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주고 집도 주고 세금은 0원? 이 국가에 태어난게 복입니다.

조회수 2021. 2. 9. 09: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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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새해가 되면 꼭 하는 것, 

바로 세배입니다.


세배는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웃어른께 드리는 문안 인사인데요.


세배를 받은 어른들은 

세뱃값으로 세뱃돈을 줍니다.


비록 어릴 땐 엄마에게 

세뱃돈을 ‘보관’ 당하곤 하지만, 

세뱃돈은 명절에만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기쁨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새해가 되면 

국왕이 전 국민에게 

세뱃돈을 뿌리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무려 100만 원씩 말이죠.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요? 


아니, 그전에 전국민에게 

세뱃돈 100만 원을 주는 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중동 뺨치는
동남아의 석유 대국

전 국민에게 

세뱃돈 100만 원을 뿌리는 통 큰 나라는 

동남아에 위치한 작은 나라 

브루나이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술탄(왕)이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면적은 경기도의 절반 수준이고, 

인구도 의정부 수준인 

44만 명에 불과하죠.


*술탄: 

이슬람 세계에서 

국가나 지역을 통치하는 

세습 군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구글 지도

그러나 브루나이는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를 가진 

‘자원 부국’입니다.


브루나이는 19세기까지만 해도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지만, 

1929년 유전이 발견되며 

국운이 바뀌었는데요.


198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본격적인 산유국으로 성장했고, 

2017년 1인당 GDP가 

3만 1500달러에 달하는 

부자 나라가 됐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브루나이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는 

14조 배럴에 이르는데, 

이는 50년 간 세금 한 푼 받지 않고 

국민 모두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이라고 합니다.


석유국의 위엄은 

브루나이 국왕의 ‘쾌척’에서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연초 대중에게 공개되는 

왕궁을 찾아가면 

국왕이 직접 나와 

‘세뱃돈’ 100만 원을 준다고 합니다.

북유럽 뛰어넘는
복지 끝판왕

세뱃돈은 브루나이의

‘석유 복지’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우선 브루나이 국민들은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무상교육을 받고 

60세 이후엔 연금까지 받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브루나이 '캄퐁 아에르' 수상가옥 마을

의료 같은 경우 

어린이, 경찰관은 병원비가 무료이고 

일반인들도 1회 병원비가 

900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만약 해외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죠.


또 한 가구당 

최대 4대의 자동차를 공짜로 주며 

30만 원만 내면 축구장 크기의 

수상가옥을 평생 임대해 줍니다.


심지어 유학까지 

나라에서 보내준다고 하는데요.


이 모든 복지는 

석유와 가스 등 

자원 수출로 쌓은 막대한 부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복지에 가려진 어둠 '샤리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여기까지만 보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죠.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브루나이는 

법치의 근간으로 

이슬람 전통 율법인 

‘샤리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샤리아는 엄격한 기준과 

잔인한 처벌로 악명 높은데요.


동성애자는 돌을 던져 죽이고 

절도범은 손목을 자르는 등의 

구시대적 형벌이 대표적입니다.

출처: 김재훈 기자, 트위터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좌)과 보이콧을 언급한 드제네러스 트위터(우)

국제사회는 비인간적이고 

인권 탄압적인 샤리아 시행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나 가수 엘튼 존, 

토크쇼 진행자 엘렌 드제너러스 등 

세계적 유명인들도 샤리아를 비판하며 

브루나이의 호텔과 리조트 이용을 

보이콧하기도 했죠.


한편 샤리아에 근거한 처벌은 

브루나이에 머무는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고 합니다.

석유 복지는 당근과 채찍?

술탄(왕)이 지배하는

 이슬람 전제주의 국가로서 

수많은 자유가 탄압되기도 합니다.


이슬람교가 국교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고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도 금지됩니다.


또 이슬람 외의 종교를 믿는 건 

허용되지만, 

포교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거나 

캐럴을 부르면 징역 5년에 처합니다.


언론은 왕실의 지배 하에 놓여있고, 

선왕 때 선포된 계염령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등 

표현의 자유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출처: News Corp Australia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브루나이의 ‘황금 복지’는

 자유를 억압하며 생길 

종교적·사회적 불만을 잠재우고 

왕정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당근과 채찍에서 당근 역할인 셈인데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숨 막히는 삶이 행복할까?’ 싶지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실제로 브루나이는 

2015년 UN이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9위’에 

오른 바 있죠.


물질적인 행복과 

정신적인 행복을 두고 

저울질하는 나라 브루나이.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브루나이는 행복한 나라인가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세배만 하면 100만원?!…

설날만 되면 검색 폭발하는

나라 3 [닥치GO]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익수 기자 / 김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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