잠깐의 시간을 내어 자신에게 여유를 선사하는 기분으로 커피를 마시면 그 나름의 의미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리추얼은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좋은 습관이 대부분이다. 자격증 취득, 목돈 저축, 승진처럼 대단한 목표는 필요 없다. 내가 나로서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면, 그리고 그 오늘을 차곡차곡 쌓아 습관으로 만들면 그만이다.

1일 1정리

어질러진 책상과 방은 나의 마음과도 같다는데, 막상 어디서부터 청소를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또 청소 후의 깨끗한 상태가 3일 이상 유지되지 않는 사람, 물건에 제자리를 정해주지 않는 사람 모두 청소 습관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청소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어지러운 집을 볼 때면 난감하기만 하다. 유튜브를 켜서 ‘청소루틴’ 네 글자만 검색해보자. 하루 10분 청소법, 놓치는 곳 없이 꼼꼼하게 청소하는 체크리스트 작성법 등의 노하우가 가득하다. 보통엄마 jin, 하미마미 등 살림 유튜버의 청소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를 넘겼다. 영상을 시청하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 날짜에 해당하는 개수만큼의 물건을 매일 비우고 인증샷을 찍는 해시태그 릴레이 #minsgame에 참여할 수도 있다. 또 밑미(www.nicetomeetme.kr)에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집 가꾸기, 집에 대한 기록 등 리추얼 프로그램이 있다. 공간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줄이며 복잡했던 일상까지 시원해졌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나라는 물음표

나를 모르는 건 남보다 나 자신이다. 사춘기도 아닌데 자신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또 내가 원하는 게 무언지 늘 확인하고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심리 상담센터를 방문해 전문가에게 카운슬링을 받기도 선뜻 하기 어렵다. 이럴 땐 리추얼 커뮤니티 플랫폼을 이용하자. 감사 문구가 담긴 버츄카드 쓰기, 좋은 문장 필사하기, 컬러링 카운슬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 대화 커뮤니티 라이프쉐어(www.lifeshare.kr)에서는 죽음이나 감정, 사랑, 포기 등 인생에서 마주하는 어려운 키워드를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오프라인 프로그램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며 글쓰기로 치유하는 온라인 프로그램 ‘내면 다이빙 글쓰기’도 운영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줌으로 접속하면 라이프쉐어 호스트는 선곡한 음악을 틀어준다. 각자 글쓰기 시간을 가진 후 소그룹으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것이 일련의 과정이다.

공부하는 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국어,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분야의 홈공족이 덩달아 늘고 있다. 이전까지는 강연을 찾아다니거나 학원의 문을 두드렸다면 이제는 홀로 시간을 내어 공부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 통용되는 자격증은 없다. 어떤 시험이든 합격할 만큼의 똑똑한 공부법과 끈기가 중요할 뿐이다. 자신만의 공부 루틴을 공유하는 의대생, 회계사, 변호사 등의 유튜버가 등장했고 공부하는 동안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켜 동시에 공부하는 사람들과 엉덩이 싸움을 하는 공시생도 있다. 끈기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는 ‘뽀모도로 50분 공부법의 8시간 버전’은 조회수가 149만 회에 달한다. 영상에는 ‘이 영상을 켜놓고 공부했더니 합격했어요!’라는 간증 댓글도 수두룩하다. 전국의 사용자와 공부 시간을 비교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스터디헬퍼도 인기다.

체중계 없이 하는 운동

이전보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퇴근하고 운동해요’라는 말을 나눈다. 가녀린 몸매를 얻기 위한 운동 대신 건강을 위해 러닝을 한다. 타인이 아닌 자신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홈트가 보편화되면서 리추얼 커뮤니티에도 요가, 러닝 등 운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다. 또 나이키의 러닝 애플리케이션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TC)’이나 룰루레몬의 디지털 콘텐츠 ‘스웻라이프’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직접 제작, 운영하는 홈트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식단, 운동, 신체의 변화를 기록하는 밀리그램이나 운동 또는 식사를 인증하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타임스탬프, 모바일 퍼스널 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 운동코치 짐데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만의 방

예술은 예술가를 넘어 우리 모두의 영역이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아이패드를 켜고 그림을 그리고 밤마다 노트북을 열어 몇 글자를 끄적이는 것만으로도 예술은 루틴이 된다. 클래스101(www.class101.net)처럼 좋은 멘토에게 작곡, 드로잉,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도 많지만 예술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리추얼의 핵심이다. 경험수집잡화점(www.excollectshop.com)은 30일 일기 쓰기, 하루 15분 필사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밑미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인 문구 브랜드 오롤리데이의 대표인 박신후가 진행하는 ‘원데이 원드로잉×글쓰기’ 프로그램과 함께 작업물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together_1d1d로 업로드하고 있다. 더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단 15분이라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예술을 습관화하고 하루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 목표다.

또 하나의 반려 존재, 식물

1인 가구 900만 시대. 1인분의 삶은 홀가분한 동시에 외롭다. 반려자, 반려동물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질 때, 식물은 좋은 선택지가 된다. 매일 아침 식물의 안부를 확인하고 때에 맞춰 물을 주는 것도 리추얼이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이자 작가인 임이랑은 셀 수 없이 많은 식물과 반려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1~2시간을 할애해 식물의 상태를 살피고 물을 주는 게 그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식물 마니아로 알려지면서 음악 활동 이 외에 EBS 라디오 <오디오 천국>의 오디오 콘텐츠 ‘임이랑의 식물수다’를 진행하고 책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쓰며 식물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blueyardclub이나 @grantpark_, @sheemlog처럼 식물을 기르는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계정도 늘고 있다. 더디지만 꾸준한 식물의 성장을 일기로 써내려가보는 건 어떨까? 플랜트그램, 플래니어리처럼 자신의 반려식물을 등록하고 물 주기 알림을 설정하거나 식물 일기를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침만큼이나 중요한 우리의 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만큼이나 저녁 시간에 하루를 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근을 하거나 친구들과 저녁 약속으로 늦은 귀가를 하는 대신, 집에서 자신만의 리추얼에 집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집 앞을 산책하고 반신욕을 한 뒤 오일버너를 사용해 아로마 향으로 공간을 채우는 소소한 루틴이야말로 하루 동안 일과 사람에 지쳤던 나를 살피는 행동이다. 유튜브에 나이트 루틴을 검색해보면 밀라논나, 슛뚜처럼 유명 유튜버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영상이 올라온다. 하릴없이 음악을 듣고 책을 보다가 가볍게 와인을 홀짝이는 게 전부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영상에 몇십만 뷰의 조회수로 호응하는 이유는 영상을 보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기 때문이 아닐까.

재테크 말고 저축

목돈을 모으거나 주식에 큰돈을 투자하는 대신 하루하루 새어 나가는 돈을 아껴볼 것. 불필요한 OTT 구독 서비스를 취소하고 냉장고에 남는 음식이 없도록 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축 습관을 들일 수 있다. 퇴근 후 오늘 받은 영수증을 네이버 마이플레이스(m.place.naver.com/my)에 촬영, 업로드함으로써 포인트를 벌거나 하루 1~2시간 동네를 돌면서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등으로 배달 알바를 하면서 돈을 모을 수 있다. 이들이 꿈꾸는 건 부자가 아니다. 땀 흘려 번 돈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임으로써 정직하게 사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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