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울 한가운데인 거 실화냐..?
이 추격신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전깃줄을 타고 건물 외벽을
오르내리는 이 장면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 중 하나가
당장 쓰러질 것 같은
낡은 건물입니다.
영화에서는
부산의 한 아파트로
등장하는데요
실제 이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진양상가입니다.
진양상가는
1968년 완공된 판자촌을
철거한 자리에 쌓아 올린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약 반세기 전에는
최고급 건축물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흉물에 가까워졌습니다.
2007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철거·재개발 계획을 세웠으나
금융위기로 중단됐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존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의
정책을 펴고 있어
근본적인 변화는 어렵습니다.
문재인정부가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우리나라 수도 격인 도심지는
정작 재생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뉴딜 :
문재인정부가
5년간 50조원을 투자해
전국 낙후지역 500곳을
정비하는 프로젝트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수십 년째 방치된 노후지역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 일대는
대형 오피스가 즐비하지만
인접한 종로구, 중구는
여전히 낙후됐습니다.
60년대 랜드마크였던 낙원상가와
세운상가, 용산전자상가 등은
재생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도심은 규제에 묶여
신음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변두리에 위치한
우이동 4·19국립묘지 주변은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에 힘입어
문화특화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창동·상계동 일대 재생 사업에는
2조6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서울시가 2015년 지정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13곳 중
비도심 8곳에 배정된 예산은
3조3756억 원으로
도심 5곳에 배정된
예산(1847억 원)의
18배에 달합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도심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도심의 상징성을 고려해
전략적 재생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보존의 틀에서 벗어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 이정형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