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아카데미 두 번 받은 77세 대배우와 전쟁 선포한 중1 소년

조회수 2021. 2. 26. 14: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영화 알려줌]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워 위드 그랜파> ⓒ (주)키다리이엔티, (주)태양미디어그룹
로버트 드 니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로만 7번 후보(<아이리시맨>(2019년)은 제작자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에 올렸고, 그중 두 차례(<대부 2>(1974년), <성난 황소>(1980년))에서 트로피를 받은 명배우다.

현재 77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영화에 모습을 드러낸 로버트 드 니로가 롱런하는 비결은 정극과 코미디, 심지어 공포(<프랑켄슈타인>(1994년)에서 '괴물'을 맡았다)를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페르소나로 '갱스터 영화'의 레전드 캐릭터를 보여주는 한편, <미트 페어런츠> 시리즈로 망가지는 아버지의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워 위드 그랜파>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존경받은 참전 영웅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한 후, 허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내공 깊은 건축가에서 가는 곳마다 문제가 끊이지 않는 사고뭉치로 전락한 '에드'를 맡았다.

'에드'의 딸로, 자동차 딜러로 일하면서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샐리' 역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과 <킬 빌> 시리즈에서 활약한 우마 서먼이 출연한다. 두 배우는 범죄 코미디 영화인 <형사 매드독>(1993년)을 통해 '부녀 관계'가 아닌, '연인 관계'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샐리'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겨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 '에드'가 안쓰럽다. 마트에서 '에드'가 소동을 일으킨 후, 이를 지켜볼 수 없던 '샐리'는 '에드'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한다. 본인의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에드'를 어렵사리 데려왔으나, 당장 '에드'가 지낼 방은 없었다.

그래서 '샐리'는 갓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 '피터'(오크스 페글리)의 방을 '에드'에게 줘버린다. '최고 연장자'로 군림하던 초등학교 시절이 끝나고, 덩치 큰 상급생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거미와 쥐가 우글대는 으슥한 다락방으로 쫓겨나는 상황을 '피터'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샐리'는 가족들과 함께 살다 보면 마음의 문을 닫고, 비뚤어지기 시작한 '애드'가 괜찮아질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억울함에 방을 되찾으려는 아들 '피터'와 아버지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면서, 그 생각은 꼬이고 만다. 참전 용사답게, '애드'는 '피터'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의 전쟁은 <나 홀로 집에> 시리즈의 '함정'처럼 자비가 없었다.

<워 위드 그랜파>는 150만 부 이상이 팔린 로버트 킴멜 스미스의 동명 스테디셀러를 바탕으로 제작됐고, 놀랍게도 이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는 11세 소년인 트레 퍼트다.
8세의 나이에 원작 소설을 읽은 그는 "3년 전 학교 숙제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를 볼 생각에 신이 나 있었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 비메오를 전부 뒤져보아도 영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라면서, "마침 운 좋게도 부모님이 모두 영화 프로듀서였기 때문에 영화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라는 제작 비화를 전했다.

이런 아들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부모, 마빈 퍼트와 로사 퍼트는 제작의 모든 과정에 트레 퍼트를 참여해, 성인 프로듀서들과 똑같이 프로듀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했다. 원작 도서의 영화화 판권 구매와 '로버트 드 니로'의 캐스팅을 제안해 성사시켰다.

제작진은 "로버트 드 니로가 '에드'를 연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그의 스케줄이 문제였지만, 우리의 끈질긴 설득으로 끝내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켄이나 치치 마린 같은 할리우드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들이 나란히 '에드'의 지원군 역할로 출연하며 놀라움을 더했다.

이들이 아이들과의 대결을 위해 트램펄린 점프하는 모습을 상상이라도 한 관객을 있었을까? 영화 속 트램펄린 대결은 원작 소설엔 없는 내용으로, 각본가 데이브 존슨이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 창작한 장면이라고.
로버트 드 니로와 동갑인 크리스토퍼 월켄('제리'를 맡았다)은 "트램펄린을 타본 적이 없었기에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라고 회상했으며, 이 두 배우보다는 세 살 어린 치치 마린('대니'를 맡았다) 역시 "스턴트 배우들이 백플립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여기서 누구 하나는 죽겠구먼'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프로듀서 마빈 퍼트는 "촬영 당시 로버트 드 니로가 트램펄린에서 점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루 같았다.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배우가 내 눈앞에서 트램펄린을 타고 있다니!"라며 현장 경험을 전했다.

이 '할배'들과 대결한 '피터' 역에는 '약 60년' 차이가 나는 배우로, 디즈니 작품 <피터와 드래곤>(2016년)의 주인공 '피터', 토드 헤인즈 감독의 <원더스트럭>(2017년)에서 청각을 잃은 소년 '벤'으로 관객의 눈도장을 찍은 오크스 페글리가 참여했다.

로사 퍼트 프로듀서는 "마음속은 아이 같지만, 너무 드라마틱하거나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인 11살의 모습을 연기해줄 배우를 찾았다"라면서, "오크스 페글리는 우리가 원하던 '피터'에 딱 맞는 배우였다"라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피터' 역할에는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렸었다고.
한편, 11세 총괄 프로듀서, 트레 퍼트는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슬랩스틱 장면을 제안하면서, 수정된 대본의 모든 버전을 읽으면서, 관객이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장면을 완성하는 데 공을 세웠다. 그 덕분에 트레 퍼트는 기네스북 측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어린 프로듀서'가 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공식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워 위드 그랜파>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10월 9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극장수입 자체만으로 제작비 약 3,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는 아쉬웠다.

그래도 작품 기근에 빠져 있던 전 세계 극장가에 나름 활력을 불어넣어 준 작품이 됐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개봉됐어야 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개봉이 두 차례 이상 연기되면서 2월 24일 개봉을 확정 짓게 됐다.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4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