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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다른 게임이 되어 버린 블레스 언리쉬드 클베 리뷰

조회수 2020. 12. 28. 18: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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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잊어주세요! 네오위즈 '블레스' PC 이식 버전

'블레스 언리쉬드'라는 이름에 '그 블레스?'라며 흑역사를 떠올리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고, '그게 뭐지?' 이름조차 생소한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예전의 그 좋지 않은 결과물을 남긴 '블레스'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게이머도 있겠지만, 이 게임은 '콘솔' 플랫폼의 게임이다.

이 '블레스 언리쉬드'가 '네오위즈'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PC로 이식되어 게이머를 찾아온다. 사실 '국산 PC MMORPG'라는 단어만 놓고 본다면 기대감도 크지만,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국내 게이머를 만나게 될 CBT는 1월 15일.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게임을 기대하고 있을 게이머를 위해 '블레스 언리쉬드'를 미리 소개할까 한다.


간혹 MMORPG에서 과도한 설정의 캐릭터들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블레스 언리쉬드'는 '서양+중세+판타지'라는 기본에 충실했다.

  

첫 번째 만나게 되는 클래스와 종족의 수는 게이머들의 기본적인 취향을 생각했다. 당연히 나중엔 '새로운 종족 추가! 새로운 클래스 등장!' 같은 방식으로 업데이트될 것이다. '독특한 직업이네?'라고 생각 드는 클래스는 아직까진 없다.

  

클래스는 탱커, 근딜, 원딜, 힐러에 맞춰서 '버서커' '가디언' '메이지' '프리스트' '레인저' 5개로 나뉘고, 종족은 '인간' '엘프'' '루푸스' '마스쿠로' 구성된다. 클래스마다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클래스와 종족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클래스마다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많지 않다
▶ 종족의 기본 외모는 같다
▶ 남자 엘프 법사로 간다

MMORPG에서 '커스터마이징'은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시험 문제로 치자면 1번, 2번 문제와 같다. 굉장히 쉽지만, 그렇다고 대충 넘어갈 수도 없다. 의외로 이 커마에 집착하는 장인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콘솔보다 더 세밀하고 많은 조정이 가능한 PC 플랫폼 답게 외형의 거의 모든 부분을 조절할 수 있다. 종족 고유의 개성까지 바꿀 순 없지만, 원하는 외모와 체형, 목소리를 변경하는 것은 충분하다.

  

세부설정은 숫자로 표시되는 수치 형태가 아니라, 커서를 움직이며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 부분에 익숙하지 않거나, 다 귀찮은 게이머라면 프리셋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나처럼 귀찮은 유저는 그냥 프리셋을 선택하는 게 좋다

게임의 진행 중반에는 '유니온'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유니온'은 일종의 연합, 거대한 길드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가입하게 되는 '유니온'에 따라 특정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PVE, PVP, 생활 콘텐츠 등 원하는 취향에 맞춰 게임의 플레이 방향도 달라진다.

  

시작부터 '양쪽 진형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자 이제 서로 앙숙처럼 싸우세요' 를 강요하지 않고,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유니온'을 고를 수 있다는 점, 이것도 저것도 싫다면 아예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존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 공격적인 성향의 '브라더후드' 유니온
▶ 질서와 평화가 컨셉인 '디펜더스'

'블레스 언리쉬드'는 오픈 월드를 배경으로 한다. 방대한 맵에서 다양한 몬스터를 만나고, 보물상자를 발견하고, 약초나 광석 등의 각종 자원을 수집할 수 있다. 물론, 시작부터 모든 거점을 드나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스토리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어느 정도 흐름을 타고, 스펙을 갖춰야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 강력한 수문장을 세워 놓는다거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길을 열어주지 않는 구역도 있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왔나'는 몬스터의 머리 위에 표시되는 '기어 스코어'를 확인하면 된다. 특정 구역마다 정해진 몬스터의 레벨이 있고, 이에 맞춰 캐릭터의 레벨과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야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맵의 이동은 굉장히 편하고 자유롭다. 이미 밝힌 '모닥불'이나 '솟대'로 워프할 수 있고, 또 탈것을 구매해 직접 이동할 수도 있다. 물론, 편하게 이동하는 방식은 골드를 소모해야 한다. 유저들이 직접 만나게 될 CBT에서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미니맵에서 별다른 제한 없이 특정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점은 좋았다.

▶ 각 거점의 솟대와 모닥불에서는 순간이동이 가능하다
▶ 수문장 몬스터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 탈것을 타고 직접 이동할 수도 있다

'국산 MMORPG' 하면 수많은 스킬들로 범벅이 된 단축키 창과, 별다른 특색없이 1234를 두드리는 전투 스타일이 먼저 생각난다. 이제 'PC MMORPG'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번쩍번쩍한 스킬들이 쉴새없이 연속해서 이어지는 것을 기본으로 내세운다.

  

'블레스 언리시드'가 기존의 MMORPG와 확실하게 다른점을 보여줄 수 있다면 바로 '공격 스타일'일 것이다. 콘솔게임의 그 맛을 PC에도 잘 가져왔다는 느낌이 든다. 한땀한땀 쌓아가는 공격의 전투방식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분명 마음에 들 것이다.

