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1500만 다운로드를 만든 앱, 로켓에 올라탈 개발자를 구합니다
Part 1. 3개월 만에 1500만 앱 다운로드를 이룬 놀라운 회사, 포토위젯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형빈: 포토위젯 심플을 운영하는 포토위젯 대표 국형빈입니다.
송인선: 함께 일하는 포토위젯 대표 송인선입니다.
이승환: … 그러니까 요약하면, 5개월 만에 1500만 다운로드를 이루고, 심지어 BEP도 넘겼단 말이죠?
국형빈: 네. 그렇습니다.
Part 2. 답답해서 내가 만들어보자… 했다가 버그로 하루에 메일 1만 통을 받다
이승환: 살면서 본 가장 해피한 회사로군요. 어쩌다 이런 일을 벌이게 된 거죠?
국형빈: 원래 인선님과 같은 직장에서 iOS 개발자로 일했어요. 둘 다 퇴사하고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냈죠. 원래 아이폰에는 위젯이 없었는데, iOS14부터 위젯이 생겼어요. 호기심에 개발자 베타 버전을 써봤는데, 애플 공식 사진 위젯은 랜덤으로 사진을 보여주는 거예요.
내 핸드폰인데 내가 원하는 사진을 내 맘대로 못 보는 게 말이 되나? 답답해서 내가 한번 만들어보자 마음을 먹었고, 인선님한테 같이 하자고 해서 그렇게 3일 만에 앱을 출시했어요.
이승환: 반응은 어땠나요?
국형빈: 지메일 오류난 줄 알았어요. 출시 후 자고 일어나니까 문의 메일이 10,000개가 넘게 쌓여있더라구요. 이메일이 실시간으로 쌓였어요. 지메일을 켜놓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메일이 밀려 올라가는 게 보였어요. 그날 다운로드만 2백만이 넘었어요.
이승환: 와, 짜릿했겠네요…
국형빈: 메일 내용이 더 짜릿했습니다. 죄다 버그 있다고 저를 욕하는… 그냥 정신이 나갔죠. 이 모든 상황이 다 뻥 같았습니다.
송인선: 간간히 기능 개선 요청도 있긴 했는데, 대부분 버그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형빈님한테 “일단 이것들부터 해결하자”라고 버그들을 모아 전달했죠. 그리고 앱스토어를 보니까 별점이 2점대인 거예요. 별점 낮으면 내려가는 건 순식간이거든요. 이러다 망하겠다. 어떻게 하면 별점 올리지…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해야겠구나…
이승환: 어떻게 했습니까?
송인선: 며칠 간 고난의 행군이었어요. 메일로만 받아서는 답이 안 나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러 명이 같은 대답을 볼 수 있도록, 급하게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채널을 만들었어요. 그쪽으로 메시지를 쏘면 같은 질문이 메일로 덜 오니까요. 그리고 근성으로 한분한분 메일에 답장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승환: 수만 통이나 되는 메일을요? 일일이?
송인선: 네. 제가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감사 인사인지 욕인지 대충 뉘앙스는 알잖아요. 번역기 써가면서 계속 메일을 보냈죠. 무조건 ‘쏘리, 니가 말한 거 반영해서 수정했어, 다시 돌아와 줘…’, 앱스토어 리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족했어, 니 이야기 듣고 문제점 개선했어’, 이러니까 다들 인간미가 느껴졌는지, 응원해주면서 별점을 수정했어요.
그렇게 며칠 만에 별점이 3점대로 올라갔어요. 나중에 앱이 안정화된 후, 앱 내에서 별점 달라고 하며 2주 후에 4.6까지 올라갔죠.
Part 3. 개발자가 대표뿐이라, 매일 밤새며 기능개선에 나서다
이승환: 두 분 조합이 참 잘 맞는군요… 그렇게 급한 불을 끈 후 무엇을 했습니까?
국형빈: 기능개선이죠. 저희가 뜰 수 있었던 건, 솔직히 타이밍이 전부였어요. iOS14가 오픈하는 날 사진 위젯이 딱 3개 있었거든요. 그 셋은 전부 다 엄청나게 다운로드됐어요. 이후 며칠 사이에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앱이 나왔어요. 우리 앱은 그중에서 기능과 디자인이 너무 후졌던 거죠.
송인선: 솔직히 처음에는 단순한 게 도움이 됐어요. 다른 앱은 온갖 템플릿에 커스터마이제이션도 가능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안 되고 사진만 넣을 수 있으니 쉬운 거예요. 이름도 ‘포토위젯 심플’, 직관적이잖아요. 그런데 몇 주 지나니까 사용자들도 D-day, 달력 같은 기능을 찾기 시작했고, 저희가 점점 밀리기 시작했어요.
