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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열심히 공부한 후 쓰는 좋은 공기청정기의 리뷰

공기청정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얼리어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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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기청정기란?’


얼마 전 얼리어답터에서는 ‘어떤 공기청정기가 좋은 공기청정기인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질 시기고, 공기청정기에 관한 관심이 다들 높을 때라 꽤 열심히 공부한 후 공기청정기를 이것저것 살펴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얼리어답터의 기사로 읽어볼 수 있다. 


양이 길어 내용을 줄였을지언정, 꼭 해야 할 이야기를 못 하진 않았다 할 때쯤.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다며, ‘부유먼지 청소기’를 제작한다는 트롬베(Trombe) 브랜드에서 연락이 왔다. 마음이 급했다. 얼마나 중요한 것을 놓쳤기에? 또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해 트롬베 공기청정기를 연구하는 ‘토네이도 시스템즈’를 찾았다.


공기청정기의 요소

먼 길을 달려 토네이도 시스템즈를 찾았다. 여기서 제조하는 트롬베 부유먼지 청소기는 특이하게도 ‘공기청정기’라는 명칭 대신 ‘부유먼지 청소기’라는 단어를 쓴다. 이는 기존 공기청정기와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바라보길 바라며, 동시에 기존 공기청정기의 기준에 함몰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라고 한다.

지난 구매 가이드에서도 소개된 것처럼 공기청정기의 구조는 단순하고, 과정 또한 단순하다. 먼지가 있는 공기를 빨아들이고(흡기), 이를 필터에서 걸러내고(필터), 깨끗해진 공기를 배출한다(배기). 그리고 여기에 센서가 더해져 공기질에 따라 유기적으로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


(조금만 멀리 떨어져도 연기를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하는 타사의 공기청정기)

여기서 다른 공기청정기는 ‘필터’ 자체에 큰 가치를 두는데, 트롬베는 필터보다는 ‘흡기’에 좀 더 큰 가치를 둔다. 공기청정기 필터는 결국 비슷한 성능의 필터를 쓰기 마련이니, 중요한 건 얼마나 더러운 공기를 많이 빨아들이느냐의 차이라는 것이다.


(먼지를 흡입하진 못하지만, 필터 안으로 들어간 공기는 99.9% 이상 깨끗해진다. 일단은.)

공기청정기가 광고하는 99.9% 이상의 공기정화 능력은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필터에 닿는 공기를 기준으로 측정한 기준이라는 점이다. 공기청정기 안까지 들어간 공기는 대부분의 먼지가 제거돼 나온다. 이는 시중에 있는 공기청정기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다만, 문제는 공기청정기 안으로 얼마나 공기가 빨리 들어가느냐다. 그리고 직접 확인해본 결과 이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트롬베 공기청정기를 틀면 이처럼 전면에 소용돌이 같은 공기의 결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롬베가 토네이도로 이룬 것

혹시 지금 청소기가 있다면 청소기를 켜고 손바닥을 가져가 보자. 손바닥이 쏙 빨려 들어갈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청소기. 빨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벌려보면 생각보다 얼마 떨어지지 않았는데 흡입력이 확 줄어버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팬(Fan)의 한계다. 일반적으로 빨아들이는 흡입구의 지름만큼 떨어지면 공기의 흡입 속도가 7.4%까지 떨어진다.


그러니 아무리 흡입구에서 강력하게 흡입해도, 조금만 떨어지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소리다. 맹렬한 소음을 내는 청소기의 팬 세기가 100,000rpm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기청정기의 흡입력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친다는 것 또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현존하는 공기청청기는 공기를 청정하게 한다는 기본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이런 단점 때문에 기존 공기청정기의 흡입력은 작고 밀폐된 공간에서만 이뤄졌다는 게 토네이도 시스템즈의 설명이다.


(필터를 빼고 공기청정기를 맹렬히 돌리자 서서히 공기가 좋아진다고 한다. 센서의 함정.)

센서의 함정도 지적한다. 기존에 있는 공기청정기 센서는 공기청정기 근처의 일부 공기를 포집한 후 이를 계산해 먼지의 비중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센서 근처에만 먼지가 없으면 주변이 깨끗하다고 인식한다. 그러니 그저 공기청정기에 선풍기만 열심히 틀어도 주변 공기가 쾌적해진다고 표시되는 기현상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흡입력을 2배 끌어올리려면 팬의 속도가 2의 세제곱, 8배 빨라져야 한단다. 하지만 팬 속도를 끌어올리면 과열, 전기 소모량, 소음의 문제가 생긴다. 트롬베 부유먼지 청소기는 자사의 토네이도 시스템을 이용해 이러한 흡입력의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


