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아파트 투자 결정을 앞두고 모두 '언제'(when) 아파트를 사야하는지 고려하지만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어떤'(what) 아파트를 사는가이다. 

어떤 아파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1996년부터 2020년까지 다음 아파트의 시세 변화는 What(어떤 아파트를 사느냐)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1996년에 2억 원 내외면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살 수도 있었으며, 노원구나 서대문구의 더 넓은 아파트를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24년 후 무려 

'3배'까지 시세 차이가 발생했다.

What의 중요성은 나의 투자 경험에서도 잘 드러난다. 

내가 평균 8년을 보유했던 투자 초기 아파트 3채의 명목상 총 시세 차익은 1억 5,000만 원이었다. 1채가 아니라 무려 3채를 합친 시세차익이다. 

하지만 투자 후반기에 매수한 아파트 3채의 현재까지 시세 변화는 다음과 같다.

‘어떤’ 아파트인지를 나타내는 What은 단순히 지역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강남 vs 강북, 신축 vs 구축, 

신축 vs 재건축, 학군 vs 편의시설, 

환경 vs 교통, 직주근접 vs 넓은 평수, 

고급화 vs 역세권 등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

What을 선택하는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이 직장과의 거리를 중요한 What으로 생각한다.

신혼 초기에 아내는 광화문에, 나는 종로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출퇴근이 편한 인근 지역의 아파트를 매수했다.

하지만 그 아파트에 입주하기도 전에 아내의 회사는 노량진으로 옮겨졌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노량진에서 방배동으로 이사를 갔다.

최근에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기업도 많아졌고, 해외 주재원으로 발령받는 직장인도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대기업도 본사를 이전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단순히 출퇴근 시간만을 고려해서 투자처를 선택하기에는 '변동성'이라는 외부적인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각자의 상황에서 최선의 What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키워야 한다. 어떤 What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What을 선택하는 안목은 실전 경험을 통해서 키워진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는 지인이있다. 매달 세금을 제외하고 1,000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병원 근무로 돈 쓸 시간이 없어서 현금은 많은데, 은행에 저금하자니 은행 이자율은 낮아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투자와 실거주까지 가능한 부동산 투자처에 관해 조언을 구해왔다. 그에게 강남의 한 아파트를 추천했고,

2018년 봄에 로열층을 3억 8,000만 원에 매수했다. 

실거주 계획에 차질이 생겨 아쉽게도 2년 만에 매도했는데, 매도가격은 5억 2,000만 원이었다.

부동산 책 한 권 읽지 않는 부동산 초보였지만, 직접 매수 계약을 하고, 천장 누수를 해결하고, 전세 세입자를 새로 구하고, 집을 내놓고, 매도 계약까지 하는 경험을 해보니 눈이 밝아졌다고 했다.

어디에 어떤 아파트를 왜 사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조금이나마 잡게 되었다고 했다.

투자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실전 경험에서 키운 What에 대한 판단력이다. When을 염두에 두면 투자 자체를 망설이게 될 뿐이다.

"규제 걱정, 세금 걱정은 내려 두세요!"

중소기업 맞벌이 월급쟁이가

강남 아파트 3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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