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작 LS50의 새로운 메타를 완성하다

조회수 2021. 2. 15.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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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LS50 Meta

196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KEF는, 탁월한 드라이버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성장한 회사다. 예전에는 중·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블레이드와 같은 하이엔드 제품을 탄생시킬 만큼 기술력과 회사 규모가 커졌다. 그런 가운데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했던 Uni-Q 드라이버의 지속적인 혁신이 발판되어, 이제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들이 큰 경쟁력을 갖고 활약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설적인 LS3/5a의 계보를 잇는 LS50 시리즈는 매우 특별하다. 사이즈나 무게는 입문기에 해당하지만, 몇 가지 특별한 기술이 더해져서, 어지간한 중급기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내가 주목한 것은 일종의 동축형 스타일로 만들어진 Uni-Q 드라이버다.



오리지널 동축형은 풀레인지를 커버하지만, 이에 수반되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다 보니, 중·고역만 동축형으로 만드는 쪽으로 바뀌었다. 즉, 우퍼는 따로 붙이고, 제일 중심이 되는 중·고역만 동축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KEF, 비엔나 어쿠스틱스, TAD 등에서 이런 전략을 쓰고 있는데, 상당히 고무적이고 또 성공적이다. 그런 가운데 만난 LS50은 오로지 하나의 드라이버로 전 대역을 커버한다는, 동축형 오리지널의 발상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흥미로운 것이다.

12월에 나온 새로운 버전의 LS50은, 총 두 개의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패시브 타입인 메타(Meta)와 액티브 타입인 와이어리스 2다. 워낙 전작들이 크게 성공한 터라, 본 시리즈에 기대하는 팬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본 기 LS50 메타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이름 그대로 ‘Meta’라 할 수 있다. ‘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의 약자로, 어쿠스틱 메타메트리얼 그룹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그 핵심은 드라이버의 뒤편으로 빠지는 음에 대한 처리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서 후면파 쪽의 원치 않은 잡음이나 소음이 대부분 흡수되어, 맑고 명료한 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고주파의 재생에 혁신적인 바, 무려 99%에 달하는 흡수율을 자랑한다. 통상의 스피커는 60%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말 쇼킹한 기술이라 하겠다.



당연히 인클로저에도 많은 기술이 투입되었다. 견고한 소재를 활용해서 매끄러운 곡면 처리를 한 것은 정재파나 반사파의 간섭을 억제하기 위함이다. 또 배플 쪽엔 자동차에 쓰이는 사출 성형한 소재를 투입해서 안정적인 공진 특성을 확보하고 있다. 내부의 교차 브레이싱과 CLD(Constrained Layer Damping) 등의 기술이 투입되어,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나 볼 수 있는 빼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있다. 넓은 확산각에 정밀한 포커싱, 빠른 반응, 풍부한 다이내믹스 등이 어우러져, 이 가격대에서 볼 수 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고성능 스포츠 카, 예를 들어 포르쉐와 같은 느낌도 준다. 게다가 LS3/5a로 요약되는 KEF 사운드의 고고한 감성과 음악성이 아울러 어우러져 있으므로, 그냥 건조한 중립적 성향의 모니터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참고로 트위터는 25mm 구경의 벤티드 알루미늄 돔이다. 그 위에 복합한 구조의 덮개가 장착되어, 반사되어 오는 음에 대한 대응을 빼어나게 이루고 있다. 미드·베이스는 13cm 구경으로, 역시 알루미늄 재질이다. 담당 주파수 대역은 79Hz-28kHz. 온전한 동축형 스타일을 구성하면서 이런 광대역을 실현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탄할 만하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 및 소스기는 누프라임의 신작 옴니아 A300을 동원했다. 

첫 트랙은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베토벤의 교향곡 7번 1악장. 일단 앰프와 궁합이 좋다. 음악이 술술 자연스럽게 나온다. 꽤 스케일이 큰 오케스트라 편성인데 충분히 포괄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커싱이 뛰어나고, 여러 겹으로 이뤄진 악단의 모습이 촘촘히 분해된다. 기본기가 뛰어난 제품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에바 캐시디의 ‘Fields of Gold’. 클럽 라이브 버전. 오로지 어쿠스틱 기타 반주 하나만으로 노래하지만, 그 흡인력이 대단하다. 중역대의 밀도와 디테일은 브리티시 사운드의 강점으로, 본 기에서도 그 전통이 잘 발휘되어 있다. 적절한 배음과 공간감이 잘 드러나 마치 클럽에 가서 직접 공연을 보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롤링 스톤즈의 ‘Angie’. 오래전 녹음이지만, 다양한 악기들의 위치 선정이 명료하고, 보컬의 존재감이 탁월하며, 배후에 흐르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도 일목요연하다. 확실히 포커싱이란 면에서 동축형이 가진 장점이 잘 발휘되고 있다. 거의 입체적인 음향이 펼쳐진다. 저역도 의외로 묵직해서, 스피커의 사이즈를 잊게 만든다. 역시 정평 있는 제품의 후속기로,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이종학).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99만9천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Uni-Q(2.5cm×13cm) 재생주파수대역 79Hz-28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1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40-100W 크기(WHD) 20×30.2×28cm 무게 7.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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