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이라고 할 순 없지만 경리단길 끝자락에서 남산체육관 방향으로 가면 썬댄스 플레이스 주차장이 보인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탁 트인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전망. 두 번째 장점은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이국적인 느낌의 인테리어. 그리고 에디터가 생각하는 세 번째 장점은 무료주차 가능이 아닐까 싶다. 경리단길하면 주차가 안되고 복잡한 골목의 이미지가 강한데 조금만 더 올라오면 대로변에 있고 큰 주차장도 갖추고 있는 썬댄스 플레이스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만으로도 지인들과 어디 갈까? 할 때 자주 생각나는 곳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전망 좋은 뷰만큼 근처 다른 가게에 비해 음식의 가격대는 높은 편인데 전반적으로 맛도 괜찮은 편이어서 친구들과 연인과 예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노닥노닥 수다 떨다 보면 지불하는 음식 값이 아깝지 않다.
경리단길 언덕 중턱에 위치한 에브리띵 벗 더히어로. 배우 조인성 동생이 운영하는 카페로 유명하지만 유명세만 있을 거라는 오해는 금물. 자체 로스팅 기계를 갖추고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직접 볶고 갈며 커피맛에도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 로스팅실 맞은편에는 베이커리 부스가 있는데 르꼬르동 블루 출신의 파티셰가 담당하는 베이커리 파트 또한 커피와 곁들이기 좋은 다쿠아즈부터 케이크류까지 어느 것 하나 맛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커피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하나씩 함께 나오는 생초콜릿도 훌륭해서 따로 구매해가는 손님들도 많을 정도. 2층 창가 자리에서는 남산타워가 바로 보여 뷰도 좋은 에브리띵 벗 더히어로는 조용해진 경리단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힐링 카페다.
에디터가 가본 경리단길의 카페 혹은 레스토랑 중에 남산타워 뷰가 가장 예쁜 곳을 꼽으라면 바로 서울 루덴스이다. 은근히 입구가 찾기 어려워 앞에서 조금 헤맸는데 작은 입간판이 있으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보도록 하자. 2층으로 올라가면 홀 자리와 테라스 자리가 있는데 테라스 자리가 단연 명당이지만 홀에서 테라스 쪽을 바라보는 뷰도 멋지다. 낮에는 카페로 커피류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술을 판매하니 카페나 바, 원하는 형태로 즐기면 되겠다. 주말 저녁에는 방문객이 많은 만큼 테라스 자리를 이용할 수 있는 룰이 따로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갈 것. 너무나도 멋진 뷰에 비해 음식메뉴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엔 충분하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경리단길에서 가장 북적거릴 서울 루덴스, 체크해놓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