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인 슈퍼카 '포르쉐'..회계사들이 놀란 이유는?

조회수 2021. 2. 3. 16: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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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회계사] 회계사도 놀란 포르쉐의 재무제표

갓르쉐...파헤칠 준비되셨나요?

오늘 주인공은 포르쉐입니다.

2021년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늘 파격적인 행보로 이슈인

포르쉐가 한국에선 얼마나 성장했나 보고,


실제로 포르쉐를 주문(?)하며

기업의 재고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보죠.

슈퍼카 세계의 이단아
포르쉐

포르쉐는

스포츠카의 대명사 같은 브랜드죠? 

"그냥 차는 시간이 흘러 폐차장으로 가지만 포르쉐는 박물관으로 간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슈퍼카를 기계 생산으로 양산합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페라리, 람보르기니와는 대조적이죠.

포르쉐의 카이엔도 잘 아시죠?

스포츠카 브랜드의 SUV 시장 진입과

성공의 신호탄 같은 존재로,


스포츠카 업계가 현실과 타협하여

실용 노선을 택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누구나 쉽게 탈 수 있게 만들어

대중적인 판매량을 확보한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타 브랜드 슈퍼카 오너들은 포르쉐를

슈퍼카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도 있습니다.


희소성이 너무 부족해

감성적인 부분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거죠.

출처: (포르쉐의 SUV 카이엔 ⓒ포르쉐)

"내가 제일 잘 나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포르쉐는 매우 잘 나갑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가

다른 회사에 팔린 것과 대조적이에요.


포르쉐, 아우디가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있다고 알려졌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폭스바겐이

포르쉐,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소유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폭스바겐의 주식 50% 이상을

포르쉐 그룹의 지주회사인

'포르쉐 SE'가 갖고 있어요.


포르쉐 SE

폭스바겐 그룹과 포르쉐의 지주회사로서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것이죠.

출처: (폭스바겐 그룹 ⓒ오늘부터 회계사)

포르쉐 코리아와 딜러사

이번에는

포르쉐 코리아에 대해 알아볼까요?


감사보고서를 보면

독일 포르쉐 본사가

100% 주주로 있는 게 확인됩니다.


그리고 딜러사가 있습니다.

포르쉐 코리아 홈페이지를 보면,


포르쉐 딜러사에

차량, 부품, 서비스 및 마케팅과

트레이닝을 제공한다고 나와있어요.


그리고 딜러사로 소개된 곳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용산스포츠오토모빌,

아우토슈타트, 도이치아우토입니다.


즉, 포르쉐 코리아

독일 포르쉐 본사로부터 차량을 수입해서

국내 딜러사에게 판매하고,


딜러사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포르쉐 코리아와

4개 딜러사 모두 외부감사대상이에요.


5개 회사 재무제표가

모두 공시되어 있어

누구나 열람 가능합니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갓르쉐의 재무제표는?

공시된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면

방금 설명한 판매 구조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르쉐 코리아 2019년 재무제표에서

재고자산이 총 1,430억 원 정도인데요,


이 중 대부분인,

약 1,350억 원이 미착품입니다.


미착품은 재고자산 중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은 상품

처리하는 계정과목입니다.


다시 말해, 독일에서

배를 타고 오는 차량으로 볼 수 있죠?


반면 4개 딜러사

미착품 계정이 없고 상품만 존재합니다.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포르쉐 코리아로부터

매입한 차량들인 것이죠.

출처: (배를 타고 오고 있는 차량, 미착품 ⓒ오늘부터 회계사)

회계사도 놀랐다...
포르쉐의 폭풍 성장

네, 그럼

포르쉐 코리아와 4개 딜러사의

재무제표가 모두 공시돼있으니

본격적으로 분석해볼까요?


아무래도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딜러사 매출 분석이 의미 있을 것이므로,


4개 딜러사의

최근 10년간 매출액 합계액을 보겠습니다.


(공시된 시점의 매출액 합계로만 분석했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 거예요.)

출처: (말 그대로 폭풍 성장 ⓒ오늘부터 회계사)

분석 결과가 놀랍습니다.

2010년 약 1,000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2013년 약 2,900억 원,

2015년 약 4,500억 원,

2019년에는 약 6,200억 원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하다가

2016년, 2017년에 추세가 꺾였네요?


2015년 매출이 4,500억 원인데

2016년 3,800억 원,

2017년엔 3,700억 원으로 감소했어요.


물론 2018년에

약 6,100억 원으로 대폭 상승했지만요.


2016년, 2017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네, 바로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게이트'입니다.


포르쉐도 피해 갈 수 없었고

피해가 고스란히

재무제표에 남은 겁니다.


(그나저나

불매운동은 채 2년을 넘기지 못했네요.)

