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의 새로운 계보를 개척한다, 판타지 배틀로얄 RPG 대첩!

조회수 2020. 5. 29. 12: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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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게임계의 대세가 된 이후 독립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게 된 ‘배틀로얄’. 시작이 그랬듯 지금까지 배틀로얄은 ‘FPS’, 즉 총싸움 게임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풍토에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액션성이 듬뿍 가미된 판타지 RPG에서 분화된 배틀로얄 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한 거죠. 배틀로얄의 새로운 계보를 써 내려가고 있는 판타지 RPG 배틀로얄 게임들에 대해 살펴봅시다.

이쯤 해서 훑어보는 배틀로얄

배틀로얄이 영어로는 ‘Battle Royale’입니다만, 로얄이라 하니 무슨 고귀한 싸움이라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게 확실하고 ^^, 여러 사람이 한데 뭉쳐 쌈박질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 싸움에서 마지막 남는 한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 우리가 부르는 배틀로얄의 의미입니다.

▶ 레슬링에서의 배틀로얄의 한 장면이라고. 링 밖의 열기가 엄청나군요
▶ 배틀로얄에 이런 슬픈 역사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원래 ‘언리얼 토너먼트’와 같은 멀티플레이 전용 FPS의 여러 게임 모드 중 하나에서 파생된 거라고 볼 수 있는 배틀로얄의 원형은 ‘데스매치’라고 볼 수 있고, 그보다 좀 더 룰에 제약을 둔 ‘라스트 맨 스탠딩’을 생각하면 됩니다. 한 게임에서 리스폰 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한다거나 아예 리스폰을 못 하게 막혀있는 것들 말이죠.

▶ 소싯적에 한 번쯤 즐겨봤을 ‘언토’ (화면은 2004 버전)

보통 우리가 잘 아는 FPS 배틀로얄만의 룰은 이런 것들입니다. 제한된 맵이 제공되며 그 맵조차 시간이 지나가면 ‘자기장’ 등으로 좁아집니다. ‘캠핑’ 등의 편법으로 게임 시간이 무한정으로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죠.

  

랜선 너머 다른 이들과 대결하는 FPS에서부터 시작된 배틀로얄. ‘배틀그라운드’로 화려한 꽃을 피웠고, ‘포트나이트’와 ‘Apex 레전드’ 등의 게임을 통해 저변은 넓어졌습니다. 이제 배틀로얄은 장르를 더욱 확장하기에 이릅니다. 2020년이 반 가까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새로운 배틀로얄의 계보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판타지 배틀로얄 RPG입니다.

▶ 최근 ‘랭크 모드’가 들어간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 APEX 레전드도 최근 시즌 5, 브로큰 고스트를 가동했습니다

배틀로얄 RPG 첫 포문을 열었다, A3: 스틸얼라이브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꽤 오랜 기간 동안 서비스된 MMORPG ‘A3’는 독특하게도 ‘19세 이상 딱지’를 당당히 붙여 달라고 요구하던 게임이었습니다. 솔직히 어떤 게임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픈 베타 당시 마케팅과 홍보의 거의 모든 물량이 ‘성인 등급’, 게임에 등장하는 메인 히로인 캐릭터인 ‘레디안’에 치중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약 12년 서비스를 진행했으면 꽤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할 수 있겠죠.

▶ 2009년 다시 돌아왔지만 또 금방 돌아간 아쉬움이… (이미지 자체 검열로 여기까지 ㅜㅜ)

이러한 역사를 지닌 A3의 세 번째 시장 도전은 스마트폰용, 배틀로얄 RPG로 지난 3월 12일에 이루어졌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2개월 조금 더 지났습니다만 현재 구글 플레이 9위, 앱스토어 20위(이상 매출 순위)로 꽤 선전하고 있습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사실을 말하자면 그냥 모바일 MMORPG입니다. 속았다고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안의 메인 콘텐츠로 포함돼 있는 배틀로얄 시스템에 상당한 공을 들였기 때문에 배틀로얄 RPG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총 30명까지 한 맵에서 시작하는 A3: 스틸얼라이브의 배틀로얄. 총 4개 구역에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무기를 선택하고 게임에 임하게 되는데요, 기존에 열심히 공을 들여 키운 메인 캐릭터 그대로 싸우는 게 아니라 1구역, 레벨 1부터 사냥해서 경험치 UP, 장비 파밍 & 레벨업, 강화 등을 거친 후 달성해 놓은 레벨빨과 장비빨로 최종 승리의 왕좌에 올라야 합니다.

