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Foods

무더운 여름, 따뜻한 음식으로

'이열치열' 보내는 분들도 계시죠?

특히 냉면을 최애 음식으로 뽑고 있죠~!!

누군가가 죽기 전에 음식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 전 물냉면을 먹겠다고 할 정도로 너무나도 냉면을 사.. 사랑합니다 (수줍). 특히 그중에서도 평양냉면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서울에서 직선거리가 약 200km가량 조차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한 평양, 안타깝지만 우리는 원조의 맛을 찾아갈 순 없죠. 그 맛이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그. 래. 서.

서울 인근에서 어디 진짜 레알 트루

평냉을 맛볼 수 없을까 폭풍 검색을 해보니.....

찾아냈습니다~!!!! (오예!!)

먼저 간 곳은 합정역 인근 냉면 집~
그것도 심지어 평양냉면의 원조 맛집인 평양 '옥류관' 출신 셰프님이 만들어 주시는 평양냉면이라길래...마구마구 기대하고 들어갔어요.

아, 그런데 리얼 옥류관 냉면이 어떻게 생겼냐고요?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북한에서 12세기 전후부터 즐겨 먹어온 전통 민족 음식이라고 하네요~

불고기도 순대도 먹고 싶었지만, 평양냉면을 먹으러 왔으니 순수 평양냉면을 시켰습니다. 내부는 4인용 테이블 3개, 2인용 2개가 있는데 평소에는 줄 서서 먹는 집이라지만 운 좋게 바로 자리에 착석~!!!

자리에 앉으니 이렇게 찬을 세 개나 내주셨어요. 콩나물 무침, 배추김치, 무&양배추 김치인데 반찬 먼저 먹으면 평냉의 순수한 맛을 못 보니깐 냉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오~!!! 주문한 지 한 2분가량 됐나? 벌써 냉면 등장!!!
진짜 옥류관에서 냉면 만드셨던 것처럼 만드신다고 하는데, 비슷해 보이나요? 원조의 맛은 어떨지,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일단 먹어봐야겠습니다!!

고명으로 뭐가 들었나 궁금해서, 면이 풀어지지 않게 살살 건드려보니, 삶은 계란 반개, 배 한 조각, 고기 한 점, 슬라이 스 오이, 식초에 절인 무 등이 들어 있네요. (고기가 한 조각이라 조금 아쉬워요...)

맛은, 우와... 국물 맛이 새콤달콤 짭짜름한 맛이었어요!! 보통 평 냉하면 되게 밍밍한 맛이잖아요~!! 간장 베이스로 만드셨다는데 입에 촥촥 붙는 게 너무 맛있네요 ㅜㅜ

고기 1점, 배 1개, 오이 한 조각 토핑해서 냉면도 한 입 먹어 보았습니다~
고기는 잡내가 안나고 연했구요, 면발 사이 사이에 육수 맛이 밴 느낌이였어요~!! 면도 막국수처럼 굵은 느낌이지만 부드러운 식감이였어요.

면 사이사이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있어서 뭐지? 하고 여쭤보니 들깨라고 하시네요!! 평냉에 깨 들어간 건 처음이에요!!
일반 냉면에 깨 넣어주시는 곳은 참깨를 쓰잖아요. 들깨가 톡톡 터지면서 고소함이 배가 되는 것 같았어요.

금방 완냉했네요 ㅜㅜ 아쉬워라...
전체적으로 맛의 4가지인 '쓴/신/짠/단' 중에 쓴맛만 빼고 다 느낄 수 있는 매우 감칠나면서도 낯설지 않은 맛이었어요.

얼음이 없었는데도 놋그릇이라 다 먹을 때까지 적당히 시원한 맛도 유지됬고요~ 평냉은 밍밍한 맛이라는 선입견을 없애 준 역대 감칠맛 최고봉 평냉이었습니다!!

다음 냉면을 먹기 위해, 종로3가 근처에 위치한 북한 전통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탈북자 최초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평양 출신 이애란 원장님이 새터민들과 함께 운영 중인 식당이라고 하네요.

음식점 올라가는 길에, MSG와 첨가제를 절대 넣지 않는다고 해서 신뢰도가 팍팍 올라갔어요.
저는 MSG가 과하게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몸도 아파서 하루 종일 힘들거든요 ㅜㅜ

메뉴가 정말 많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다른 메뉴들의 유혹을 버리고 평양냉면을 시켰습니다!
설명을 보니, 직접 반죽한 메일 100% 국수에 소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7:3 비율로 섞었다고 하네요~

여기 이애란 원장님 대한민국 표창도 받으셨네요~!!!
그리고 모든 음식의 원산지도 국내산!!

드디어 냉면 등장!! (feat. 반찬 3종 세트)
제가 보통 다니던 냉면 집들은 냉면 하나 시키면 김치 반찬 정도 주셨는데, 아까도 그러고 여기도 반찬을 3개 씩이나 주시네요~!! 콩나물 무침, 깍두기, 백김치~~

냉면 위 고명은 고기 한점, 삶은 계란 반쪽, 오이+무 슬라이스 된 것이 올라가 있었어요! 배는 없었습니다...
오오~!! 여긴 살얼음도 동동 떠있네요!!

