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을 배우로 만든 충격적인 한 마디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될 배우 조진웅은 사실 처음부터 꿈이 배우는 아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냥 한 번 시험이나 쳐 볼까?’ 했던 입시에 덜컥 붙어버린 것이 시작이었다고.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동기가 약했다. 의기양양하던 그에게 결정적인 한 마디로 충격을 안긴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사연, 지난 11일 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 영화 ‘대장 김창수’ 카카오 츄잉챗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조진웅과 이원태 감독의 진솔한 이야기가 가득했던 이날 현장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영화 ‘대장 김창수’라는 이름만 보면 뭔가 낯설기도 한 느낌이다. ‘박열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홍보 초반 단계에서는 영화 전체적으로 이 인물의 이름을 엔딩까지 숨겨뒀지만, 개봉 전부터 사실상 스포일러처럼 알려지기 시작한 터라 이날 현장에서도 공개가 됐다.
<대장 김창수는 바로 이 분!>
영화를 통해 알고 싶은 관객이라면 클릭 주의.
가히 대장이라 불릴만한 이 엄청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조진웅과 이원태 감독은 또 다른 분야의 대장이 되어야 했다고 한다.
바로 집중력 대장, 고생 대장, 공부 대장이다.
위인의 젊은 시절 생애를 왜곡 없이 연기하기 위해 몰입하고, 공부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지만 당시의 고난을 표현하기 위해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고!
숫자로 미리 본 ‘대장 김창수’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바로 김창수라는 인물을 변화시킨 인천 감옥소의 9호실, 촬영 현장에서 매일같이 종례가 펼쳐졌던 조진웅의 숙소 501호, 김창수의 인생을 바꿔놓은 625일이다.
마지막 코너는 예비 관객들과 함께한 질문타임이었다.
츄잉챗을 통해 쏟아진 질문 중 조진웅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조진웅과 이원태 감독의 어린 시절,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이었다.
영화 속 김창수는 불과 21살에서 22살의 젊은 나이였다.
당시 이 청년이 겪은 625일이 이후의 인생을 바꿔 놓았듯, 그 시절 조진웅이 겪은 결정적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입학 후에 친구들한테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니네 학원 다녔지? 나는 입시만 봤는데 붙었어!’ 굉장히 잘난 척 했어요.
한 동기 녀석이 엄청 욕을 하더라고요. ‘너 같은 놈 때문에 내가 아는 언니는 삼수를 했는데 떨어졌어. 넌 의미도 없이 들어왔지?’ 하고요.
그걸 ‘웃기고 앉아있네, 됐어 난 들어왔으니 끝이네’ 하면 되는데 말을 못 이었어요. 되게 미안하고 지금까지 자랑했던 게 수치스럽게 다가오더라고요. 스무 살 때 처음 느낀 거죠. 창피하다는 걸. (조진웅)
제가 지금도 사인을 하게 되면 거기다가 ‘꿈’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원래는 ‘꿈을 꿉시다’인데, 되게 길더라고요.(웃음)
저는 참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꿈이란 단어가 상당히 소중하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조진웅)
20대 초반에 만난 그 친구처럼 ‘대장 김창수’ 역시 조진웅에게 큰 변화를 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하던 가치관이다.
‘저는 괜찮습니다. 누군가는 하지 않겠어요?’라고 답했는데, 그리고 이 영화 제안을 받았어요. 당연히 고사했습니다. 저는 그 깜냥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 성정을 본받았기에 당당히 말합니다. 분명히 할 거라고요. (조진웅)
이렇게 조진웅을 뼛속까지 변화시킨 영화 ‘대장 김창수’.
오는 19일 개봉 이후 관객들에게는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김창수가 소개되기 때문에, 영화라는 가치로서 평가는 의심 없이 받을 겁니다. 그러나 저희 참여자들의 믿음과 의지로 고스란히 소통할겁니다. 여러분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조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