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22평에 지은 12평 단독주택!

조회수 2021. 2. 24. 1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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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김시골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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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라는 작업을 직업으로 하고 있으며, 예전부터 집을 지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토지구입부터 건축까지 대구 도심에서 하는 건 불가능 할 것 같아 외곽에 있는 작은 마을에 터를 잡기로 했다.

아주 작은 대지(22.5평)를 구입하고, 살아보고 싶었던 건축물의 구조대로 건축사님과 상의하고 설계를 했고, 시공은 직접 진행했다. 시공사에 견적을 받아보니 너무 부담스러워서.. 작업실을 오래 하면서 조금씩 공사를 해본 경험으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집은 12평 협소주택이고, 스킵플로어 형태로 3층까지 있으며 현재는 집 겸 작업실로 함께 활용하고 있다.

1층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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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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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주방이 있고, 주방에서 1.5층(스킵플로어 형태로, 반층씩 올라가게 되어있음)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러프한 마감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계단은 나무로 계단판 얹는 작업을 아직 못 해서..^^; 살면서 천천히 여유 있을 때 마감을 할 생각이다.(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1층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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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는 집에 맞게 맞춤제작을 했다. 


혼자 사는 집이라 싱크대가 클 필요가 없었고, 혼자 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싱크대가 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방 살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부장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머리 위로 무언가가 많이 달려있는 게 답답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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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와 세탁기는 6년 전, 처음으로 집을 가졌을 때 장만했던 것들이고, 전자레인지는 지인에게 얻은 걸 직접 분해한 뒤 그레이 컬러로 도색을 하였고, 레꼴뜨 미니오븐기는 작업실 오픈 때 받은 선물, 발뮤다 더팟 제품은 생일 선물로 받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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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을 할 때에도 작은 화목난로를 사용했었다. 불은 공간을 따뜻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마음도, 기분도 따뜻하게 녹여주어 설계할 때 부터 화목난로를 들이는 걸 계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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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을 찾아보고 고민하고 견적도 받아본 끝에 전시상품을 할인 받아 구매했다. (원래 540만원-> 할인가 310만원) 

대신 배송과 설치는 직접 하는 걸로. 

인천에서 대구까지 물건을 실어오는 건 합차를 이용해 비용을 조금 아꼈고, 설치는 직접 연통을 판매하는 곳(경산)에 찾아가 조금 할인을 받고 가져와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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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플로어 형태에 집의 가운데가 1층부터 3층까지 열려있는 형태라 겨울이면 난방에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연통을 3층까지 실내에 설치를 했다. 

난로에서 나오는 열기와 연통에서 나오는 열기가 집 전체를 데워줄거라 기대하고 있다. (아직 겨울을 나보진 않아서 이번 겨울을 기대하는 중이다.)

1.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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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으로 들어와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1.5층이 나온다.

여기는 원래 다이닝룸이었지만 이 집에서 가장 시원한 곳이라 한여름엔 3층에 있던 작업실을 이 곳으로 옮겨서 사용했다.

해가 질 때 까지 밝아서 좋고, 앉은 자리에서 건물의 코너 창으로 보이는 밖의 풍경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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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도 싱크대와 마찬가지로 집에 맞게 맞춤 제작한 것. (집에 있는 가구 대부분은 '라이브인365'(https://www.livein365.com)에서 맞춘 것. 필요한 가구들을 필요에 맞게 잘 만들어주셔서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곳이고, 이번 건축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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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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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층에서 반층을 올라오면 화장실이 거실이 나온다.

소파와 테이블은 집에 맞춰 제작했고, 옷장은 건축할 때 쓸모 없는 공간(설비 배관 비트)을 이용해 현장에서 바로 벽장으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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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건축 구조(스킵플로어)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거실에서 반대쪽을 보면 반층 아래의 작업실과 반층 위의 침실이 같이 보인다. 협소주택이기 때문에 물리적 공간은 작지만 심리적 공간은 크게 느낄 수 있도록 스킵플로어 형태를 고집했다. 

공간이 방으로 나눠져 있지 않아서 위아래층이 같이 보이니 층고도 높아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실내공간이 훨씬 넓어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2층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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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배관이 지나가는 자리가 있는 곳에 있다. 덩어리감을 주기 위해 합판으로 마감을 했고, 비트가 튀어나온 것을 이용해 옷장(벽장)으로 구조를 만들어 제작했다. 손잡이를 달지 않고 간단히 타공만 해서 처음 놀러온 친구들은 옷장인줄 모르고 벽체 마감인줄 알았다고 하니 성공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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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집에서 아주 중요한 공간이니 제일 신경을 많이 쓴 곳이기도 하다.


