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리조트 티저레터 11월 배포, 'KT·미래에셋·현대차' 관심?

조회수 2020. 10. 24. 09: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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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사진=회사 브로슈어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두고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금호리조트의 ‘티저레터(teaser letter ; 잠재투자자에게 매각물건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투자 안내문)’가 다음달 배포된다. 벌써부터 인수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유력 원매자로 미래에셋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거론되는 가운데 KT와 현대자동차그룹도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다음달 티저레터를, 12월경 IM(투자설명서)을 배포할 예정이다. 예비입찰도 12월초로 예정됐다.


금호리조트는 금호T&I·아시아나IDT·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에어포트가 각각 48.8%, 26.6%, 10%, 1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금호홀딩스(홍콩)를 통해 웨이하이포인트호텔앤골프리조트(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를 갖고 있다. 이들 4곳 주주(금호T&I·아시아나IDT·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에어포트)는 모두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 정상화와 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되는 M&A다.


금호리조트는 2019년 결산 기준 757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리조트사업부가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골프사업부가 3분의 1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리조트사업부 매출은 급감, 골프사업부 매출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인 골프사업부의 경우 꾸준히 이익을 올려 왔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가격은 2000억~3000억원대다. 매각측은 3000억~4000억원 사이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나 미지수다. 특히 회원권부채가 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알짜 매물로 꼽히는 아시아나CC의 경우 1홀당 올해 골프장 M&A 평균 가격인 75억원을 적용할 경우 36홀, 2700억원이다. 여기서 골프장 예수보증금(회원권부채)인 1300억원 가량을 빼면 아시아나CC의 에쿼티밸류(Equity Value)는 1400억원이다. 아시아나CC 내부에 있는 금호아시아나인재개발원은 금호리조트 소유가 아닌, 아시아나항공 소유여서 매각에서 제외된다. 매각측은 금호아시아나인재개발원 인근 부지를 고급 리조트와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 포인트로 삼고 있다.


리조트(통영리조트, 제주리조트, 설악리조트, 화순리조트, 아산스파비스)의 경우 유형자산 가치가 대략 2700억원 대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회원권부채(1000억원)를 빼면 에쿼티밸류가 1700억원 가량으로 분석된다. 유형자산 가치는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 올해 리조트 매출이 급감해 수익가치를 감안하면 이 정도 밸류에이션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게 IB 업계 분석이다.


중국 웨이하이포인트의 경우 지분가치보다 부동산 개발 가치가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동남아권에서 별도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지가격만 2000억원이 거론되지만 인허가 문제가 있어 개발이 쉽지는 않다. 지분가치는 500억원 선이 거론된다.


미래에셋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인수 후보로 우선 거론된다. 미래에셋이 특히 적극적이다. 여러 후보들에게 공동 인수 또는 인수 주선을 제안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강원도 홍천에 블루마운틴CC를 갖고 있다. 호텔 사업에도 투자를 많이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주선이나 인수 금융 등을 제안하고 있는데 직접 인수 의사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초기부터 후보로 분류돼 왔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가 일원으로 선대 때부터 경영해 오던 사업체에 애착이 있다.


KT는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KT 관계자는 “지금 골프장을 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IB 업계에서는 꾸준히 후보로 회자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탈통신 관심이 많고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부동산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관심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가격이 맞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예전에도 기존 부동산 팔고 똘똘한 부동산 구입하자는 얘기가 내부에서 있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사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다른 골프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던 그룹이다. 수요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이 적어서다. 삼성그룹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반면 재계에서는 그룹 수요 만으로도 검토 가능한 매물이라고 보고 있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생산 기지들과 금호리조트 위치(통영, 제주, 화순, 설악, 아산)가 묘하게 겹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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