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제주 혼행 여행지 3곳!

조회수 2020. 10. 30. 15: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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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혼자 여행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혼행이 어떻게 보면 외로울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계획하고 움직일 수 있어 편하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나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제주 혼행 여행지로 좋은 3곳을 추천드릴게요:)

송악산 둘레길

송악산은 산방산의 남쪽,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 있어서 일명 99봉이라고 불리며, 제주 올레길 10코스를 따라 이어지는 송악산 둘레길은 길이 험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표지판과 나무 펜스를 이정표 삼아 천천히 걸어가시면 됩니다. 해안가와 해송이 송악산 둘레길을 둘러싸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으며, 둘레길을 따라 걷는 동안에는 방목해 놓은 말들과 형제섬, 가파도와 함께 멀리 마라도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송악산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사기지를 만들기 위해 강제 동원된 제주사람들의 고통과 참상을 돌아보는 다크투어스팟이기도 합니다. 해안가 절벽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사람들을 동원하여 만든 인공동굴 15개가 있다고 합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길게 누운 한라산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능선에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한라산과 가까이 산방산과 형제섬이 삼각구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탁 트인 바다가 조망되는 경관은 물론 화산활동으로 생겨나 바다와 인접한 단면의 용암과 분석구 등 화산 분출 양상 단면 지질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그냥 해안가를 따라 길이 쭈~욱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루할 틈 없는 경관들이 우리를 맞아주고 있는데요, 사진에서처럼 발걸음을 닿는 곳마다 색다르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 보이는 풍경들이 또 다른데요, 맑은 날은 해안가 절벽의 퇴적층을 선명하게 보실 수 있고, 해안가 넘어 한라산도 선명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한 바퀴 둘러보는 시간은 총 1시간 30분에서 넉넉하게 2시간가량 됩니다. 개인에 따라서 이 시간이 길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중간에 이탈하셔서 바로 내려가시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체력만 준비되어 있다면 둘레길 코스를 모두 돌아보시길 강추합니다.

새섬

새연교에서 제주바다를 내려다보고, 새연교 왼편의 서귀포항을 감상하면서 다리를 건너면 무인도인 새섬과 새섬공원이 나타납니다. 보통 새연교 너머에 새섬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단순히 다리 구경만 하러 오시는 분들은 새섬까지는 가보지 않고 발길을 돌리시는데요, 일정이 촉박하지 않다면 꼭 새섬까지 넘어가서 산책로를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새섬'이라는 이름만 듣고 날아다니는 '새'를 생각하고, 새가 많은 섬인가.. 하실 텐데요, 사실 새섬에서 '새'는 초가지붕을 잇는 '새(띠)'를 의미하는 말로 이 새가 많이 생산되어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새섬은 조선 중기부터 개간해 농사를 지었고, 1960년대 중반까지는 사람이 거주했었다고 합니다.
새섬공원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뮤직 벤치 입니다. 이 뮤직 벤치는 앉아야만 음악이 흘러나오니 주변에서 왜 음악이 안 나오지? 하면서 서성이지 마시고, 앉아보시기 바랍니다. 새섬의 뮤직 벤치 주변은 제주의 경관이 멋지게 펼쳐져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기도 한데요, 인증샷 남기실 분들은 찰칵~ 사진 한 방 찍으시고 새섬 산책길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산책로를 들어서서 조금만 걷다 보면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요, '순로'라고 쓰인 오른쪽 길로 가셔서 원시림 같은 코스를 지나면 주상절리 지대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면 해안산책로가 펼쳐집니다. 해안산책로를 지나 또 숲길이 이어지고 서귀포항과 새연교가 보이는 코스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답니다.
새섬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새섬 주변의 문섬도 볼 수 있고, 서귀포 방파제도 구경하실 수 있어요. 이렇게 1.2km 정도의 산책로를 여유 있게 걷고 돌아오시면 대략 30분 정도 걸립니다. 천천히 걸어도 40분 정도면 걸을 수 있어 새연교까지 오셨다면 꼭 놓치지 말고 둘러보세요.
새섬의 산책로는 볼거리가 많다거나 화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제주 본섬을 바라볼 수도 있고 새섬에서 바라보는 새연교와 서귀포항의 모습은 또 색다른 멋을 자랑합니다.

새섬의 경우 무인도다 보니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는데요, 새섬의 개방시간은 일출 시부터 저녁 10시까지고, 입장은 저녁 9시 40분까지만 가능하니 방문 시 참고해 보세요:)

수봉로

제주올레 7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수봉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길로 초록과 파랑의 향연이 눈을 편안하고 시원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숲길인데요, 수봉로는 자연생태길로 세 번째 올레길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길을 찾아 헤매던 올레지기 '김수봉'님이 염소가 다니던 길을 곡괭이와 삽만으로 직접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길이라고 합니다.
수봉로는 혼자 조용히 걷기 좋은 산책코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수봉로를 따라가다 보면 숲길 사이로 탁 트인 바다도 볼 수 있고, 숲과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을 느끼기에 딱 좋은 곳이었는데요, 왕복 20분 정도면 충분한 짧은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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