  

자신의 캐릭터 주변의 시야가 제한되어 있고(포그 오브 워가 작동합니다), 상대 플레이어는 발자국 표시로 위치를 표시해 주는 시스템이 들어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하며, 몬스터, 타 플레이어들과 만나 전투하거나 지도상 랜덤 위치의 보급 상자를 열어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 배틀로얄의 대부분 요소가 잘 정돈되어 들어가 있습니다. 일종의 파트너 시스템인 ‘소울링커’도 배틀로얄 모드 안에서 온전히 작동합니다.

▶ 배틀로얄 RPG에 입문하기 딱 좋은 A3: 스틸얼라이브… 라고나 할까요?

비록 모바일용으로 액션성에서 조금은 딸리지만 다른 ‘넷마블표’ RPG에서 즐길 정도의 퀄리티는 보장하는 A3: 스틸얼라이브. 배틀로얄 RPG의 입문용으로는 적당한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배틀로얄 RPG 사상 최강으로 군림할 예감이 든다! 섀도우 아레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MMORPG로서는 톱클래스의 액션성을 가지고 있던 지라, PS4와 Xbox One 버전으로 발매되었어도 전용 컨트롤러를 150% 활용할 수 있는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검은사막 안에 ‘그림자 전장’이라는 게임 모드로 잠시 머물렀던 것이 유저들 사이에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결국 그것이 하나의 별도 타이틀인 ‘섀도우 아레나’가 된 것입니다.

이동과 회피 등 복잡한 기동, 다양한 스킬 사용을 화려한 비주얼로 구현한 액션성이 게임 자체의 가장 큰 메리트였기 때문에 섀도우 아레나의 출현은 본격적인 배틀로얄 RPG의 성공을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이며, 또 실제로 상당한 성공을 거둘 만한 요소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5월 29일 자로 52%의 유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Mixed’의 평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

▶ 세 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드디어 스팀 얼리 액세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작 검은사막은 개성 넘치는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일종의 승부 포인트가 되는 게임입니다. 섀도우 아레나 역시 이 DNA를 물려받고 있는 배틀로얄 RPG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캐릭터의 선택, 총 3단계까지 레벨업할 수 있는 총 4개의 스킬, 이 스킬들을 적절히 조합한 콤보가 섀도우 아레나 전투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FPS 배틀로얄과는 게임성이 180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명불허전 검은사막의 액션성을 물려받고 있는 섀도우 아레나가 성공에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죠.

  

거리 잡기, 스턴기 회피, 스킬 콤보 발동 등의 기술 연마가 승패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섀도우 아레나의 메인 디렉터가 격투게임의 개발자 출신이라는 것에서 명확히 보이네요. ^^

▶ 검은사막의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해 몰입감이 매우 좋죠

섀도우 아레나는 장막이 생성되기 전까지는 몇 번을 죽어도 리스폰됩니다. 때문에 각 위치별 몬스터 분포나 강약 등 정보를 숙지하고 차근차근 착실하게 사냥을 통해서 레벨링, 아이템 파밍 등에 투자해야 합니다. 원천적으로 캠핑이 불가한 페널티 시스템 때문에 운빨보다는 경험과 실력이 중요하게 된 거죠.

  

물론, 그만큼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이머와 그렇지 못한 게이머들 간의 격차로 발생하는 양극화 현상은 네트워크 게임, 특히 배틀로얄에는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합니다. 이 문제의 빠를 해결을 위한 얼리 액세스 런칭일 테죠.

▶ 현재로서는 완성도 높은 판타지 RPG 배틀로얄을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검은사막의 인기로 인한 높은 인지도, 개발과정부터 게이머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많은 검증을 치른 게임성 등 섀도우 아레나가 탄탄하게 다져놓은 성공을 위한 기반을 딛고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조용히 물밑에서 출사표를 던진, 헌터스 아레나: 레전드

‘멘티스코’라는 한국 개발사의 RPG 배틀로얄인 ‘헌터스 아레나: 레전드’(이하 헌터스)는 앞선 A3와 섀도우 아레나와는 달리 대규모 홍보나 마케팅의 뒷받침 없이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 GDC 행사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헌터스는 지난 4월, 2차 비공개 테스트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헌터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대전 격투게임에 가까울 정도로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스테이지 환경의 제작에 매우 많은 공을 기울였다는 점입니다. 스테이지에 아름답게 흩날리는 낙엽, 바람의 방향에 따라 격렬하게 나부끼는 스카프 등… 물론 이것은 지금까지 공개된 시연 영상들을 보고 판단한 것이긴 합니다.