▶ 기본 공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콤보 연계를 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는 순서에 따라 공격의 형태가 바뀌는 콤보 공격과 클래스 고유의 '블레싱 스킬'을 조합해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블레스 언리쉬드'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더 많게, 더 빠르게를 추구하던 PC MMORPG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기본으로 '락온'은 있으나, 논타겟을 우선으로 한다. '몰아서 광치기' 형태의 전투방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렵다. 초반부의 전투가 이 게임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데, 첫 번째 보스 '늑대왕'에서는 '소울류'의 전투와 비슷하다. 일단 '맞으면 사망'이고, 처음 마주하는 수문장부터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라이브 서비스에서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PC MMORPG 정도를 생각했다가는 매운맛을 보게 될 것이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1:1을 기본으로 한다. 몬스터의 체력을 조금씩 줄이고, 패턴을 파악해서 크게 오는 한방을 피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소울류' 게임과 비슷하다는 뜻은 '한 대만 더 때려야지' 라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고, 철저하게 '턴제' 게임처럼 전투에 임해야 한다. 콤보와 스킬을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항상 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 공격 도중에 캔슬이 바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보고 피한다'가 아니라 '예측하고 피한다'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클래스 고유의 '블레스 스킬'을 사용하면, 더 강력한 전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블레스' 스킬은 하위 스킬이 존재하고, 스토리 퀘스트를 포함하여 지역 퀘스트 등을 통해 얻는 포인트로 스킬을 성장 시켜 강력한 전투력을 갖출 수 있다.

  

패드로 플레이했을 때, 전투의 손맛이나 초반 긴장감은 좋았다. 다만, 게이머들이 국산 MMORPG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 있을 텐데, 과연 이 난이도를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 광역스킬이 없는 것은 아니다
▶ 일단 회피가 우선이다
▶ 클래스 고유의 블레스 스킬

개발사에서도 가장 고심하는 부분, 그리고 MMORPG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항상 주시하는 콘텐츠가 바로 '아이템 강화'다. 일단 현재 공개된 시점에서는 따로 과금요소를 거치지 않고도, 쉽게 강화를 할 수 있다.

  

퀘스트를 하다 보면 '기어 스코어'라는 벽을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장비가 갖춰줘야 한다. '블레스 언리쉬드'에서는 장비가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다. '언젠간 나오겠지' 를 기다리기보다는 일단 획득한 장비가 있다면 강화부터 하는 것이 좋다.

  

아이템 슬롯은 상당히 많은 편이고, 각각의 장비는 E부터 A까지의 등급으로 나뉜다. 높은 등급에서는 더 좋은 옵션이 붙을 확률도 높아진다. 게임에서도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하는 만큼 좋은 아이템을 얻었다면 일단 강화부터 하는 것이 게임의 진행에 도움이 된다.

▶ 초반에는 좋은 장비를 얻기 힘들다
▶ 없으면 섭섭할 '강화석'
▶ 하지만 아이템 상자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블레스 언리쉬드'는 아직까지 어색하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현재는 아쉬운 게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게임의 큰 뼈대와 핵심을 놓고 보자면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게임이다. 특히 집중한 것이 느껴지는 전투의 긴장감이나 콤보 연계의 재미는 확실히 콘솔 게임의 재미를 잘 인식했다. 모두 걷어내고 전투 자체만 놓고 본다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퀘스트의 동선이 너무 길고, 또 거리에서 마주치는 거의 모든 NPC가 서브 퀘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토리 몰입에 도움을 준다거나, 캐릭터 스펙업에 도움을 주는 과정이 아니라 단순히 '붙잡고 늘어지겠다'는 느낌이 강하다.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잡다한'느낌이 드는 퀘스트는 과감하게 걷어내고, 차라리 메인 퀘스트의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압축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료 혜택의 범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명 버프를 주는 시스템과, 가방 확장, 강화석, 방어구와 무기 아이템 상자는 도입될 것이 확실하다. 아직까지 캐릭터, 클래스 밸런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이런 요소들이 실제 라이브 서비스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 거의 모든 NPC가 퀘스트를 달고 있다
▶ 별로 큰 의미가 없는 퀘스트도 자주 발생한다
▶ 낚시와 채집 퀘스트도 필수

솔직히 '블레스' '국산 MMORPG' '콘솔의 맛을 PC로 가져왔다' 만 보고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봤던 수많은 '국산 MMORPG'들 처럼 대충 비슷하게 틀을 유지하고, 그럴싸하게 옷만 갈아입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늑대왕'과 '산악거인' 같은 몬스터들을 한땀한땀 때려잡으면서 '어? 이거 할만하네?'라는 느낌이 아주 오래간만에 들었다. '블레스 언리쉬드'가 뭘 보여주고 싶은지는 확실히 느껴졌다.

  

진짜 제대로된 평가는 게이머들을 만나는 순간부터 시작되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전투를 기다렸던 게이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고, 앞으로도 몇번의 테스트가 더 남아 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듣고, 잘 반영한다면 분명 오래간만에 좋은 게임이 나올 것이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그동안 마주했던 MMORPG와 달리 첫인상이 좋다. 확실한 색깔을 보여줬다. 2021년 해봐야 할 게임 리스트에 올려도 될 만큼 기대가 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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