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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공백기에 삼성전자는 잃어버렸던 자신들의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다시 찾아와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업의 제품군이 아니라 중저가 제품 선호층에 어필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저가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라인업은 갤럭시A다. 갤럭시S21 발표 며칠 전에 공개된 이들의 새로운 A, ‘갤럭시A32’야말로 이러한 니즈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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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에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은 프리미엄이란 인상이 강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중간 가격대의 5G 폰이 출시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5G 스마트폰은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이 유효해 보인다. 갤럭시A32는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보급화에 일조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30만 원대의 가격대를 가진 제품이다. 여전히 사용자들은 5G 요금제가 비싸고 그에 비해 품질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점이 걸리지만, 제품 자체의 가격만으로 봤을 때 갤럭시A32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스마트폰으로 여겨진다.

중저가의 삼성전자 스마트폰들은 엑시노스, 퀄컴 스냅드래곤 외에도 다양한 AP를 채택해 가격적인 합리성을 꾀하고 있다. 이 제품 또한 마찬가지로, AP로 두 회사의 것이 아닌 ‘미디어텍’의 제조품을 택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미디어텍이 보급형 5G 스마트폰용 AP로 작년 6월 발표한 MT6853을 채택했는데, 이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690과 유사한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칩으로 알려져 있다. MT6853이 지원하는 5G 칩을 통해, 갤럭시A32는 저렴한 가격대의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다.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제품 가격대로 유추할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다. 이 제품의 해상도는 720x1600의 HD급으로 낮은 편인데,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들이 FHD 이상급 해상도를 채택하는 추세를 생각해봤을 때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전면 액정의 크기는 6.5인치 IPS LCD에 전면 카메라 영역은 펀치홀이 아니라 V자 모양으로 파인 인피니티-V 디스플레이다.

갤럭시A32는 비슷한 위치의 라인업으로 작년 10월에 공개된 갤럭시A42와 디자인 기조가 유사하다. 특히 후면의 카메라 영역이 그러하다. 인덕션 디자인으로 비판을 받았던 플래그십 제품군과는 달리 이 제품의 후면에는 별도로 카메라를 위한 독립된 프레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매끈한 후면에 네 개의 카메라 렌즈(하나는 심도를 위한 200만 화소 센서)가 노출된 형태로, ‘카툭튀’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을 디자인이다. 다만 그만큼 센서의 크기가 작다는 이야기도 되기에 결과물의 품질은 카툭튀 모델들의 그것과는 비할 수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스펙으로만 봤을 때 이 제품은 가격 이외에는 장점을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그중에서도 추론할 수 있는 강점이라면 5000mAh의 배터리 용량과 낮은 해상도를 고려했을 때 이 제품의 구동 시간이여타 제품에 비해 길 것이라는 정도가 될 것이다. 뒤집어 이야기하자면 보다 낮은 가격으로 5G 통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갤럭시A32는 유럽 지역에서 오는 2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앱토 한마디 – 합리적인 가격의 5G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