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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링컨 타운카 정비사례로 알아보는 즐거운 클래식카 정비

조회수 2020. 11. 16. 17: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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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떨며 속단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하는 클래식카 정비

올드카, 클래식카의 스타일과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현실적으로 운용을 하고자 할 때 드는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정비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품은 있는지, 제대로 정비하시는 분들은 계시는지, 정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은지, 비용은 저렴한지 등이죠.


실제 올드카, 클래식카에 흥미를 느껴 운용하다가도 이처럼 정비에 관한 문제 때문에 운용을 포기하거나, 심지어 '다시는 클래식카를 사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경우까지 있는데요.


최근 라라클래식이 소장하고 있는 1세대 링컨 타운카를 정비하며 생긴 일을 통해 '두려움에 떨며 속단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하는 즐거운 클래식카 정비'에 대한 예를 살펴 보겠습니다.

1980년대 들어 컨티넨탈 브랜드에서 독립해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 타운카는 이후 약 30년에 걸쳐 3세대 모델까지 만들어진 후 단종되는데요. 타운카는 캐달락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카의 하나로 꼽힙니다. 어느 나라나 그런 차가 있겠지만, 타운카는 권력과 신분, 재력을 상징하는 미국차의 상징이었죠.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올드카나 클래식카들이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이 1세대 타운카가 현역이었을 당시에도 많은 양이 수입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 수는 극히 적습니다. 라라클래식이 1세대 타운카를 컬렉션에 추가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에 사서 보관해 오다 최근에서야 복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이동해 보았습니다만, 해가 지는 시간대에 한 시간 남짓 걸린 이동은 지금까지 직접 운전하면서 가장 힘들고 긴장된 경험이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우측으로 엄청나게 이탈하고, 스티어링 휠을 꼭 잡고 있어도 제대로 조향도 되지 읺고, 하체에서는 무언가 철판이 부딪히는 커다란 소리도 나더군요. 변속기도 이상이 있어 일정속도 이상에서는 변속이 되지 않고 전동 시트도 작동하지 않아 시트 포지션은 제대로 잡기도 어려웠죠. 어두워지고 있는데 램프류는 여기저기 바이패스한 스위치들로 작동시켜야 해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면 큰 문제입니다. 단순히 한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1세대 타운카처럼 전반적 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세세한 준비를 할 때에는, 운전하면서 문제점을 추가로 찾아내고 대응해야 하는데요. 운전 자체가 불가하면 문제점과 증상 파악조차 요원해지기 때문이죠.


변속기와 배선 이상 등은 별개의 문제라 하더라도 조종 불량이나 브레이크 이상, 하체 소음 등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하체의 대부분이 망가진 것으로 생각하고 비용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으로 생각하며 두려움의 마음을 감추지 못하게 되는데요. 일단 실력이 검증된 한 협력업체에 정비를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1세대 타운카의 하체를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가고, 서고, 도는 세 가지 대명제를 확보하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놓고 하체의 앞부분에서 뒤쪽까지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게 되었는데, 차분히 전체를 확인하며 내린 결론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조수석 앞쪽의 댐퍼 고정 브라켓 볼트가 없어진 것이 조종 불량과 브레이크 이상 작동, 하체에서 나는 큰 소음 등 여러 문제점의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이 한 개의 부품이 모든 증상의 원인이었죠.

댐퍼 아래쪽 고무 부싱이 열화되어 탈락하면서 댐퍼를 차체에 고정하는 브라켓에 직접적인 진동과 충격이 있었고, 결국 부싱의 홀을 가로지르는 브라켓의 한쪽 볼트가 완전히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댐퍼가 고정되지 않으니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고 조향도 불안정하고 무언가 철판이 부딪히는 듯한 큰 소음도 있었던 거죠.

조수석 측 뿐 아니라 운전석 측 댐퍼까지 모두 교체하기로 하고, 해외에서 부품을 찾고 공수해 오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일. 교체에는 하루 정도가 걸렸고, 여러분들이 관심 많으실 총 비용은 교체 공임을 포함해 약 50만 원이 들었는데요. 이렇게 해서 걱정과 두려움은 안도와 즐거움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후, 테스트 주행을 통해 조종과 주행을 위한 기존의 큰 트러블은 해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현재는 추가적으로 파악된 문제점들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올드카, 클래식카를 정비할 때는 이 1세대 타운카처럼 전체적 복원보다는 특정 부분에 문제가 있거나 이상이 발생해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는 큰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좋은 정비업체를 만나 제대로 된 진단을 받으면 의외로 간단하게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러분이 소장하고 있는 올드카, 클래식카에 고장이나 문제점이 있는 경우에도, 여러 상황을 속단하고 비용이나 시간 등의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미리 겁을 먹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좋은 정비업체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즐거운 마음으로 대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고민이 해소될 수도 있습니다.


올드카, 클래식카를 운용하는 것은 공장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차에 비해 잔손이 많이 가고 신경 쓸 일도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레트로 감성에서 오는 만족감, 남들과는 다른 가치를 즐기고 있다는 자존감 등은 올드카, 클래식카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 아닐까요?

글 라라클래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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