이승환: 어떻게 기능 개선을 했나요?
국형빈: 인선님이 메일과 리뷰를 쭉 정리했어요. 인스타 스토리에 설문도 올렸죠. 그리고 저에게 기능개선 목록을 전달했어요. 그러면 저는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매일 새벽 4시까지 개발을 했죠…
송인선: 형빈님 혼자서 다 하다가는 과로사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사무실을 빌린 후, 친한 디자이너에게 연락했어요. “나 새로운 사업 하는데 한번 놀러올래?”, 이렇게 친절하게 부른 후 문을 잠갔죠... 이렇게 부족한 영역을 한 명씩 방에 가두며… 업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승환: 엄청나네요…..
국형빈: 말도 안 되게 힘든 일정이었어요. 저희 앱의 가장 큰 문제가 위젯을 여럿 깔아도, 1개의 앨범에 담긴 사진만 노출됐거든요. 그런데 사용자들은 여러 개의 위젯에서, 각각 다른 앨범의 사진을 보길 원했어요. 근데 저도 이번생에 위젯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삽질에 삽질을 계속했죠.
송인선: 이야기만 들으면 쉬워 보이는데, iOS 위젯이 처음 나온 상황이었잖아요. 형빈님도 어디 물어볼 곳이 없어서 답답한 거예요. 구글 뒤져봐도 잘 안 나오고, 뭐가 꼬이면 처음부터 다 만들어야 했고… 다른 파트는 지인들 도움으로 몸빵했는데, 개발자는 형빈님 혼자뿐이라 힘들었죠;;;
이승환: 이후 서비스가 좀 안정이 됐나요?
국형빈: 아니오. 저 혼자 개발하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했어요. 그나마 서비스가 이렇게라도 돌아갈 수 있었던 건, 저희 앱이 클라이언트 단, 즉 사용자의 아이폰에서만 동작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만 할 수는 없으니, 서버-백엔드 쪽이 필요했죠. 저는 그쪽은 약하거든요.
송인선: 그래서 무작정 제주도로 갔어요. 제가 네오플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친한 개발자들이 제주도에 있었거든요. 그중 한 분에게 “오랜만이야. 연말에 나 친구랑 제주도 놀러가도 될까?”라고 한 후… 다시...
Part 4. 불쌍한 대표를 살려줄 개발자를 모십니다
이승환: 이번에는 디자이너가 아닌 개발자를 가둔 거군요;;;
국형빈: 저희가 어찌 감히 개발자를 가두겠습니까. 그저 무릎 꿇고 도와달라고 싹싹 빌었죠.
송인선: 감사하게도 위젯을 흥미로워 하시더라구요. 퇴근 후에 매일같이 백단을 만들어주셨고, 그 공덕으로 포토위젯 심플이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어요. 이후 합류를 요청드렸지만, 제주도에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으시다고 해서... 물론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승환: 그래서 본론은 개발자를 모셔야 한다…
국형빈: 네, 사실 저는 그렇게 개발을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전공도 문과였고, 개발은 언젠가 창업하고 싶어서 배운 정도거든요. 그래서 능력 있는 iOS 개발자와 백엔드 개발자가 절실합니다.
송인선: 네… 말 나온 김에 저희 광고 담당자도 좀… (포토위젯 심플 구인공고 바로가기)
이승환: 이왕이면, 어떤 분이 함께하길 원하시나요?
국형빈: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 2천만 명이 쓰는 글로벌 서비스에 흥미를 가진 분이셨으면 해요. 같이 글로벌 프로덕을 만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함께 신날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송인선: 저희는 단순 ‘사진’ 위젯으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포토위젯이라는 서비스 위에, 다양한 기능을 담은 위젯을 올릴 수 있거든요. 현재 사용자의 절반이 미국 10대입니다. 이미 글로벌 MZ세대를 위한 서비스가 된 거죠. 단순한 유틸리티가 아닌, 전 세계 MZ세대 사용자들의 필수 서비스, 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로 성장할 거예요.
Part 5. BEP도 넘고, 투자금 10억도 있으니… 그저 개발자님을 모십니다
이승환: 그나저나, 이렇게 키우려면 돈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국형빈: 저와 인선님 말고 제3의 창업멤버가 있어요. 저와 인선님이 일하던 회사의 이사님이셨는데, 사무실을 빌려주며 바로 회사 세우자고 하더라고요. 이분께서 이미 에이벤처스로부터 10억 투자금을 유치해주셨어요.