트롬베 공기청정기의 흡입구를 자세히 보면 옆면에 결이 있다. 트롬베는 이 부분을 통해 강력하게 공기를 뿜어내는데, 이와 전면의 날개 모양을 통해 공기의 와류를 끌어낸다. 그러면 흡입구 전면에 소형 토네이도가 생기는데, 가운데로 빨아들이는 공기가 부유먼지를 강력하게 당겨 필터로 이끈다. 트롬베는 이 기술로 팬 속도를 끌어올리지 않고서도 2~3배 정도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팬을 세게 돌리지 않기에 소음도 부담 없다. 시중에 나온 공기청정기는 ‘수면 모드’라는 이름으로 팬을 거의 돌리지 않으면서 소음을 줄인 모드가 있다. 그러나 트롬베는 3단을 최대로 틀어도 다른 공기청정기의 일반 모드와 비슷한 수준의 정숙성을 유지한다. 덕분에 언제 틀더라도 부담스럽지 않다.


단순하지만 강한 트롬베 부유먼지 청소기

트롬베 부유먼지 청소기의 디자인은 나뭇가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제품 디자인과는 다른 형태라 처음엔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부터가 고민이었다. 바람이 나오는 듯한 이 부분이 맑은 공기인가 싶어 공기를 들이쉬었다가 온갖 먼지는 한 번에 빨아들일 뻔 하기도….


전면 프리필터를 지나 활성탄 필터, 헤파필터(H13 등급)를 거치며 공기 중 먼지를 잡아내는 것은 다른 공기청정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흔히 말하는 99.995% 청정력은 같다. 다만, 차마 말하지 못한 ‘흡입된 공기에 한함’이라는 측면에선 트롬베가 우위에 있을 뿐이다. 이 공기는 뒷면을 통해 배출된다.


그럼 이쯤에서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어째서 맑은 공기가 나오는 쪽이 사람과 멀리 떨어진 것일까? 이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맑은 공기 속 먼지를 제거하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는 대부분 인체에 해가 없다. 다만, 부유하고 있는 아주 소량의 먼지가 문제가 되기에 숨 쉬는 공간에 있는 먼지를 제거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토네이도 시스템즈의 설명이다.


강력한 성능을 갖췄지만, 조작방식이 간단한 점도 장점이다. 트롬베에서 눌러야 할 버튼은 세 가지밖에 없다. 전원, 공기청정기 세기, LED 켜고 끄기. 공기청정기 세기 부분은 누르는 횟수에 따라 AI 자동모드에서 1~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다른 공기청정기와 달리 트롬베의 AI 자동모드는 완전히 팬을 정지하는 ‘일시정지’ 모드가 있다. 그만큼 전력 소모량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공기 상태에 따라 파란색에서부터 시계방향 순서로 바뀐다.)

가장 아래 버튼은 자체로 헤파필터의 수명을 표시하지만, 길게 눌러 LED를 켜고 끌 수도 있다. LED는 버튼부의 LED, 그리고 흡입구 근처에 있는 LED를 포함한다. 흡입구 근처에 있는 LED는 공기 질에 따라 파란색에서부터 빨간색으로 바뀐다. 이 LED로 이용자는 직관적으로 주변 공기 질을 파악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주변 공기의 질이니, 구체적으로 수치가 어떻다고 보여주는 건 너무 과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트롬베는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만,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UI를 꾸몄다 하겠다.


덧붙여 전면에 있는 USB 단자는 10W를 지원하는 충전 단자다. 침대 사이드 테이블에 놓고 쓰면서 자주 쓰는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소소한 편의 기능을 담았다.


뛰어난 공기청정기를 찾아서

기존에 수많은 공기청정기가 필터를 부르짖는다. 그 와중에 좀 더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브랜드가 있는데, 트롬베는 ‘흡기’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다. 거꾸로 ‘배기’를 집중하는 브랜드도 많다. 트롬베는 이들이 팬 기술력의 부족으로 흡기의 중요성을 알지만 구현하지 못하는 것이라 잘라 말한다.


공기의 흐름은 기압 차이 때문에 생긴다. 센 바람은 공간의 기압 차를 끌어내 공기의 흐름을 만든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배기에 집중한 제품은 공기를 세게 내뱉고, 그 과정에서 흡입구보다 배기구 쪽의 기압이 더 떨어지면서 흡입구로 들어가야 할 먼지가 배기구 쪽으로 이끌려 멀리 퍼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공기는 정화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먼지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과정을 거칠 뿐이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센서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흡기팬 말고 배기 팬을 추가한 제품들이 이런 함정에 빠지기 쉽다는 게 트롬베의 설명이다.


설명에 함몰돼 무조건 트롬베가 최고의 공기청정기라고 평가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공기청정기가 주장하는 내용을 정명제라고 한다면, 트롬베가 제기한 내용과 트롬베 자체는 반명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지점에 공기청정기 시장에 좀 더 유익한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적어도 눈으로 보고 온 트롬베. 흡입력 하나만큼은 다른 어떤 공기청정기보다 뛰어났다. 그거 하나는 믿어도 좋겠다.


제작 - 얼리어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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