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중파 실험 TOP 5

조회수 2020. 9. 3. 14: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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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PC방 전원을 내린 실험 기억나지? 우리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몇 가지 방송국 뻘실험을 보자.

KBS 기자가 길거리에 나가 아무 시민이나 붙잡고 “3천 원만 빌려주면 2시간 뒤에 바로 갚겠다”라는 요청을 해봤다. 대다수 시민들은 당연히 뭘 믿고 돈을 주냐며 거절했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한국 사회 신뢰 점수가 낮다’. 아니 근데 KBS에서 ‘수신료의 가치’라면서 가져가는 게 2,500원인데, 수신료보다 더 비싼 가치를 달라 그러면 어떡하냐?

4명의 남녀에게 수능 독해력 문제를 들려주고, 2명은 노트북 필기, 2명은 손 필기를 하게 했다. 각각 필기한 걸 바탕으로 공부를 한 후 시험을 쳤더니 손 필기가 승리했다. 손 필기는 느려서 다 받아쓰질 못하니, 나름 요약하는 동안 뇌의 여러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외국 논문에 실린 실험을 재현했다는데, 표본이 고작 4명. 캬, 정말 신뢰 간다, SBS!

교육의 EBS 다운 한국 엄마 vs. 미국 엄마 교육법 비교. 초등학생 꼬마에게 뒤섞인 낱말 순서를 맞추게 하고, 옆에 앉은 엄마의 행동을 지켜보는 실험이다. 미국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풀 수 있도록 격려만 했고, 한국 엄마는 적극 개입하거나 아예 알려주기도 했다. 결론은 ‘한국 엄마는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이끌고, 결과를 더 중시한다’.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은데 미국 애한텐 ‘ZEBRA’ 같이 쉬운 단어를, 한국 애는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을 줬다. 미국 애한테도 공정하게 ‘echoencephalography

(초음파 뇌 검사)’이런 걸 주지 그랬어.

대학생들을 세 집단으로 나눠 각각 다큐, 포르노, 폭력적인 포르노를 보게 했다. 이후 사물 사진과 사람 사진 중 하나를 골라 다트를 던지게 했는데, 포르노를 본 집단이 다큐를 본 사람보다 '사람' 표적에 5배 많이 던졌고, 폭력적인 포르노를 본 사람은 다큐를 본 사람보다 무려 8배나 많이 '사람' 표적을 골랐다. 이 다큐는 그러곤 별다른 설명 없이 "남자는 여자에게 더 강한 폭력성을 드러낸다"라고 끝을 맺는다. 이 실험 이해하신 분, 댓글 좀.


SBS에서 "배려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아파트 이웃에게 공구를 빌리는 실험을 해봤다. 당연히, 대부분 문전박대하거나, 아예 문도 열어 주지 않았다. 어떤 집은 경비실에 신고도 했다. 방송국에서는 대뜸 "우리나라의 대인 신뢰도가 매우 낮다"고 결론을 지었다. 야, 모르는 남자가 갑자기 공구 빌려달라고 하면 그걸로 관자놀이를 내려칠지 어떻게 아냐? 공구 말고 칼 빌려달라고 해보지, 왜?


(본 기사는 남성 잡지 맥심 2020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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