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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자랑질'과 가짜가 불러온 참사..SNS의 추락

조회수 2020. 9. 17. 16: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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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3대 SNS.., 페이스북·트위터·스냅챗 환골탈태 성공할까
3대 SNS 이용자수 감소 등 성장 한계
개인정보 유출, 가짜뉴스 등 피로감 극심
살아남기 위해 시스템 개편, 환골탈태 시도

한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며 고객사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관리하는 A(28)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탈퇴했다. 지인들과의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시작한 페이스북이지만 점차 홍보 게시물과 거짓 정보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는 “맞춤형 광고라며 뉴스피드에 특정 상품이 뜰 때 편리하다는 생각보다는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노예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수십억명의 인구가 즐겨 사용하던 페이스북·트위터·스냅챗 등 소셜미디어가 흔들리고 있다. 업무용으로나 업무 외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즐겨하던 직장인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며 소셜미디어를 떠나는 추세. 페이스북 등은 떠나는 유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무너지는 신화


“아무도 페이스북을 믿지 않는다. 트위터는 엉망이다. 스냅챗은 그 사이에 뭘하고 있는가.”


지난 8월 22일 블룸버그는 3대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스냅챗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3가지 소셜미디어 모두 ‘죽을 쑤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내홍을 겪고 있는 곳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가입자 개인정보를 수집해 자사 이익을 위해 악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지난 9월엔 해킹을 당해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 29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11월 15일 “페이스북이 기피 직장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3분기 전 세계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 수(MAU)는 22억7000만명으로 당초 예상(22억9000만명)을 밑돌았다. 특히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이용자수는 정체 및 감소를 보이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1명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트위터와 스냅챗도 마찬가지다. 2분기 트위터 월별 이용자수(3억3500만명)는 1분기보다 100만명 감소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트위터 측은 지난 7월부터 가짜 계정을 솎아내는 ‘생태계 자정활동’에 들어갔다. IT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언급이 많고 그에 따른 편가르기와 가짜 뉴스 등이 만연해있는 상태”라며 “이러한 부정적 콘텐츠를 양산하는 가짜 계정과 스팸 계정 등을 정리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챗은 더 심각하다. 미국 10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페이스북 대항마’로 꼽혔던 스냅챗은 올들어 사용자수와 주가가 급감하고 있다. 3분기 스냅챗 사용자는 1억8600만명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200만명 감소했다. 12월 10일 스냅챗 모회사인 스냅의 주가는 5.8달러로 전년 대비 60.3% 내려앉았다.

"SNS 피로감",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 이용자 감소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인물들도 소셜미디어를 속속 폐쇄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올 3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애플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워즈니악도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고, 가수 셰어는 240만 팔로워가 있는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이용도는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DMC미디어가 지난 6월 발표한 ‘2018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 보고서’에는 일일 소셜미디어 이용 감소폭이 나타난다. 올해 하루 평균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은 35.5분으로 작년(42.9분)보다 7.4분 짧아졌다. 올해 페이스북 가입자는 전체 소셜미디어 이용자 중 85.5%로 작년 비율(88.8%)보다 낮아졌다.

출처: DMC미디어 보고서 캡처
소셜미디어 가입률 변화. 페이스북과 트위터, 스냅챗 등 소셜미디어의 가입률이 감소하고 있다.

잘 나가던 소셜미디어가 왜 힘을 잃었을까. 전문가들은 “넘쳐나는 광고와 가짜뉴스, 지나친 자기 과시 등으로 인한 SNS 피로감”을 꼽는다. 직장인 B(35)씨가 그런 경우다. B씨는 2년째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방치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는 각종 정치 관련 쓰레기 게시물이 넘쳐나고, 페이스북은 선정적이고 필터링되지 않은 가십성 게시물이 많아 피곤하다”며 “나 외에도 최근 SNS를 줄였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게시물이 넘쳐나면서 이것을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사람도 많다. 취업 준비생 C(26)씨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보면 나 빼고 다 행복해보여서 우울해졌다”며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져 소셜미디어를 삭제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은 우울증과 SNS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는데, SNS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제럴딘 웨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독일 예술가 제럴딘 웨스트가 SNS와 현실의 괴리를 꼬집기 위해 시작한 사진 프로젝트. 이러한 괴리감과 피로감은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를 떠나는 한 원인이다.

살아남기 위해 환골탈태 시도하는 업체들


사용자 수 감소 등 성장 한계에 부딪힌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접목하거나 불건전 계정을 솎아내는 작업을 진행하며 ‘환골탈태’ 중이다. 페이스북은 떠나는 젊은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최근 영상 전용앱 ‘Lasso(라소)’를 내놓았다. 중국의 영상 전용앱 ‘틱톡’의 기능과 유사하다. 또 스냅챗의 핵심 인기 요인인 익명성(10초 안에 읽은 메시지가 사라지는 것)을 시스템에 적용할 예정이다.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중간광고라는 유인책을 제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트위터도 대규모 가짜 계정과 스팸 계정을 삭제하는 작업을 지속 추진하고, 스냅챗도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앱 디자인 전면 개선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는 더 이상 신규 이용자를 늘리기 어렵고, 성장 또한 정점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며 “고객들을 유인할 새 서비스가 실패할 경우 싸이월드나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글 jobsN 김성민

디자인 플러스이십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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