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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정보원이 한국에서 비밀임무를 하면 벌어지는 일

조회수 2021. 2. 2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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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미션 파서블> (Mission: Possible,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미션 파서블> ⓒ (주)메리크리스마스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작품이었던 바디체인지 영화 <내안의 그놈>(2019년)이 그랬듯이, <미션 파서블>은 이름부터 <미션 임파서블>을 패러디하듯이 익숙한 소재를 모두 집어넣었다. 이는 직접 배급을 하려 했으나, 지난 5일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로 방향을 바꾼 <승리호>도 마찬가지였다.

할리우드에서 이미 봤을 법한 코미디, 액션, SF 장르를 그대로 가져와 한국의 상황에 맞춰 각색을 한 형태의 작품들인 셈. 기시감이 있는 영화를 공개했으니, 평론가로부터 안 좋은 리뷰를 받을 것은 뻔하겠으나, 각색만 잘한다면 편하게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가능성은 커진다.

<내안의 그놈> 역시 뻔한 코미디라며 비판을 받았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승리호>도 "한국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가능성을 봤다"와 "그 가능성 외에는 모든 것이 엉망이다"라는 호불호 속에서도 꿋꿋이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미션 파서블>은 어떨까? 이 영화도 약 20~30년 전의 홍콩이나, 할리우드의 코미디 액션 영화에서 볼 법한 억지에 가까운 상황 설정이나 대사들로 점철된, 이른바 '식상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총기 5,000정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밀수되고, 이를 단독적으로 수습하기 위한 '중국정보부'의 계획으로 시작된다.
중국정보부는 작전 수행 중 죽어도 되는 수습 요원인 '유다희'(이선빈)를 투입한다. 중국정보부의 '차오 팀장'(최병모)은 미리 국정원 블랙요원 '신기루'(김태훈)와 접선, '유다희'의 작전 수행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다. '신기루'는 밀리는 월세로 벼랑 끝에 내몰린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을 찾는다.

'신기루'는 '우수한'을 만나 잠시 흥신소 사무실을 빌려달라는 구두 계약을 하고 떠난다. 하지만 '신기루'는 정말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다음날 '유다희'는 '우수한'의 사무실에 찾아 '우수한'이 국정원 요원인 줄 알고 현금 천만 원을 건넨다. 거절하려 했으나, 돈 앞에 무너진 '우수한'은 '유다희'와 공조를 약속한다.

'우수한'은 탱고 카페에서 휴대폰 빼돌리기, 조폭 아지트에서 경찰 사칭하기 등 만만치 않은 업무를 진행하지만, 잔금 입금을 해주겠다는 '유다희'의 말에 그저 버티고 또 버틴다. '유다희'는 어수룩해 보이고, 여기저기 신분증도 흘리며, 사건보다는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이 미심쩍다.

하지만 '차오'는 '유다희'에게 '신기루'가 원래 그런 스타일이지만, 일을 잘한다고 말하며 어쩔 수 없이 공조를 진행한다. 한편, 살인 현장마다 '유다희'와 '신기루'가 나타나는 것을 목격한 '형사반장'(서현철)은 두 사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미션 파서블>은 어떻게 이 작품을 보고 싶은가에 대한 관점에 따라 관객을 웃기게 하거나, 혹은 미치게 만들 수 있다. 과장된 슬랩스틱 액션이나, 화장실 개그,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대사, 꽃뱀으로 캐릭터를 몰아가는 대사 등은 관객에 따라 불편함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그럭저럭 괜찮은 킬링타임 영화가 될 수 있다. 특히 '레드벨벳'의 팬임을 강조하는 '우수한'의 모습은 인상적인데, <레이더스>(1981년) 속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의 사막 결투 장면을 오마주한 것 같은 '우수한'의 '최애캐 대결'은 가장 많은 웃음이 터진 장면이었다.

첫 작품을 연출한 김형주 감독은 "엉뚱하면서도 서브컬쳐적인 요소를 많이 활용해 대중적 재미가 가득하고, 관객이 고민과 걱정 없이 극장에서 웃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라고 밝혔고, 감독의 의도대로 <미션 파서블>은 전진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19년)의 스타일리시한 액션 이후, 드물었던 한국 액션 영화에서 이 영화는 나름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액션을 후반부 들어서 제대로 보여준다. <살인의 추억>(2003년), <바람의 파이터>(2004년), <추격자>(2010년) 등 수십편의 영화에서 액션을 선보인 정창현 무술감독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창현 무술감독은 필리핀 전통 무술인 '칼리 아르니스', 이스라엘 현대 무술 '크라브 마가'를 적절하게 활용했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 김영광이나, 이미 여러 영화에서 액션을 선보였던 이선빈은 액션 스쿨 훈련 등을 통해 괜찮은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2018년)을 통해 '스크린 스타'로 자신을 입증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차세대 액션 스타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의 깐죽거리는 코미디 연기와 더불어, 우월한 '기럭지'에서 나오는 근접 액션이 없었다면, <미션 파서블>은 세상 잡념을 잊고, 웃음을 얻고 싶은 관객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을지도.

2021/02/17 CGV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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