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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덜미 잡고 들어올리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조회수 2020. 11. 18. 12: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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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고양이 목덜미를 잡고 들어 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절대 이 행동을 해선 안 되는 이유, 그리고 고양이가 목덜미가 잡혔을 때 얌전해지는 이유를 살핍니다.


엄마 고양이가 신속하게 자신을 옮길 수 있도록 가만히 있어주는 것

엄마 고양이가 아깽이 목덜미를 물고 이동하는 모습, 사진 혹은 그림으로라도 본 적 있을 텐데요. 이 행동은 인간으로 치면 ‘엄마가 아기를 안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고양이는 4족 보행이라 입으로 무는 것뿐이죠. 

△ 아기 고양이는 엄마가 목덜미를 물면, 빠르게 자신을 옮길 수 있도록 등을 구부린 채 얌전히 있어 준다.

엄마 고양이는 현재의 은신처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을 때나 더 나은 곳을 발견했을 때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기 고양이를 입에 물고 이동시킵니다. 그런데 이동할 때는 최대한 조용하고 신속해야 하는 게, 언제라도 외부의 위험이 들이닥칠 수 있는 탓입니다.   


그래서 아기 고양이는 엄마가 목덜미를 물면, 빠르게 자신을 옮길 수 있도록 온 몸에 힘을 뺀 채 얌전히 있어 줍니다. 물리는 것에 익숙한 아기 고양이는 다리를 쭉 펴고, 반대로 익숙하지 않으면 긴장해서 등과 다리를 움츠립니다. 


전문용어로 이것을 PIBI(Pinch Induced Behavioral Inhibition) 라고 부르는데요. 놀라운 것은 성묘에게도 아깽이 시절의 PIBI 습성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성묘 목덜미를 잡았을 때 효과는 움직임 제한과 진정

△ 일상에서는 ▲ 흥분한 고양이를 진정시켜야 할 때, ▲ 재해 시 서둘러 대피해야 할 때, ▲ 구조한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할 때 등에서 PIBI 습성을 응용할 수 있다.

2007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31마리 성묘의 목덜미에 클립을 장착했더니 30마리가 얌전해졌습니다. 목덜미에 클립을 장착했을 때 고양이 통증의 사인인 동공의 확장이나 심박수의 증가 등을 볼 수 없었던 점을 미뤄 공포에 의한 반응은 아니라는 견해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동물병원에서는 고양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신속하게 검사를 끝내기 위해 목덜미에 클립을 장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일상에서는 ▲ 흥분한 고양이를 진정시켜야 할 때, ▲ 재해 시 서둘러 대피해야 할 때, ▲ 구조한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할 때 등에서 PIBI 습성을 응용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지만 고양이 목덜미를 잡고 들어 올리는 건 ‘절대 절대 금물’!

△ 성묘는 물론 아깽이라도 인간이 고양이 목덜미를 잡아 올리는 건 절대 금물.

그렇지만, 고양이 목덜미를 잡은 채 들어 올리거나 흔드는 것은 절대금물입니다. 


아깽이는 위급 상황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몸무게가 3kg 이상의 성묘는 피부만 늘어나고 전신이 압박되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인간으로 치면 뒤에서 누군가 목을 조르는 상태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목덜미를 세게 잡는 것도 고양이에게 불쾌감이나 고통을 주므로 각발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드럽게 잡되, 고양이가 싫어한다면 즉시 중지할 것

고양이 목덜미를 잡는 올바른 방법은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를 입에 물고 이동할 때를 미뤄 짐작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엄마 고양이는 어디를 물어야 아프지 않은지, 어느 정도 세기로 물어야 아파하지 않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런 엄마 고양이의 마음을 상상하며 시도하는 게 첫걸음이겠습니다. 


핵심은 최대한 부드럽고 잡는 것인데요. 고양이에 따라서는 목덜미를 잡는 걸 싫어하기도 하므로 싫은 내색을 보인다면 즉시 멈춰야 합니다. 

또 고양이 목덜미를 잡는 것은 어디까지나 고양이가 얌전히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므로, 고양이가 가만히 있으면 잡고 있던 손을 즉시 뗍니다. 


사실 그렇지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평소 고양이와 돈독한 신뢰감을 쌓아 굳이 고양이 목덜미를 잡을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일 겁니다.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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