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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은 기쁨을 음미하는 시간, 에바 알머슨 Vida 展

조회수 2020. 8. 27.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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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객원에디터 윤지혜 / 구성 멜론티켓 문화사람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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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떠나는 휴식


순수하고 맑은 두 눈과 살며시 올라간 입꼬리.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려는 듯 옅은 미소를 띤 인물과 다채롭고 따뜻한 그림들은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하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국내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에바 알머슨의 작품이다. 2018년 40만 관객을 동원한 전시에 이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에바 알머슨의 국내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 ‘삶’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 <에바 알머슨 vida 展>은 ‘영감’, ‘삶의 조각’, ‘가족어 사전’, ‘내 마음이 말할 때’, ‘모두 식탁으로 모여 봐’, ‘자연,’ 삶의 실타래’. ‘우리’, ‘행복을 찾아서’, ‘행복’, 총 10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그녀 작업의 면면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디커뮤니케이션
Eva Armisén, Life, Oil on canvas, 2020 ⓒ 2020 Eva Armisén®

특히 이번 전시는 멜론티켓의 모바일티켓 서비스를 이용해 줄을 서지 않고도 바로 표를 발매할 수 있어 관람이 더욱 편리하다. 멜론 아이디를 카카오계정과 통합한 뒤 모바일티켓 수령을 선택해 예매하면 카카오톡으로 티켓이 오고, 전시장에 가서는 QR스캔만으로 간단하게 검표와 입장이 가능하다. 덕분에 기다림 없이 바로 에바 알머슨의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출처: 멜론티켓 모바일티켓 이용 안내

에바 알머슨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비슷한 특징을 공유한다. 아이의 혈색으로 밝게 빛나는 피부, 발그레하게 피어 있는 두 볼, 단순하고 맑은 눈동자, 내면에서부터 배어 오르는 옅은 미소,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을 듯한 부드러운 몸의 곡선. 이러한 작품의 한쪽에는 스페인어로 짧게 제목이 써 있다. ‘사랑’, ‘희망’, ‘꿈’, ‘산책’, ‘이사’ 같이 주로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나 당시의 상황에 대한 단어들이다. 그녀의 시선과 태도를 거쳐 그림 속 사람들은 순수하고 충만한 모습으로 그려지며 일상의 순간들은 느리고 고요하게 담긴다. 

출처: 디커뮤니케이션
Eva Armisén, A special day, Oil on canvas, 2020 ⓒ 2020 Eva Armisén®

제목을 실마리 삼아 그림에 흐르는 기분들을 따라가본다. 마음 속으로 인물의 표정을 따라 짓고 인물과 같은 자세를 취하다 보면 어느덧 그림 한 가운데 서 있는 건 감상자 자신이다. 그림에서처럼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해보기도 하고, 한아름 꽃 무더기를 안고 미소를 지으며 이를 누구에게 건넬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작게 고동하는 붉은 마음을 한 땀씩 천천히 직조하기도 한다. 그림에 따라 꿈을 꾸기도, 손잡고 산책하기도 하며 어려움 없이 인물에 이입하고 그림에 빠져든다. 언제 나도 이런 표정을 지은 적이 있었던가, 일상의 기쁨을 발견하고 음미한 적이 있었던가, 돌아보게 된다. 

이 그림들은 에바 알머슨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감동적인 순간들을 간직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는 에바 알머슨은 일기 같은 그림들을 통해 삶의 조각들을 기록하고 추억한다. 반복적이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일상이 실은 감정으로 충만하고 전혀 사소하지 않음을, 그녀는 개별 순간들과 그 때의 감정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포착하며 보여준다.

출처: 디커뮤니케이션
Eva Armisén, Self portrait, Oil on canvas, 2020 ⓒ 2020 Eva Armisén®

밝고 따뜻한 그녀의 작품들은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 학위를 받은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리트벨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스페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에바 알머슨은 2008년 서울의 아트페어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로 국내 관객들에게 점점 인지도를 쌓아갔다. 예술의 전당,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여러 아트페어들에 참여했다. 한편 그녀는 비단 페인팅에만 머물지 않고 제품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도 활동을 확장해왔다. 농심 신라면, 생활 가전/그릇 브랜드 코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이도감 등 국내 유수 브랜드와 콜라보 해 한정판 제품들을 출시한 바도 있다. 또 그녀가 제주도를 방문해 해녀를 소재로 그린 그림이 고희영 감독의 영화 《물숨》을 통해 소개되기도 하고, 고희영의 동화 《엄마는 해녀입니다》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출처: 디커뮤니케이션
Eva Armisén, The heart stays where it wants, Oil on canvas, 2020 ⓒ 2020 Eva Armisén®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에바 알머슨을 만나볼 수 있다. 유화, 미디어, 설치, 드로잉으로 작업한 150점의 작품들이 전시에 소개되고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그려진 다수의 최신작들도 볼 수 있다. 또 공간 전체를 채우는 대형 설치와 미디어아트가 최초 공개된다. 사이즈와 매체가 바뀔 때 그림들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유화를 조각화한 포토 스팟에서 사진을 찍고, 아트숍에서는 일상에 밝고 긍정적인 힘을 주는 아기자기한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잠시 걱정을 내려놓고 그녀의 그림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에바 알머슨의 그림 앞에서 표정을 부드럽게 풀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보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맑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속 인물들의 소박하지만 충만한 미소를 일상 속으로 조금 가지고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에바 알머슨 vida 展>은 2020년 6월 26일부터 10월 0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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