송인선: 사실 광고로도 BEP는 나와서 당장 투자금이 급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에이벤처스 부사장님이 마켓컬리를 초기에 발굴해 투자한 분이시거든요. 이분께서 첫 투자는 돈도 중요하지만, 창업자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투자사가 중요하다고, 자기가 정말 열심히 함께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그 당시 이탈리아에서 온 인수 제안도 흐지부지된 터라… 쿨하게 100억 정도 주면 팔겠다고 했는데 답이 없더라고요.
이승환: 100억에 팔렸으면 그중 얼마 먹으려 했습니까? 어쨌든 본인이 다 만들었으니까 90억은 내가 먹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국형빈: 아…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90억까지는 아니에요.
송인선: 저도 궁금하네요. 그래서 몇 프로예요?
이승환: 그래도 내가 다 만든 거고, 니들은 운영만 했으니 80억은 내가 먹겠다?
국형빈: 아, 저는… 당연히… 공평하게… 5:5로 나눌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네. 이 얘기는 여기까지...
송인선: 물론 저는 믿지 않습니다. 메일은 나도 보낼 수 있다, 알바 쓰면 되지 않냐, 그랬겠죠…?
이승환: 맞습니다. 사람은 큰돈 앞에 달라지게 마련이죠.
국형빈: 아무튼 지금이 중요한 거고,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좋은 개발자입니다. 개발자님들,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지인 추천도 환영합니다. 저 요즘도 새벽 3시까지 혼자 개발하고 있습니다… (포토위젯 심플 구인공고 바로가기)
송인선: 네… 제가 봤을 땐 개발도 그렇지만, 기획적으로도 수술할 곳이(?) 굉장히 많아요. 이미 2천만 가까이 쓰고 있는 서비스를 리뉴얼 버전으로 자연스럽게 옮겨봐야죠.
이승환: 아니… 나온 지 6개월도 안 된 서비스가 무슨 리뉴얼을 해요?
국형빈: 정리할 게 많아요. 맨 처음에 개발한 버전은, 위젯을 몇 개 설치하든 하나의 앨범에 담긴 사진만 나왔었는데, 새로운 버전은 여러 앨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죠. 이 두 개의 시스템은 완전 달라요. 그런데 이 두 위젯이 별도의 앱으로 등록돼 있어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헷갈리죠.
송인선: 정말 힘든 게, 저희도 위젯 개발이 처음이지만, 사용자들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래서 꼬인 게 한둘이 아니에요. 남들은 우리 너무 편하게 컸다고 하지만, 중간에 둘이 부둥켜안고 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기획자 입장에서는 어제 했던 기획이 오늘의 나를 방해하는 하루하루였어요. 개발도 마찬가지고요. 레거시를 어떻게든 덧대면서 4개월을 끌어온 거죠.
Part 6. 천재 아이 ‘포토위젯 심플’을 키우는 시트콤을 함께 찍을 분들을 모십니다
이승환: 으아… 진짜 끔찍했겠네요…
국형빈: 저 혼자서 급하게 개발한 거니 부실할 수밖에 없었죠. 그걸 또 급하게 디버깅하고 기능 개편하고… 이 과정에서 이후 개발에 뒤따르는 기술부채 등을 전혀 감 잡지 못했던 거죠.
송인선: 구버전을 1월 중에 삭제한다는 공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도, 계속 문의가 오고 있어요. 이렇게 큰 이슈 외에도 개발 부채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 이를 함께 풀어갈 개발자님, 제발 합류를… (포토위젯 심플 구인공고 바로가기)
이승환: 그러면 앞으로 포토위젯 심플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까요?
국형빈: 지금까지 2천만 사용자들의 요구에 의해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이미 달력, 시계는 물론 만보기나 건강 데이터도 기획 중이에요. 또 저희 서비스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폰 꾸미기’잖아요. 그래서 전 세계의 일러스트 작가분들의 이미지를 배포할 수 있어요. 작가님들을 위한 샵도 열 예정이고요. 그러려면, 또 서버와 백엔드 설계도 잘 돼 있어야 하니… 개발자님들, 지원 좀…
송인선: 저희 위젯을 전 세계 10대들이 되게 많이 써요. 그중에서도 미국 10대 사용자가 절반이에요. 다들 미국 진출이 꿈이신데… 저희는 강제 진출을 하게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소셜 기능으로 확장해갈 계획이에요. 인스타그램도 모두에게 공개되는 것처럼, 내 사진첩도 나만 봐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특히 10대들은 이런 것에 매우 개방적이라, 우리도 상상 못 한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