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불안하거나 답답하세요?

조회수 2021. 1. 26. 12: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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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갤러리 정진 작가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하고 답답한 기분, 다들 경험해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마음이 불안정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다스리시나요? 오늘 소개할 정진 작가는 우리의 불안을 익숙한 장소나 대상을 통해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왠지 모르게 답답하고 쓸쓸한 기분이 든다면, 오늘 정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위로를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진 작가가 사용한 과감한 표현법과 색채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을 옥죄던 불안은 사라지고 고요가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출처: 정진 <한여름밤의 꿈> 종이에 아크릴채색 117x155cm (100호), 2015

Q.

추구하시는 작품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A.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과 대중적인 캐릭터(신데렐라, 정글북 소년 모글리, 찰리 브라운)을 차용하여 특정 상황 속에서의 감정과 심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캐릭터는 원전(元典)의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캐릭터는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유추하게 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한 번에 내리긋는 붓질과 겹겹이 이루어진 붓 터치 그리고 드로잉이 비치는 투명한 레이어에서 농밀하고 생생한 내면의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출처: 정진 <이상의 금붕어> 종이에 아크릴채색 87x76cm (30호), 2012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인간의 불안과 욕망 그리고 기억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존재적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욕망을 지니게 되고 그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다시 불안을 겪게 되는 삶의 단계를 반복하며 겪게 됩니다. 따라서 '불안'과 '욕망'이라는 이 둘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불안과 욕망'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며 '기억' 도 마찬가지로 삶을 견디게 하는 정신적 연료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성장 동력과 연계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출처: 정진 <나의 작동시계> 종이에 아크릴 57x87cm (30호), 2018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작품들을 보면 작품 제작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과 그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생각납니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가 특별하다고 여기는 날을 보내는 것처럼 각각의 작품들이 존재하기에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인 작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육체적 에너지 소모가 많았던 작품을 보면 좀 더 애틋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Q.

작업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A.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작업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정진 <별이 지는 가을> 종이에 아크릴 117x155cm (100호), 2015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A.

그림 그리는 것은 다른 시각예술(영상, 설치)에 비해서 직접적으로 표현에 부딪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붓으로 물감을 바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행위처럼 보이지만 많은 시간 동안 몸과 생각이 조화되어 익혀지는 진화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붓질을 하는 방법, 물감의 혼합 비율 등 표현의 범위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할 계획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작품에서 작가의 모습이 보이고 작가의 모습에서 작품이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출처: 정진 <라스트 댄스> 종이에 아크릴 80x100cm (40호), 2018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A.

뭐든지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영화 보는 것을 즐깁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가장 나답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출처: 정진 <하룻밤 사이에> 종이에 아크릴채색 116x175cm (100호), 2013

정진 작가만의 불안과 쓸쓸함을 다스리는 유쾌한 방식, 작품을 통해 확인해 보셨나요? 작품에 표현된 정진 작가의 과감한 붓 터치와 오묘한 색채의 조합을 감상하며 내면의 안정을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불안'과 같은 감정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만큼, 앞으로 우리 모두 불안에 휩싸였다고 해서 너무 크게 동요하기보다는 각자의 방식대로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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