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터뷰] 페스티벌의 기쁨과 슬픔 : 페스티벌 없는 상반기를 보내며

조회수 2020. 8. 13. 13: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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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수현,이광효,김아라 / 글 객원에디터 정수현 / 구성 멜론티켓 문화사람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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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없이 상반기가 완전히 지나갔다. 어디는 취소되고, 어디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상조차 무색하게 전례없는 팬데믹은 모든 페스티벌을 집어삼켰다. 예정된 공연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슬퍼하던 관객들은 이제 사람들과 한 공간에 어우러져 즐기는 그 분위기 자체를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페스티벌에 함께했던, 힘든 시기를 이겨나가고 있는 이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물론 이 역시 언택트로.

인터뷰 일시
2020년 7월 말 @GOOGLE 행아웃
인터뷰 참여자
[관객] 정수현/멜론티켓 객원에디터
[예매처] 김아라/kakao 티켓사업팀 과장
[공연 주최] 이광효/(주)콘텐츠아이디 그린플러그드 PM

관객과 예매처, 공연주최 측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흔하지 않은 일이긴 하다. 기쁨과 슬픔을 나눈 이번 짧은 대화가 분명 서로에게 위로와 공감의 시간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팬데믹 이전의 우리의 삶은 어땠는지, 각자가 페스티벌에 어떤 식으로 관여하고 있었는지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2020년,
우리에게 팬데믹이 없었다면?

📝 관객 올해 웬만한 국내 페스티벌에는 모두 참여 예정이었으며, 벨기에와 헝가리로 해외 페스티벌 투어를 떠나려던 참이었다. (일동 탄식) 숱한 페스티벌의 취소 소식, 하나하나 연관된 숙박, 항공권을 취소하는 과정이 내게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 예매처 팬데믹 이전에는 페스티벌 시즌 마케팅으로 시즌별 공연상품을 모아 기획전 광고를 만들었다. 관객이기도 했다. 작년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어 2020년 서재페도 참여할 생각이었다. 아쉽게도 이 또한 가을로 미뤄졌다. (*2020년 7월 말 인터뷰 당시 기준) 


📝 공연 주최 <그린플러그드 서울> 준비에 올인했을 것. 작년 10주년 이벤트 이후 더 진보된 모습을 보일 계획이었다. 해외 빅 아티스트 라인업 섭외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현재의 팬데믹 사태로 무산되었다. (*그린플러그드는 서울,동해에 이어 경주까지 모든 2020년 공연의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 

지난 페스티벌에서
어떤 어려웠던 점이 기억나는지?

📝 공연 주최 불가항력적인 기상 이슈는 늘 골칫거리다. 2019 <그린플러그드 동해> 진행 당시 태풍 때문에 무대가 흔들리기도 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 대처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완벽한 대응이나 준비가 불가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 관객 주최사와 관점만 다르지 비슷한것 같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면 비가 와도 즐겁다. 오히려 일행이나 다른 관객들이 못 즐겨서 분위기 형성이 안될 때 아쉽다. 라인업 발표가 늦어질 때도 좋지 않은 경험이다. 


📝 예매처 관객의 2DAY, 3DAY 입장 팔찌가 훼손되거나 분실된 상태로 발견(?) 될 때... 입장 권한 제어가 아직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보완과 발전이 기대된다.

물론, 페스티벌에는
벅찬 기쁨으로 다가오는 일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 예매처 블라인드 매진될 때. 내부에서 접속자 수 등 데이터를 보면서 예상 판매매수를 초과하는 것을 직접 확인할 때가 기뻤던 기억으로 남는다.


📝 공연 주최 매진도 물론 대단히 기분 좋다. 사실 기쁠 때가 정말 많지만, 애프터무비의 완성본이 나왔을 때 특히나 더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기쁠 때가 정말 많다'는 발언에 다른 인터뷰어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 관객 블라인드 티켓을 샀을 때, 실제 라인업이 기대 이상일 경우 블라인드 선택에 대한 큰 만족감을 느낀다.

다시 팬데믹을 직시할 타이밍이 왔다.
이제 페스티벌은
어떻게 달라질까.

📝 관객 당연히 원래 알던 자유분방한 모습 그대로의 페스티벌이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공연 주최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여기저기서 강조한다. 페스티벌 씬에서도 새로운 안전 대책 가이드를 작성하여 지자체에 검토받게 된다. 어쩌면 스탠딩존이 사라질 수도 있고, 안전 거리가 확보된 지정 좌석에서만 봐야할 수도 있다. 


📝 예매처 F&B 부스도 어렵지 않을지? 


📝 공연 주최 F&B 부스 또한 제약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관객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그린플러그드 뿐 아니라 많은 공연기획사들에서 고민하고 있다. 


📝 예매처 멜론티켓은 모바일티켓을 지난 6월부터 도입했다. 전시에서 먼저 쓰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티켓부스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대면 서비스로 인식이 된다.


📝 관객 앞서 언급된 아날로그한 입장 권한 제어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다. 


📝 예매처 팬데믹 이후에는 기존 아날로그한 부분들이 점차 디벨롭이 되지 않을지. 자넬 모네의 <dirty computer>라는 뮤직비디오를 보면 드론이 비행하며 신분 검사를 한다. 어떤 기술까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dH2Sy-BlNE

온라인 페스티벌은 어떨까.
공통된 의견은 대체가 아닌
새로운 모델이라는 것이었다.

📝 관객 최근에 영국 Big Weekend와 벨기에 Tomorrowland로 온라인 페스티벌을 경험했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을 보니 온라인 페스티벌도 결국 오프라인에 모여서 같이 즐기고 있다. 온라인으로 완벽히 대체될 수가 없다. 

📝 공연 주최 아무리 온라인 페스티벌이 화려하고 준비가 잘 되어 있어도 현장감에는 못 미치는 점이 아쉽다. 비즈니스모델이 새로 생겼다는 생각이 들고 그린플러그드 내부에서도 논의를 나눈 적 있다.


📝 예매처 다른 장르지만 멜론티켓의 뮤지컬 온라인 스트리밍 PD를 하고 있는데, 신나는 넘버(노래)가 나오면 채팅창에 춤추는 이모티콘이 계속 올라온다. 슬픈 장면에서는 우는 이모티콘. 채팅 버전 싱얼롱이다. 온라인 뮤지컬만의 새로운 관객 리액션이 생긴 것이다. 온라인 페스티벌만의 새로운 문화가 생긴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카카오 생중계/온라인 관객의 이모티콘을 활용한 채팅 리액션.

팬데믹이 가르쳐 준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것의 소중함을 좀 더 생각해 본다면 페스티벌은 언젠가 꼭 열리게 될 것이다. 


또 다른 팬데믹을 낳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은 제한된 모습을 띄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든지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팬데믹이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지금도 누군가는  다시 좋은 페스티벌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기본적인 가치에 대해 고민 중일 것이다. 덕분에 페스티벌이 안전하고, 온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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