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안에 담긴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

조회수 2021. 2. 1.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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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C22 Mk V

매킨토시만큼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오디오 브랜드는 없을 것이다. 1949년 창립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오디오 브랜드로 성장했고,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변함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과거의 전통과 기술력을 유지하면서 가장 최신 트렌드를 이질감 없이 제품에 담아낸 기술적인 성장도 돋보인다. 그리고 매킨토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것은 솔리드 앰프에서 보여 주었던 푸른색의 미터 창이며, 이와 함께 반세기 넘게 유지해 온 동사의 독보적인 스타일의 진공관 앰프들도 꾸준히 인정받으며 여전히 인기가 높다. 특히 프리앰프 부분에서 C22는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한 명기이자 진공관 프리앰프의 전설로 불리며, 가장 롱런한 모델이기도 하다.



2020년 새롭게 선보인 C22는 어느덧 5세대, Mk V 버전이다. 2009년 60주년 기념 모델로 발표했던 Mk IV 이후 10년 만에 레트로 디자인, 새로운 기술과 사운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2019년에 70주년 기념 모델로 C70을 선보였다. 그리고 올 블랙 콘셉트였던 C70을 C22의 올드 콘셉트를 반영한 실버 알루미늄 패널로 부분 변경해 새로운 C22 Mk V로 완성시켰다.



제품에 전원이 들어오면 레트로 블랙 글라스의 전면 패널은 LED 라이팅으로 로고와 폰트를 은은하게 비추어 줌으로써 매킨토시 C22의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해 주었다. 그리고 리모컨 동작이 필요한 볼륨, 실렉터, 밸런스 조정 등은 엔코더 볼륨을 통해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고, LED 라이팅을 입력 선택 및 볼륨 표시용 인디게이트로 적용했다. 여기에 사용된 컨트롤 노브는 알루미늄 엔드 캡을 적용한 올드 스타일을 재현했다.

기본 베이스 섀시는 고광택 스테인리스 스틸로 고전적인 느낌을 제공하고, 최근 매킨토시 진공관 프리앰프에서 보여 주었던 상단 유리 패널에 진공관을 노출시키는 시각적인 효과도 제공한다. 일렬로 비스듬히 나열된 진공관들은 온화한 그린 LED 불빛으로 라이팅되어 고급스러운 진공관 앰프의 이미지를 제대로 표출해 주고 있다. 진공관 노출과 더불어 회로 블록 다이어그램 이미지를 글라스 패널에 그려 놓아 더욱 레트로 진공관 앰프 느낌을 풍겨 주고 있다.

전통적인 회로를 기반으로 5개의 12AX7A 진공관과 1개의 12AT7 진공관이 장착되어 있는데, 라인 입력용으로 12AT7, 출력용으로 12AX7A을 각각 사용했고, 또한 MM과 MC 포노용으로 12AX7A이 각각 2개 사용되었다. 스펙도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0.08% THD와 100dB의 SNR, 15Hz에서 100kHz인 주파수 응답까지 진공관 프리앰프로는 상당히 높은 하드웨어 사양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총 7개의 다양한 입력을 갖추고 있는데, 밸런스 입력 2개, 언밸런스 라인 입력 3개, MM 포노, MC 포노 사용이 가능하다. 출력은 밸런스 및 언밸런스 각각 2계통씩 갖추었고, 출력 선택이 가능한 두 개의 출력을 통해 동시에 두 대의 파워 앰프 연결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바로 포노부라고 할 수 있다. 별도의 포노 앰프에 준할 정도로 성능과 기능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고, 아날로그 필터로 정교하게 세팅된 RIAA 커브를 기본으로 MM과 MC를 모두 지원하며, MC는 12AX7을 통한 헤드 앰프를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MM용 커패시터 선택과 MC 포노 입력의 임피던스를 회전 노브를 통해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카트리지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세팅할 수 있다. 이 밖에 부가 기능으로는 2dB 스텝으로 조정되는 베이스와 트레블 톤 컨트롤 노브와 헤드폰 모니터를 위한 HXD(Headphone Crossfeed Director)이 적용되어 있는 등 이 프리앰프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아날로그 열풍이므로 포노단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린 LP12와 오토폰 론도 카트리지를 통해 LP 음반 중심으로 청취가 이루어졌다.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선곡해 보았는데, 보컬의 두께감이 좋아 이문세 목소리가 한층 돋보였으며, 드럼과 세션 반주 악기들의 음색은 1980년대 스타일의 사운드와 녹음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 주어 곡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주었다.



독주곡으로 핑거 스타일 기타의 대가인 토미 엠마뉴엘의 연주곡 ‘Angelina’를 들어 보았는데, 디지털 음원과는 다른 기타의 질감과 중·저역의 깊은 여운을 만날 수 있었다. 프리앰프의 두께감과 중·저역 표현력 덕분에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강조된 핑거 스타일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대편성 곡으로는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을 야노스 슈타커의 첼로와 안탈 도라티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첼로 울림이다. 슈타커 첼로 질감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두께감이 얇은 그의 첼로 울림을 고스란히 반영해 주고 있으며, C22 특유의 중역대를 중심으로 한 집중력이 돋보인다. 오케스트라의 배경은 한 발 물러서 디테일보다는 전체 무대의 윤곽을 만들어 주어 음반 고유의 사운드 성향을 잘 반영해 주었다.

사운드에서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이 올드 스타일과 새로운 튜닝의 조화였다. 지나치게 고전적이지 않으면서 C22 고유의 성향을 만들어 냈고, 고역 재생 능력은 고음질 음원에서도 부족함이 없도록 가청 주파수 중심의 또렷한 튜닝과 초고역 배음이 형성되는 대역도 확보했다. 무엇보다 요즈음 성능과 기능이 만족스러운 프리앰프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 세기를 주름잡은 명기의 후예라는 타이틀을 제외하더라도, C22 Mk V는 동급 성능 대비 가격적인 부분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진공관 프리앰프이자 포노 앰프의 전문성까지 갖춘 프리앰프로 확실한 경쟁력을 지녔다. 한마디로 5세대 버전은 전통의 매킨토시 진공관 사운드와 현대의 매킨토시 기술력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명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명성과 성능, 클래식 디자인까지 고루 갖추고 있으며, 레트로의 열풍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독보적인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다(장현태).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95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A×5, 12AT7×1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2(MM/MC),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주파수 응답 15Hz-100kHz(+0, -3dB) S/N비 100dB(High Level), 75dB(MM/MC) THD 0.08% 톤 컨트롤 ±10dB(베이스/트레블) 출력 레벨 2.5V(RCA), 5V(XLR) 출력 임피던스 100Ω(RCA), 200Ω(XLR) 헤드폰 출력 지원(16-250Ω) 크기(WHD) 44.4×15.2×45.7cm 무게 1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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