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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ley Labs Absolute Headphone Amplifier

조회수 2021. 2. 5.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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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 헤드폰 앰프의 끝판왕 등장

감탄, 또 감탄했다. 개인적으로 미국 맨리 랩스(Manley Labs)의 진공관 포노 앰프나 파워 앰프를 보고 들을 때마다 가슴 한 켠에 소유욕이 꿈틀거렸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조금 더 셌다. 진공관 헤드폰 앰프 앱솔루트(Absolute)다. 헤드폰을 올려놓을 수 있게 한 섀시 디자인도 독특했고, 이 앰프가 들려준 소리 역시 차원이 달랐고, 유저 인터페이스는 실로 무궁무진했다.



우선 외관부터. 옆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의 디자인이 시선을 잡아매는데 상단에 거치대가 있어 헤드폰을 올려놓을 수 있다. 집에서 오디지의 LCD-2 클래식 평판형 헤드폰을 쓰면서 마땅히 둘 곳이 없었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진공관은 전압 증폭관에 쌍3극관인 12AX7을 채널당 1개씩, 출력관에 빔 4극관인 EL90을 채널당 2개씩 썼다. EL90을 3극관처럼 3결 접속해 내부 저항을 낮춘 점이 돋보인다.



전면에는 출력관을 병렬 싱글 또는 푸시풀로 선택해 쓸 수 있는 버튼과 63dB 어테뉴에이터 노브(볼륨 조절), 그리고 뮤트 버튼이 마련됐다. 볼륨 노브를 돌리면 경쾌한 클릭음과 함께 불이 켜진 LED 개수가 늘어난다. 상판에도 건드릴 게 많다. 위에는 네거티브 피드백 양을 최저 0dB에서 최대 10dB로 조절할 수 있는 FB 노브, 저역과 고역의 톤 컨트롤 노브, 좌우 밸런스 노브가 마련됐다. 

그 밑에 마련된 버튼 5개는 더 흥미롭다. 헤드폰 그림과 함께 옴(ohm)이 그려진 버튼은 출력 임피던스를 바꿀 수 있는데, 헤드폰 임피던스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L(Low)은 12-50Ω, M(Medium)은 50-200Ω, H(High)는 200-600Ω 헤드폰용이다. 필자의 경우 시청 때 쓴 포칼의 유토피아 헤드폰이 80Ω이라서 M에 놓고 썼다.



아웃(OUT) 버튼으로는 출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대목에서 앱솔루트 헤드폰 앰프의 진가가 나온다. 일반적인 6.3mm 언밸런스 헤드폰 잭은 물론, 4핀 XLR 밸런스 헤드폰 잭, 여기에 RCA 출력 단자 1조를 통한 프리 아웃까지 가능한 것이다. 앱솔루트 헤드폰 앰프를 볼륨 조절이 되는 진공관 및 트랜스포머 커플드 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버튼을 누르면 각각의 LED에 불이 들어온다. 

후면도 창의가 가득하다. 맨 위에 전원 버튼이 있고, 왼쪽에 2조의 RCA 입력 단자, 1조의 프리 아웃 RCA 단자, 밸런스 및 언밸런스 헤드폰 잭이 마련됐다. 또한 후면 패널에 각 컨트롤 기능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진공관 배치 그림이 그려진 점도 이색적. 이 중 피드백 노브 설명에 따르면 왼쪽으로 돌릴 때 피드백 양이 최대치인 10dB에 가까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조하길 바란다.



가장 궁금한 출력은? 12Ω 헤드폰에 물렸을 때 나오는 1W가 최대치다. 이와 관련해 게인값이 부하 임피던스와 피드백 양에 따라 달라지는 점이 흥미로운데, 16Ω 부하에 최저 피드백일 경우 12dB, 최고 피드백일 경우 3dB를 보인다. 네거티브 피드백인 만큼 게인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신 왜율을 낮추고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62Ω 부하는 최대 17dB, 최저 8dB, 200Ω 부하는 최대 22dB, 최저 13dB를 보인다(이상 푸시풀 구동 기준). 

소스기기로 캠브리지 오디오의 에지 NQ, 헤드폰으로 포칼의 유토피아를 동원해 앱솔루트 헤드폰 앰프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음원은 룬(Roon)으로 주로 코부즈(Qobuz)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다이애나 크롤의 ‘Desperado’를 푸시풀로 들어보면, S/N비가 높고 폭신폭신한 음이 나온다. 헤드 스테이지는 필자의 뒤통수 뒤로 넓게 깔리고 반주음은 입체적으로 잘 들리는 상황.



이어 전면 버튼을 눌러 싱글 구동을 선택하면 체감상 S/N비는 떨어지지만 음의 온기가 늘어나고, 피드백을 최대 10dB로 늘리면 피아노 음이 맑아지고 볼륨은 약간 줄어드는데, 이는 게인값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피드백을 0dB로 줄이면, S/N비는 떨어지지만 배음과 울림이 풍성해진다. 참으로 섬세한 헤드폰 앰프다. 안네 소피 폰 오터의 ‘Baby Plays Around’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싱글 구동·10dB 피드백에서 칠흑 같은 배경과 약음 표현력이 두드러졌다. 푸시풀 구동에서는 맑고 투명한 음이 나왔다. 

필자가 보기에 앱솔루트 헤드폰 앰프로 강력한 사운드를 즐기고픈 애호가들이라면 푸시풀과 10dB 피드백 조합이 궁극이다. 이 조합으로 들은 램 오브 갓의 ‘Ashes of The Wake’는 파워, 스피드, 해상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넓게 펼쳐진 무대와 묵직한 질량감도 압권. 드럼이 속주할 때도 스텝이 결코 엉키지 않았다. 탁 소리를 내며 드럼이 음을 순간적으로 풀어놓는 순간도 기막히게 표현해낸다. 미니어처관인 EL90은 쉽게 볼 수 없는 진공관인데, 맨리가 이를 헤드폰 앰프 출력관으로 선택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간만에 갖고 싶은 헤드폰 앰프를 만났다(김편). 

수입원 (주)디앤오 (02)540-7901

가격 72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ECC83)×2, 6AQ5A(EL90)×4 최대 출력 1W(12Ω) 출력단 TRS 1/4인치 잭 언밸런스×1, 4핀 XLR 밸런스×1 아날로그 입력 RCA×2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1dB, 푸시풀), 20Hz-20kHz(-0.5dB, 싱글엔디드) 입력 임피던스 50㏀ 입력 감도 600mV 출력 임피던스 12-50Ω(Low), 50-200Ω(Mid), 200-600Ω(High) 게인 12dB/3dB(16Ω), 17dB/8dB(62Ω), 22dB/13dB(200Ω) S/N비 83dB 크기(WHD) 13.9×20.8×29.2cm 무게 5.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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