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되면 더 퍼지나요?".. 결국 문닫는 A씨의 울분

조회수 2021. 2. 5. 15: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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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은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장에 연장을 거듭한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조치도 벌써 59일째입니다.

그만큼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났습니다.

바로 소상공인들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이 연장된 식당가는 앓는 소리가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머니S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도심의 식당가를 찾았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퇴근 무렵 북적거려야 할 먹자골목은 추운 날씨만큼 썰렁했습니다. 

"9시1분 되면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나?"

종로3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40대‧남)는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밤에 손님이 몰리는 술집 특성상 밤 9시 이후 영업금지는 사망선고나 다름없어서입니다.

처음에는 정부를 믿고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어떻게든 견뎌내려 했다.
그런데 이 기간이 2달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
-익명 A씨

A씨는 이렇게 하소연했습니다.

A씨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방역대책을 세울 때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더라면 더 현실성 있는 대책이 나왔을텐데…"
-A씨

A씨는 말끝을 흐렸습니다.

끝으로 그는 정부가 1시간만이라도 영업 연장을 허용해 줬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사진=나은수 기자
을지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최오규씨(60대‧남)도 한숨을 짓긴 마찬가지였습니다.
9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7시면 사실상 손님의 발길이 끊긴다"며 "저녁 시간대 매출이 3분의1로 줄었다.
점심에도 식당을 운영하는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힘든데 저녁 장사만 하는 호프집이나 술집은 오죽하겠냐.
-최오규씨

최오규씨는 이같이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자신만 힘든 건 아니지 않냐며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힘든시기인 만큼 국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조금만 더 버텼으면 좋겠다.
-최오규씨

최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진=뉴스1

주거지역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종로, 강남 지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음식점도 고충이 크겠지만 주거 지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피해가 상당하다.
-김영동씨

서울시 양천구의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영동씨는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리 식당의 주 고객은 퇴근 이후 집 앞에서 고기와 간단하게 한잔 하러 오는 동네사람들이다.
저녁 7시부터 밤 10시 사이가 가장 손님이 많았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부터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애매하게 9시에 문을 닫다 보니 방문 자체를 안 하는 것.
-김영동씨

김씨는 이렇게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씨는 특정시간을 기준으로 영업을 제한하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시간을 기준으로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기준을 9시 전후로 나누는 것보다 면적당 몇명 혹은 거리조정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김영동씨

김씨는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견뎌보려 했던 김씨는 결국 이달 말 가게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주말 방역당국은 설 연휴 전이라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부 완화할지 발표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지침을 지난 1일부터 2주 동안 연장했습니다.

다만 일부 시설의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 등은 1주일 동안 유행상황을 지켜본 뒤 재평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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