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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소년이 왕위에 올랐을 때

조회수 2019. 10. 17. 18: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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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헨리 5세' 리뷰|티모시 샬라메의 얼굴에 담긴 광기와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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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헨리 5세’는 프랑스 정복을 완성한 영국의 군주 헨리 5세의 이야기다. 되풀이되는 전쟁과 무능한 아버지를 보며 자란 왕자 할(티모시 샬라메)은 왕이 되길 거부하고 자유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할은 아버지의 죽음 후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는 전쟁에 집착한 아버지와 다른 왕이 되기 위해 분투하지만, 결국 그토록 증오했던 전장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출처: 사진 넷플릭스

‘더 킹: 헨리 5세’는 헨리 5세가 왕위에 오르는 시기부터 그의 집권 초기를 다룬다. 영국을 통합하고 프랑스를 정복한 업적보다, 왕관으로부터 도망치려던 그가 어떠한 왕이 되고자 했는지가 중심이다. 왕국의 쇄신을 꿈꾸는 할은 왕의 자질을 타고난 이상적 군주로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도 선한 의도와 파괴적인 권력 사이에서 혼동을 겪는다. 영화는 이러한 할의 모습을 건조하고 담담하게 따라가며 전쟁의 허무함과 권력의 파괴적인 면에 집중한다. 다층적으로 설계된 캐릭터와 몰입 높은 전개, 화려하면서도 투박한 화면은 영화의 메시지를 더 깊숙이 와닿게 한다.

출처: 사진 넷플릭스

‘더 킹: 헨리 5세’는 티모시 샬라메의 또 다른 성장 서사이기도 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 ‘뷰티풀 보이’를 통해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소년을 연기해왔던 그는 ‘더 킹: 헨리 5세’를 통해 왕국의 운명을 짊어진 소년이 강인한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변화에 대한 갈망이 가득한 소년의 치기부터 자기 안의 신념과 끊임없이 투쟁하는 고뇌가 티모시 샬라메의 말투와 몸짓, 눈빛을 통해 강렬하게 다가온다.


전쟁 장면은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큰 임팩트를 남긴다. ‘더 킹: 헨리 5세’는 전쟁의 카타르시스보다 참혹한 현실에 초점을 맞추며 역동적이고 현실적인 전투 신을 완성했다. 이 작품의 차별점은 클라이맥스인 아쟁쿠르 전투에서 드러난다. 광활한 언덕에서도 카메라는 한데 엉켜 서로를 찌르는 병사들의 모습과 지친 얼굴, 짓이겨지는 누군가의 시체를 비춘다. 아비규환이 된 전장의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압도적인 무게에 숨을 힘껏 들이키게 된다. 

출처: 사진 넷플릭스

압도적인 힘을 가진 드라마다. 오락적 요소가 많지 않아도 몰입은 어렵지 않다. 입체적인 인물의 드라마틱한 변화, 다층적인 이야기가 순식간에 관객을 압도한다. 신기한 점은 TV, 휴대전화를 통해 넷플릭스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점이다. 극장 관람으로 규모를 실감했다면, 작은 화면을 통해 명배우들의 날 선 연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더 킹: 헨리 5세’는 오는 23일 메가박스를 포함한 일부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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