테라조 타일을 이용해 바닥과 벽체에 일체감을 주고 싶었다. 유광타일 보다는 무광타일, 과하지 않은 패턴을 원했기에 결국 선택한 건 600각 테라조 타일이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직접 물건을 날랐고, 바닥용 타일이기 때문에 벽체에는 시공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분명히 하자가 생길 거라고 타일 작업자분 2분이나 오셨다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돌아가셨다. 이래저래 찾다가 같이 학교를 다녔던 형님 한분이 타일작업을 하고 있어서 부탁 부탁을 했다. 디모도 할테니 한 번 해봐주지 않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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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에 설득을 한 끝에 함께 도전했고, 결과적으로 하자 없이 아주 마음에 드는 화장실을 만들 수 있었다.


설계상으로는 2층과 3층에 화장실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혼자 살고 있고, 층간 경계가 없는데 굳이 똑같은 화장실을 2개나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어 2층엔 화장실을 3층엔 샤워실을 만드는 걸로 계획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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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세면대 2개, 변기 2개 살 돈으로 마음에 드는 세면대와 좋은 변기 하나씩을 살 수 있었다.

다시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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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2.5층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실이 따로 있거나 콘크리트로 막혀있으면 답답해 보일 것 같기도 하고, 넓은 시야를 얻기 위해서 1층의 콘크리트 계단 한 칸을 제외하고는 철판으로 계단을 제작하였다.

2.5층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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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창 밖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침대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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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작지만 여기에서 아침의 경치를 즐기는 것과 잠들기전 티비를 보는 것,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드는 것들을 충분히 즐기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TV 아래 놓인 자개장은 동네 중고가구점에서 구입해왔다. 새로 지은 집이지만 너무 새로운 물건은 놓기가 싫었고, 요즘 따라 예뻐 보이는 자개장을 놓고 싶어 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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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본 2층 거실과 3층 작업실. 아래쪽에 보이는 문은 화장실, 위쪽에 보이는 문은 샤워실이다.

한 번 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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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올라오면 3층 작업실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부터는 벽면이 미장마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주거공간과 작업실 공간을 분리하기 위한 계획이었는데 적당히 잘 어울리는 듯 해서 만족한다.

3층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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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작업실에선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한다. 서예와 디자인을 전공했고, 개인 브랜드 혹은 디자인 에이전시들과 일을 주고받는다. 작업을 하는 큰 테이블은 전에 맞췄던 가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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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피렌체에서 건너온 엔틱장과 전시할 때 그렸던 작품을 걸어두었다. 노출 벽면과 흰 화선지가 꽤 잘 어울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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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한쪽에는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붓을 걸어두었다. 특별한 걸이는 필요없이 대충 툭 툭 나사를 박아두었다.

마지막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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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마지막층. 벽면의 컬러를 보면 구분이 된다. 아래쪽의 흰 벽면은 침실, 그 위로 노출된 벽면은 마지막 층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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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층의 작업실은 서재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래된 앰프와 오래된 스피커, 오래된(나의 첫 컴퓨터) 아이맥이 합판, 철판, 콘크리트와 잘 어울려있고, 1층에서 3층까지 전체 공간에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에 충분한 아이들이다.

한눈에 보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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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내려다본 집, 층층이 보이는 공간이 너무 좋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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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층에서 보이는 옥상. 여기서 보는 뷰가 이 집에서 볼 수 있는 1등 뷰이다. 

밖으로 보이는 산과 나무와 하늘,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으로 충분한 공간이다. 

멋진 경치를 방해받고 싶지 않아 옥상으로 나가는 문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프레임 없는 통유리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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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온 지 이제 6개월쯤 지나고 있는데요, 눈으로 보기에 다른 것보다 심리적으로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도심에 있을 때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고,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마음이 느긋해지고 조용한 마을이다 보니 편안함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집’에 대해 너무 많은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가령 평생 살 집을 구해야 된다는 생각? 그렇게 최고의 집을 구하거나 혹은 무조건 잘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미루고 미루고, 기다리고 기다리다보면 꿈 속의 집을, 정말 꿈 속에서만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제 집이 조금 작고 불편하고 어설프지만 저는 충분히 재밌게, 기분 좋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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