약간의 면과 함께 오이, 고기를 피처링해서 먹어봤어요!
면이 얇으면서 생각보다 거칠어서 좀 낯설었어요. 그리고 면이 길지 않고 툭툭 끊어 놓은 느낌! 또한 기존에 알고 있던 밍밍한 맛이 났어요!!
고기는 부드럽기보다 쫄깃한 식감으로 매우 인상적이에요!
그래서 국물을 따로 떠먹어보니 동치미 육수가 섞여서 새콤하고 맑은 느낌이구요~

면이 밍밍한 맛인 관계로, 반찬도 함께 먹어봅니다. 백김치는 새콤하니 시원한 맛으로 동치미 육수 냉면에 딱이었구요~ 깍두기랑도 먹어 보는데....앗!!!! 뭐지 뒷골을 잡게 만드는 이 낯선 맛은??

여쭤보니, 판매하고 계시는 함경도식 명태깍두기라고 하네요...제 입맛에는 너무 짜고 삭힌 맛이 쌔서 힘겨웠어요 ㅜㅜ

반찬 완전 푸짐하게 주셨었네요~!! 또 완.냉!!!
음.. 맛은요. 육수가 끝 맛이 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었는데 너무 평양적?인맛이라 해야하나 조금 먹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어요..먹다보니 조금은 익숙해 졌는데 특히 거친 식감의 면이..ㅜㅜ

나올때 벽에 써진, "통일은 밥상에서" 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서 한 장 찍었어요~

계산하고 나오는데, 시식코너에서 위층에 있는 연구원에서 만든 개성약과 한번 먹어보라고 주셔서 후식으로 냠냠 했는데, 우와~ 완전 역대 최고 쫀득쫀듯!! 또 많이 달지 않아서
맛있었어요!!! 초코약과는 못 먹어봐서 살짝 아쉽네요!

오늘 레알 평양냉면을 두 번이나 먹어보다니 소원 풀었어요~~!!!
같은 평양 출신이 만든 원조 냉면이라지만, 맛이 색다른 것이 인상 깊었고, 반찬도 넉넉하게 주는 인심에도 반했네요~

잠깐만요~!!! 이렇게 끝나버리긴 아쉬워서, 한 가지 더 준비해 봤어요~
바로바로 평양 출신 탈북민이 꼽는 한국 최고의 평양냉면 맛집 방문 후기~!!

70년 전통에 '미쉐린가이드 2017'로도 뽑힌 평양냉면 집,
위치는 을지로 4가 근처에 있었어요.
오픈한지 30분도 안됐는데... 대기 인원이 엄청나서...... 이름을 적고 50분 정도 대기하라고 하셨어요 ㅜㅜ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기다리는 동안, 평소에 접하지 못하던 오도신문을 읽다 보니, 어느새 순서가 됐어요~!
손님은 많고, 저는 혼자 와서 다른 손님들과 테이블 셰어를 했어요. 여기서는 1~2인 손님은 자주 그런다고 하시네요~!

전통 평양냉면 1인분을 주문했어요. 특이하게 모든 식사는 선불이라고 하시네요!
자리에서 앉아서 주문하면 카드/현금받아가셔서 결제하고 영수증 하고 같이 가져다주세요~

따뜻하지만 밍밍한 맛에 가까운 면수를 마시면서 기다리니 드디어 평냉 도착이요~!!!

조심조심 면이 흐트러지지 않게 고명들을 파헤쳐 보니, 무 슬라이스, 파, 고기 다섯 점, 식초에 절인 무 등 고명이 매우 실하고 넉넉하게 들어있네요 (특히 고기 다섯 점... 허허허)

배 1조각, 무 1조각, 고기 한 조각을 피처링해서 냉면 한 젓가락 냠냠냠~~!!!
우선 고기는 매우 두툼해서 씹는 감이 좋았는데, 면은 약간 찐듯한 느낌에 탱탱한 느낌이란 실종된 상태였구요.
특히 면들이 서로 잘 안떨어져서 먹기 좀 힘들었어요 ㅜㅜ

육수를 먹어보니, 간장 베이스로 한 건지 맛이 짭쪼롬해서 감칠맛이 났는데, 뒷맛은 약간 구수한 느낌도 나는 듯 했어요.
다만 놋그릇이 아니라서 국물이 엄청 시원한 느낌은 아닌 일반 냉면 먹는 느낌!!
아 먹다보니 평냉에 고명으로 있는 물배추김치도 발견~!! 하지만 눈치 채셨나요? 계란은...삶은 계란은 없었어요 ㅜㅜ

그렇게 또 완. 냉!!! 엄청 배불러서 면 조금 남겼어요. 고명이 많아서 배가 차더라고요.
음 맛은요~ 면은 씹고 나서 이에 붙는 느낌이 나서 생각보다 별로 였어요... 그리고 다 먹고 나니 입술에 기름 끼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면수로 입 3번 이상 헹궜으나 끝 맛 짭짤하고 텁텁한 맛 남아있는 듯했습니다. 기대한 것보다는..... 많이 아쉬운 맛이었어요 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평냉 맛집 3군데 중에, 합정역 근처 냉면이 제일 좋았어요 (취존~!)

[리얼푸드=지예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