  

개발자가 인터뷰에서 ‘봉신연의’의 세계관을 소재로 채택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게임의 비주얼은 ‘동양 판타지’에 가깝다는 것도 특이할 만한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 환경 묘사 등이 일품입니다. 언리얼 엔진 4를 바닥까지 닥닥 긁었다고(…)

최종적으로는 50명 배틀로얄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2차 CBT에서는 60명으로 약간 확장). 아무래도 맵의 디테일한 요소나 리얼한 환경 묘사 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50명, 흔한 FPS 배틀로얄의 1/2 정도 되는 크기의 맵 등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격투게임을 방불케 하는 근접전 위주의 배틀로얄이므로 만만치 않은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이는군요.

  

캐릭터의 비율을 매우 크게 가져가면서 동작 하나하나의 디테일, 무기 및 체술 전투에서 발생하는 이펙트에 많은 신경을 쓴 점 등을 종합해 보면 액션성은 바로 앞서 소개한 섀도우 아레나를 버금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들 정도로 기대됐습니다.

▶ 아케이드 격투 게임을 연상시키는 게임 플레이, 과연 제대로 보여줄까요?

당초 2019년 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1년가량 연기된 헌터스, 담금질이 길어지는 만큼 배틀로얄 RPG의 풍미를 더욱 강화해 등장하길 바랍니다.

중국산 RPG 배틀로얄 도전자를 조심하라

코어 게이머들 사이에선 베끼기, 표절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지만, 그런 부분에 덜 민감한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중국산 배틀로얄 게임들이 꽤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산 배틀로얄 게임도 RPG성을 짙게 띄고 있는 게임이 있을까요?

  

방금 동양풍, 무협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생각나는 게 하나 있네요. 바로 ‘소드맨 X’라는 게임입니다. 역시나, 2018년도에 등장한 이 게임도 ‘배 모’ 게임에 무협 스킨만 씌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은 표절의 냄새를 풍기는 맛이 ‘일품(?)’입니다. 그런데 그냥 그걸로 지나치기에는 미묘할 정도로 무협 RPG의 게임성은 평균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칼, 활 등을 무기로 쓰기에 격투전 요소, 에임보다는 컨트롤이 중요시되는 부분도 잘 살렸다는 평이죠.

▶ 배틀로얄 말고 그냥 MMORPG라면 어땠을까요? ^^ (화면은 소드맨 X)

이렇게 어느 정도의 게임성이 받쳐주는 중국산 배틀로얄 게임들은 많은 표절작 등을 거치며 나름대로 실력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거의 대부분의 대형 게임쇼가 다 취소되거나 온라인/디지털 형식으로 전환된 상황인데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프라인 게임쇼 행사를 치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 중인 중국을 볼 때 올해 차이나조이 2020 행사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배틀로얄 RPG가 떡 하니 등장하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관심 있게 지켜볼 일입니다.

  

이 외에, 얼핏 보기에는 MOBA 장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어느 매체에선가 ‘순한 맛 배틀로얄’이라고 칭한 ‘로얄크라운’이라는 게임이 지난 4월 29일 한국, 일본, 대만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최대 60명의 유저가 개인전 및 팀전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 로얄크라운의 순한 맛은 어떨지, 기대되시나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배틀로얄 장르

캐릭터, 직업 하나하나가 모두 확연히 개성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RPG 특유의 캐릭터성, 물리와 마법 공격, 다양한 자기 보호 능력, 상성을 가진 화려한 스킬이 난무하는 전투들은 롤플레잉 게임의 게임성이 배틀로얄 장르로 제격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소개한 게임들이 잘 보여줬다고 하겠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저마다 도전장을 내밀고 시장 선점을 노리는, 또 앞으로 등장하게 될 판타지 배틀로얄 RPG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계보를 만들어낸 FPS 배틀로얄에 이어, 배틀로얄 장르에 확실한 족적을 남길 수 있을까요?

글/ 베이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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