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측면, 사이드 월 손상에 '지렁이' 키트 사용이 불가한 이유!

조회수 2021. 2. 19.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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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책임지고 있는 타이어는 자동차를 운전함에 있어서 반드시 주기적인 점검과 때가 되면 교환도 필요한 아주 중요한 소모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타 다른 자동차 관리 소모품, 케미컬류와는 달리 타이어 제조사 브랜드, 등급, 종류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금액적으로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자동차의 타이어인데요.

물론 타이어 종류나 주행 패턴에 따라 타이어의 수명이 달라지긴 하나, 대부분의 운전자는 새 타이어를 구입하게 되면 성능뿐만 아니라 타이어의 수명, 내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한 타이어를 오랫동안, 트레드가 한계선까지 마모될 때까지 사용하려는 운전자분들도 적지 않죠.

그러나 전국의 수많은 도로 위를 운전하다 보면 간혹 도로 위에 존재하는 날카로운 물체들, 예를 들어 못이나 피스 같은 것들을 밟아, 멀쩡한 타이어에 펑크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타이어의 트레드, 도로와 접지되는 부분에 생긴 펑크는 구멍 난 부분을 메워주는 방식, 흔히 ‘지렁이’라는 타이어 수리용 씰을 사용하여 수리해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손상 또는 도로 경계석을 무리하게 넘었거나 스쳤을 때 타이어의 측면, 사이드 월에 구멍 또는 손상이 날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지렁이’, 정식 명칭은 ‘로우프 본드’라고 하는 수리 키트 사용이 불가능하고 수많은 자동차 전문가나 정비사들은 안전상의 문제로 하나같이 사이드 월에 지렁이 키트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구전으로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지렁이 수리 키트를 타이어 옆쪽에 사용하지 말라는 이유는 무엇이고 사용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저희 픽플러스가 직접 실험해 보았습니다.


타이어의 옆면, 사이드 월 지렁이 수리 가능할까?

타이어 옆면 지렁이 키트를 사용해보기 위해 폐차장을 통하여 실험 차량을 준비하였습니다. 보다 정확한 실험을 위해 실험 차량은 실제로 주행이 어느 정도 가능한 차량이었고, 장착된 타이어의 트레드 상태는 양호하진 않은 편이었지만 공기압은 새지 않고 유지되는 타이어였습니다.

저희는 바로 송곳을 이용해 타이어의 옆면, 사이드 월 한가운데 부분에 임의적으로 구멍을 만들었고, 구비해 두었던 지렁이 키트를 펑크 난 구멍에 삽입하였습니다.


타이어 사이드 월의 얇은 구조 때문인지 트레드 쪽보다 비교적 원활하게 지렁이 키트를 삽입할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구멍을 낸 동안 빠졌던 타이어의 공기압을 다시 충분히 채워두었고 상태를 지켜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삽입했던 지렁이 키트 일부가 매우 조금씩 빠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엔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아 지렁이를 삽입한 채로 주행 테스트까지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는데요. 


주행 테스트는 사유지 내에서 진행되었으나 여건상 최대 속도는 30-40km/h 정도로 주행하였고, 다양한 주행 패턴을 적용해 보기 위해 급가속, 급제동, 급커브, 고속으로 방지턱까지 넘어보는 시도도 해보았습니다.

주행 후 갑자기 빠져버리는 지렁이 키트

주행을 시작한 지 약 10분 뒤 예상치 못한 순간에 타이어 옆면에 삽입된 지렁이 키트는 완전히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바람 소리와 함께 타이어의 공기압은 10초도 지나지 않아 완전히 빠져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차량 이후, 다른 폐차 차량에도 동일하게 타이어 측면에 강제로 구멍을 낸 뒤 지렁이 수리 키트를 삽입한 결과, 이번에는 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분 뒤 자체적으로 빠져나오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적으로 약한 사이드 월, 수리할 생각은 아예 말아야...

이번 실험을 통하여 주행을 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지렁이 키트가 빠져버리는 것을 보면, 사이드 월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타이어의 기본적인 구조를 보면 이해가 더 빠른데요.

트레드: 브레이커/벨트가 지렁이 키트를 잡아주어 펑크 수리 및 공기압 유지 가능

일반적으로 지렁이를 통해 펑크를 수리하는 곳, 도로의 표면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부분인 트레드는 사이드 월에 비해 훨씬 두텁습니다.

또한 트레드 하부에 존재하는 여러 가닥의 스틸과 섬유들로 만들어진 브레이커로 인해 지렁이 같은 씰이 빠지지 않도록 꽉 잡아주어 타이어의 공기압 손실을 막고 수리가 가능한 것입니다. 마치 테이프를 붙여 논 풍선에 바늘을 찔러 넣어도 바로 터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드 월: 얇은 구조, 지렁이를 고정, 잡아주는 보강재도 없어

그러나 타이어의 옆면, 사이드 월은 트레드와는 달리 벨트나 브레이커도 없는 매우 얇은 구조이며 지면으로 눌러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트레드보다 지속적으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고 지면의 충격 흡수 및 강한 압력을 받는 부분인 만큼 지렁이 씰을 붙잡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바람이 새지 않아도 시간이 점차 지나면 미세한 틈에서 공기가 새어 나오거나 타이어 내부의 공기압이 증가하게 되면 그 압력으로 인해 서서히 바깥으로 밀려나 빠지는 것입니다.

만약 고속주행 도중 또는 여름처럼 타이어의 공기압이 높아질 경우 타이어 옆면, 사이드 월에 지렁이 씰로 펑크를 수리했다면, 더욱 빠른 속도로 지렁이가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갑작스러운 공기압 하락으로 인해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만약 앞바퀴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더욱 핸들 제어도 어렵게 되는 것도 불가피하겠습니다.


사이드월 손상, 수리보다는 새타이어 교체가 정답

타이어의 사이드 월은 주로 구멍이 아닌 넓게 찢어지는 손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렁이로 수리하기에는 범위적 한계도 존재합니다. 전문가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타이어 옆면의 지렁이 사용은 매우 위험하니 옆면이 손상되면 빠른 시일 내에 타이어 교체하시길 바랍니다.

자동차의 주행 성능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의 안전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동차 타이어에는 돈을 아끼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동차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소모품인 것을 기억하시어 주기적인 점검 및 교체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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