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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메뚜기' 비정규직 없이 '8시 뉴스' 못 만들어요

조회수 2020. 11. 27. 14: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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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시작해 일회용으로 끝난 느낌"
일회용처럼 소모되고,
열심히 하면
‘계약직이 나댄다’는
힐난을 듣고,
열의를 다한 대가가
결국 이거냐는 생각이 든다.

-10여년 차 뉴스 PD A씨

‘2년짜리 메뚜기’


계약직이

최대 일할 수 있는 기간인

2년 터울로

방송사를 옮기는

방송 비정규직을 말하는데요.


대표 직군이

‘뉴스 AD·PD’입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뉴스 프로그램

제작·진행을 맡는데

‘2년 메뚜기’가 대부분인데요.


뉴스 프로그램은

오래 유지되고

업무도 변하지 않지만

2년 단위로 잘린 일자리는

너무나도 많은 현실입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앞에서 말한

10여년 차 뉴스 PD A씨는

지금까지 방송사를

8번 옮겼는데요.


그중 5번이 계약직이고

3번은 프리랜서였죠.

출처: gettyimagesbank

A씨가 진행해 본 프로그램만

8개가 넘었는데요. 


PD를 꿈꿨던 그는

뉴스 AD로 발을 들여

지금까지 버텼다고 합니다.

방송이 적성에 맞아

더 잘하고 싶어

욕심을 낸 시간이 15년.


하지만 그는 이제

“애정도 열정도 없다”

말합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방송국에서

뉴스 프로그램 하나를

내보내는 데에

기자·PD·앵커 외에도

다양한 비정규직 노동이 있는데요.


촬영 현장 오디오맨부터

AD, 작가, 그리고 분장사들까지

뉴스 생산 과정에 참여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 이들이죠.

출처: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갈무리

특히 뉴스 PD는

대표적인 비정규직인데요.


파견, 2년 기간제, 프리랜서 등

3종류 고용이 다 확인됩니다.


연륜 있는 기자들도 이 일을 맡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섞여 있는데요.


KBS의 경우 자회사로 고용했다가

불법파견 소지가 발견돼

지난해 9월

모두 본사 직원으로

직접 고용했죠.

출처: KBS

뉴스 AD·FD 업무는
‘부수적 필수업무’ 몽땅 처리하기

AD(연출 보조자)와

FD(조연출)는

대부분 기간제나 파견직인데요.


2년이 최대 계약

기간입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한 뉴스 작가 ㄱ씨는


“일부 방송사엔

아직 프리랜서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부분 계약직”이라며


“프리랜서를 쓰면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어 불리하니

직종별로 기간제, 파견직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죠.

AD·FD 일은

방송사 수요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지는데요.


어떤 회사는 PD를 뽑아놓고

AD 업무를 시키고,

AD에게 FD를 시키기도 하죠.

그리고 AD 상당수가

20대 청년인데요.


이들은 한 번씩 

“우리가 나이가 어려서

갑질을 당하는지…”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5여년 전 한 종합편성채널

뉴스 프로그램에

악명높은 두 앵커가 있었는데


한 번은 이들이

뉴스 시작 전

원고를 전달하러

스튜디오에 들린 AD 얼굴에

“내 말 못 알아들어?”라고

소리치면서

원고를 던졌다고 합니다.


이 앵커들은

매일 하인 부리듯

위압적으로 명령해

원성이 자자한 이들이었죠.

출처: gettyimagesbank

한 전직 뉴스 AD는

“초등학교도 못 나왔냐?”는 말을

동료들 앞에서 듣고

펑펑 운 적도 있는데요.


4년 전 모 지상파 방송국에서

일할 때였죠.


기자가 쓴 리포트

오타를 지적했더니 

“기자가 잘못 썼겠냐”며 

데스크가 질책했는데 

그 당시 AD들은 

데스크 통장 정리부터 

약이나 간식을 사오는 

개인 심부름도 했습니다.


교대근무로 밤을 새우던 이들은 

데스크의 모닝콜 지시도 받았죠.

예외없는
‘100% 프리랜서’ 뉴스 작가

자신이 담당하는 뉴스가

아침 6시 시작한다면

작가는 적어도

새벽 3시에 출근합니다.


아예 전날 밤에

미리 출근하는 작가도 있죠.

아이템 선정, 섭외, 원고 작성,

앵커 멘트 작성, 자막 입력, 

출연자 안내, 출연비 지급 등등…


이 모든 것이

작가의 업무 종류인데요. 


필요하면 직접 취재도 나가죠.

출처: gettyimagesbank

작가는 모두 프리랜서인데요.


한 뉴스 작가 ㄱ씨는


“2년마다 바뀌는

AD들을 보고 한 기자가

‘프리랜서로 뽑으면

오래 일해서 좋을 텐데’

라고 하더라”며


“보도국 프리랜서 상당수가

‘무늬만 프리랜서’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인데,


근로기준법 보호도

못 받는 처지가

뭐가 더 낫단 말인가.

철저한 사용자 관점의 말”이라고

섭섭함을 토로했죠.

편집자, 계약 2년 채우고
2개월 쉬고 2년 파견 …

뉴스 시청자들이 보는

2분 가량의 뉴스 리포트는


20~30여개 영상·그림과

음성으로 구성되는데요.


이를 자르고 붙이는 일은

영상편집자가 합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이들은 정규직 편집자가 상당수지만

계약직도 남용되는데요.


올해 초 MBC 보도편집실

인력 30여명 중 

9명 정도가 계약직이었죠.

여기에는 정규직,

전문직(무기계약직),

기간제, 파견직 등

4종류 일자리가 섞여 있는데


한 방송사 계약직 편집자 ㄴ씨는

“자체 계약직(기간제)과 파견직은

반반씩 섞여 있다.

1년 단위로 계약한다.

일을 잘하면 1년 더 계약해

2년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간혹 계약직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기회가 오지만

거의 “로또”의 확률로

전환이 되는데요.


언제 전환 채용이 열리는지,

채용 기준이 뭔지

명확히 공지되지 않죠.


올해 중순 MBC에선

계약직 3명이

전문직으로 전환됐는데


이 중엔 실제

기간제와 파견직을 모두 거쳐

5~6년을 근속한

계약직도 있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방송사 직원처럼 일하지만

계약직, 프리랜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무늬만 프리랜서’인 방송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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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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