디젤게이트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 2015년 9월 폭스바겐 AG 그룹의 디젤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스캔들.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에서 배기가스가 기준치의 40배나 나온다는 게 드러났고 같은 그룹 산하의 아우디에서도 조작이 있었음이 밝혀짐.

포르쉐,
주문이나 한번 해 보자

이번엔

포르쉐를 주문해 보면서

재고관리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물론 진짜 산다는 건 아니고요...

원하는 차량을 만들어만 볼 겁니다.)


일반적으로

옵션이 트림별로 정해져서 나오는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포르쉐는

모든 옵션을 하나하나 선택해야 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차량을 주문한 뒤

제작되어 인도받기까지 시간이 걸리죠.


한국인들은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거 싫어하죠?


그래서 아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정해서,


'코리아 패키지'라고

미리 만들어 놓은 차량도 있어요.


스톡 차량이라고도 하고요.

이런 건 재고가 있으면

단기간에 즉시 구매가 가능하죠.

출처: (포르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는 '포르쉐 만들기' ⓒ포르쉐)

네, 그럼 포르쉐의 얼굴인

911을 한번 주문해 보겠습니다.


911카레라를 주문해 볼게요.

1억 4천만 원부터라고 되어 있네요.


휠 디자인/사이즈,

차량 외관 색상, 시트 종류,

이런 건 뭐 모두들 이해하실 거예요.


그런데...연료 뚜껑

포르쉐 로고가 각인된 알루미늄으로

변경 가능하네요. 단돈 20만 원에.


안전벨트도 단돈 60만 원이면

빨간색으로 바꿀 수 있네요.


이렇게 911은

2억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출처: (갬성에 취한다...ⓒ오늘부터 회계사)

재고자산수불부...요?

자, 지금까지는

소비자 입장에서 주문을 해봤고요.


이제 포르쉐 입장에서

주문 과정을 생각해보죠.


포르쉐는 소비자가

주문한 차량이 재고자산일 거예요.


재고자산을 보유하는 기업들에겐

재고관리, 재고수불부

매우 중요합니다.


제조/도매업을 하는 스타트업인데

아직 재고관리 및 수불부가

문제로 떠오르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분명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겁니다.

출처: (ⓒ포르쉐)

재고수불부는 쉽게 말해서

회사 재고자산의 수량 및 가격을

특정 기간 동안 정리한 표입니다.


기초, 증가(생산/매입), 감소(판매)와

기말 각각의

수량 및 가격을 관리하는 것이죠.


이때,

수량 관리의 필요성은 쉽게 이해될 테고

가격(원가)도 굉장히 중요해요.


해당 재고자산이 팔릴 때 관련된 원가가

매출 원가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죠.


자, 그러면

개별 주문을 받는 포르쉐

어떻게 차량(재고자산)을 관리하면 될까요?


상식적으로

각 차량 1대씩 개별 관리할 거예요.


저렇게 주문/생산이 되는데

당연히 생산 원가도 모두 다르겠죠?


차대번호로 1대씩

개별로 수불부가 관리될 겁니다.

출처: (포르쉐의 재고자산 관리법 ⓒ오늘부터 회계사)

답은...평균에 있다!

진짜로

포르쉐 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보면

차량을 '개별법'으로 관리한다고 돼 있어요.

이는 4개 딜러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부품은 '평균법'으로

관리한다고 나오네요?


개별법은 고가이지만

수량이 적은 재고자산 관리에

적용되는 방법이에요.


이와 반대로 저가이면서

수량은 많은 재고자산도 있겠죠.

화장품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A라는 화장품이 있는데

포르쉐와는 다른 점은

동일한 제품이 여러 개 있다는 거예요.


A의 수량 변동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기초에 몇 개가 있고, 몇 개 생산되었고,

몇 개 팔리고, 기말에 몇 개가 남았는지.


문제는 가격(원가)이에요.

동일한 A라고 해도 원가가 다를 겁니다.


극단적으로

어제는 개당 1원으로 100개,

오늘은 개당 2원으로 100개 생산했어요.


그럼

이걸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바로

평균을 내어 관리합니다.


총 원가 300원으로 200개 만들었으니

개당 1.5원으로 원가를 책정하는 것이죠.


포르쉐 감사보고서의 부품도 마찬가지예요.

자동차 부품은 저가이면서 수량은 많은,

화장품과 성격이 비슷합니다.


이걸 하나씩 개별적으로 관리하기는

불가능하니 평균법으로 관리하죠.

출처: (ⓒ포르쉐)

단순하지만은 않은 문제

재고자산수불부를 통한

재고자산의 수량 및 단가는

재무제표 금액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회사 내부통제 및

제품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해를 위해

굉장히 단순화하여 설명드린 것이고,


실제로는 회사 전체적으로

매우 복잡한 과정입니다.


ERP 구축 등 물류/회계에 대한

전사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죠.


그럼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기업과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by 김규현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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