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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토로라다. 이제는 중국의 기업인 레노버의 산하 제조사의 위치가 된 모토로라는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개중에는 레이저와 같은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하는 등 기발하고 눈에 띄는 제품들도 있다. 오늘 소개할 ‘모토G 스타일러스 2021’ 제품 또한 펜을 내장한 중저가의 스마트폰으로 쉬이 눈길을 끄는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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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올해 발표한 신제품은 작년 2월에 출시된 동명의 제품의 기조를 잇고 있다. 중저가의 가격대로 준수한 스펙을 가진 스마트폰에 스타일러스 펜을 더한 구성이다. 기본적인 제품의 콘셉트, 그리고 스펙은 작년 출시된 제품과 유사하다. 언제든 본체에 수납된 스타일러스 펜을 뽑아서 스마트폰을 메모장으로, 또 그림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콘셉트 말이다. 하지만 이 제품의 스타일러스트는 우리에게는 익숙한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같은 형태는 아니라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와콤 센서를 내장해서 필압을 지원하는 형태가 아니라, 모토G 스타일러스는 어디까지나 러버듐 기반의 스타일러스 펜을 활용한 제품이다. 따라서 필압이 지원되지 않을 뿐 아니라 팜 리젝션 기능도 없기에, 손바닥이 닿은 상태가 되면 펜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구조다. 기본으로 지원되는 메모장 앱에서는 필압 대신 펜의 굵기를 메뉴의 형태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제품은 갤럭시 노트가 아닌 LG전자의 스타일러스 스마트폰으로 생각된다. 갤럭시 노트의 그것을 원하는 이들은 이 제품을 선택지에서 제외해야 할 것이다.

스타일러스 펜을 제외한 나머지 성능들은 준수한 편이다. 전면 디자인은 모토로라의 모토G 라인업 제품들의 기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전작의 6.4인치에 비해 0.4인치 더 커진 6.8인치며, 해상도는 FHD+급의 IPS LCD를 채택했다. 베젤은 다소 두꺼운 편이며 특히 하단부 베젤은 여타 비슷한 라인의 경쟁 제품들보다도 더 두꺼운 축에 속한다. 액정의 좌측 상단에는 펀치홀의 형태로 전면 카메라가 위치해 있다.

제품의 측면에는 생체인식을 위한 지문인식 센서가 위치하며, 특이하게도 3.5㎜ 이어폰 잭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폰 잭 옆에는 USB C타입 단자가 있으며, 그 옆에 스타일러스 펜 수납부가 존재한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의 매크로 카메라의 트리플 렌즈 구성이며, 별도로 200만 화소의 심도 센서가 존재한다. 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의 싱글 렌즈 구성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가 5G 통신이지만 이 제품은 5G를 지원하는 제품은 아니다. 4G LTE 전용 제품으로 출시되며 AP는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678이 채택됐다. 이 제품은 128GB 용량에 4GB 내장램의 단일 선택지로, 블랙과 화이트의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마이크로 SD카드를 통한 용량 확장도 가능하다. 배터리의 용량은 4000mAh로,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대 이틀 동안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효율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모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는 빠지지 않는 스펙의 제품이다. 이를 다르게 정의하자면 스타일러스 펜을 빼면 그다지 눈에 띄는 스펙이 없는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품의 킬러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 펜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이 제품에 대한 평가는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도 저렴하고 스펙도 준수한 편이니 스타일러스 펜의 밀도 높은 사용성을 기대하지 않는, 어쩌다 한 번씩 메모의 용도로 펜을 활용할 이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제품일 것이다.

앱토 한마디 – 펜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고 보면 괜찮은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