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을 배우로 만든 충격적인 한 마디

조회수 2017. 10. 27. 09: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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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강효진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될 배우 조진웅은 사실 처음부터 꿈이 배우는 아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냥 한 번 시험이나 쳐 볼까?’ 했던 입시에 덜컥 붙어버린 것이 시작이었다고.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동기가 약했다. 의기양양하던 그에게 결정적인 한 마디로 충격을 안긴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사연, 지난 11일 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 영화 ‘대장 김창수’ 카카오 츄잉챗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조진웅과 이원태 감독의 진솔한 이야기가 가득했던 이날 현장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출처: 최지연 기자
# 대장·대장·대장


영화 ‘대장 김창수’라는 이름만 보면 뭔가 낯설기도 한 느낌이다. ‘박열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홍보 초반 단계에서는 영화 전체적으로 이 인물의 이름을 엔딩까지 숨겨뒀지만, 개봉 전부터 사실상 스포일러처럼 알려지기 시작한 터라 이날 현장에서도 공개가 됐다.

<대장 김창수는 바로 이 분!>


영화를 통해 알고 싶은 관객이라면 클릭 주의.

가히 대장이라 불릴만한 이 엄청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조진웅과 이원태 감독은 또 다른 분야의 대장이 되어야 했다고 한다.


바로 집중력 대장, 고생 대장, 공부 대장이다.


위인의 젊은 시절 생애를 왜곡 없이 연기하기 위해 몰입하고, 공부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지만 당시의 고난을 표현하기 위해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고!

제가 우리 진웅씨 연기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놀랐던 순간이 있었다기 보다는 계속 놀랐어요. 모든 감정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김창수가 되어서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태 감독)
출처: 최지연 기자
쓰담쓰담
저는 이 영화가 제 인생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단순히 선생님의 청년 시절을 연기했다기보다는 이 작업에 참여한 제작진과 모든 배우들의 의식이나 의지가 저에게 버팀목이자 가장 큰 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진웅)


역사 실화 소재고 너무 큰 인물이라 함부로 글을 쓰고 연출할 수 없어서 최선을 다한 게 공부였습니다. 작은 에피소드 하나라도 명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관객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했습니다. (이원태 감독)
출처: 최지연 기자
# 9·501·625

숫자로 미리 본 ‘대장 김창수’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바로 김창수라는 인물을 변화시킨 인천 감옥소의 9호실, 촬영 현장에서 매일같이 종례가 펼쳐졌던 조진웅의 숙소 501호, 김창수의 인생을 바꿔놓은 625일이다.

출처: '대장 김창수' 공식 스틸
최악의 절망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한 젊은이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아는 역사 속 위인인 그 분이 젊은 시절 겪은 소중한 경험이거든요. 영화적으로 구성하긴 했지만 많은 부분을 사실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이원태 감독)


저는 영화를 시사회에서만 보고 잘 안보고 모니터링도 안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3번 봤거든요. 정말 엄청난 일이었어요. 625일의 진심을 다 전달하진 못하겠지만 느낌이 담겨 있을 테니 귀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진웅)
출처: 최지연 기자
출처: '대장 김창수' 공식 스틸
# 조진웅의 인생을 바꿔놓은 결정적 순간은?

마지막 코너는 예비 관객들과 함께한 질문타임이었다.


츄잉챗을 통해 쏟아진 질문 중 조진웅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조진웅과 이원태 감독의 어린 시절,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이었다.

출처: 최지연 기자
출처: '대장 김창수' 츄잉챗 대화방 캡처

영화 속 김창수는 불과 21살에서 22살의 젊은 나이였다. 


당시 이 청년이 겪은 625일이 이후의 인생을 바꿔 놓았듯, 그 시절 조진웅이 겪은 결정적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출처: 최지연 기자
솔직히 말하면 고등학교 때 까지 꿈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입시를 봐야하는 데 ‘무슨 과를 가야하지?’ 싶은 거죠. 물론 성적이 안 돼서 고를 수 없었어요. 그런데 너~무 안 되면 고를 수 있습니다.(웃음) ‘이런 데 시험 한 번 쳐 볼까?’ 하는 거죠. (조진웅)
출처: 최지연 기자
지금 시기를 넘기고 안 하면 후회할 게 무슨 과 일까 고민하다가, 제가 판단한 건 연극이었던 거 같아요. 그거 시험이나 한 번 볼까 했는데 우연치 않게 (합격이) 됐죠. 이게 저한텐 큰 계기였던 거 같아요.

저는 입학 후에 친구들한테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니네 학원 다녔지? 나는 입시만 봤는데 붙었어!’ 굉장히 잘난 척 했어요. 

한 동기 녀석이 엄청 욕을 하더라고요. ‘너 같은 놈 때문에 내가 아는 언니는 삼수를 했는데 떨어졌어. 넌 의미도 없이 들어왔지?’ 하고요.

그걸 ‘웃기고 앉아있네, 됐어 난 들어왔으니 끝이네’ 하면 되는데 말을 못 이었어요. 되게 미안하고 지금까지 자랑했던 게 수치스럽게 다가오더라고요. 스무 살 때 처음 느낀 거죠. 창피하다는 걸. (조진웅)
출처: 최지연 기자
그래서 보게 된 게 연극이에요. 20대를 생각하면 내가 걔한테 제대로 연극하는 걸 보여줘서 ‘네 선배보다 더 잘해서 부끄럽지 않을게’ 그 생각으로 작업만 했던 거 같아요.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그 친구의 한마디는 진짜 고마운 거죠.

제가 지금도 사인을 하게 되면 거기다가 ‘꿈’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원래는 ‘꿈을 꿉시다’인데, 되게 길더라고요.(웃음)

저는 참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꿈이란 단어가 상당히 소중하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조진웅)
출처: 최지연 기자
출처: 츄잉챗 이틀 전 언론 인터뷰 때 받은 거 찾아옴.
꿈!

20대 초반에 만난 그 친구처럼 ‘대장 김창수’ 역시 조진웅에게 큰 변화를 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하던 가치관이다.

‘암살’이란 영화 인터뷰 때 ‘지금 독립운동 목숨 걸고 하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괜찮습니다. 누군가는 하지 않겠어요?’라고 답했는데, 그리고 이 영화 제안을 받았어요. 당연히 고사했습니다. 저는 그 깜냥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 성정을 본받았기에 당당히 말합니다. 분명히 할 거라고요. (조진웅)
출처: 최지연 기자

이렇게 조진웅을 뼛속까지 변화시킨 영화 ‘대장 김창수’.


오는 19일 개봉 이후 관객들에게는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출처: 최지연 기자
뿌듯
지금은 작업 마치고 영화를 홍보하는 기간인데요,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되게 당당하게 하는 거요. 어딜 가든지 이런 마음이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김창수가 소개되기 때문에, 영화라는 가치로서 평가는 의심 없이 받을 겁니다. 그러나 저희 참여자들의 믿음과 의지로 고스란히 소통할겁니다. 여러분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조진웅)


제가 만나는 첫 관객 분들입니다. 첫 인연을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원태 감독)
출처: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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