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굽는 희귀병 투병..'개콘' 개그맨 근황

조회수 2021. 8. 2. 17: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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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생활사투리'부터 '마빡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를 만들어낸 개그맨이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웃음을 위해 뛰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던 분입니다. 한 주에 7코너씩 하다 어느 순간 사라진 레전드 개그맨, 김시덕 씨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김시덕 씨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요즘 개그맨들 다 힘든 거 아시죠? '연예인 걱정은 하지 말라'라고 하는데 제 걱정은 좀 해 주셔도 됩니다. 요즘 굉장히 힘들거든요ㅋㅋ
'개콘'은 폐지되고 지금 가장 핫한 게 '미스터 트롯'인데 거기 멤버들조차 행사도 못 다니고 공연도 못 하고 있다잖아요. 저희 개그맨들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봐야죠.

'결혼 프로포즈를 '개콘'에서 하셨던게 기억납니다'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그때 당시, (김) 준호 형이랑 같이 개콘 코너 검사를 받았었어요. 원래 월요일에 통과가 된 아이템인데 화요일에 갑자기 PD의 변심으로 '야 다 바꿔와' 이렇게 돼 버린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준호형이 '제수씨(예비) 불러라. 야, 인생 살면서 이 시끼야.. 어? 프로포즈 한번 딱 하고 나면 얼마나 멋있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 여자 친구 그거 싫어할 텐데'라고 했더니 '야, 형 믿어, 형 감 믿어. 엄청 좋아할 거야. 서프라이즈라고 말하지 말고 일단 오라고 해.' 그랬어요.
그 코너는 바로 PD님한테 통과가 됐고 준호형이 그때 PD님 안 보이게 저에게 엄지손가락을 올려 주시더라고요ㅋㅋ

'개콘'의 수많은 히트 코너에서 활약하셨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제일 처음에 '마빡이' 코너를 개그맨 박성호 선배한테 같이 하자고 했어요. 연습해보니 웃겼는데 성호형이 '난 힘들어서 하기 싫다'라고 했죠.
그다음에, 옥동자형한테 얘기를 계속했어요. 엄청 졸랐죠. 연습해보니 재밌으니까 동자형이 '아, 알겠어 하자' 했어요. 그리고 (후배) 김대범 씨가 갑자기 커피를 한잔 타 오면서 '선배님, 제가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해서 대빡이로 합류했어요.
셋이서 했는데, 이게 엄청 재밌는 거예요. 그걸 (박) 준형이 형이 딱 보더니 '야, 이거 원조는 난데, 날 빼고 해?'라고 해서 제가 '아 그럼 형도 같이 해야지' 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개콘 역대 코너 중에 코너가 끌날때 기립박수가 나온것은 그거 하나예요. 딱 그 코너 하나예요. 성호 형은 땅을 치고 후회 했어요.

'꽃보다 아름다워' 코너 이야기도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그 코너는 제가 100% 만들었습니다. 완대본을 만들어 놓고, 오지헌 씨한테 전화해서 코너 만들었으니 우리 집으로 오라고 했어요. 오지헌 씨가 보더니 '와 대박이다. 너무 재밌다'라고 했어요.
두 명은 일단 됐고 나머지 2명은 누가 하면 될지 둘이 연구를 하다가 옥동자 형은 무조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옥동자 형을 불러놓고 보니까 못생긴 애들끼리 쫑 (충돌, 중복)이 난 거예요. 캐릭터가.
그래서 '돼지'를 써야겠다 생각했죠. 그럼 캐릭터가 겹치지 않아서 다른 개그도 가능해지잖아요. 그렇게 형돈이 형이 들어오게 된 거예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왜 오지헌이 '민이라고 해~'라고 하시는지, 모르시죠? 그건, 제가 알고 있는 영화 속 인물 중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 '민' 이었어요. 영화 '비트'의 민이에요. 그래서 제가 오지헌 씨한테 '민이라고 해~'라고 하라고 해서 그게 한 방에 떴죠.

그때는 지금으로 따지면 '미스터트롯' 멤버분들이 '개그콘서트' 멤버 였어요 (인기가).

'수많은 '개콘' 히트 코너를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 안보이기 시작하셨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아팠어요 몸이. 그걸 방송에서도 몇 번 이야기했는데 그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이 안 나오더라고요ㅋㅋ 희한하게 시청률이 안 나왔어요.
제가 자가면역질환 이라고 희귀 난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이 생긴 거예요. 척추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가서 악화되면 새우등처럼 되는 그런 병이에요. 이 병 자체가 일단 너~무 아파요. 척추만 아픈 게 아니고. 몸이 다 아파요. 척추는 굳는데, 온몸 관절 관절마다 염증이 생겨요. 아침에 눈뜨면 계속 아파하다가 저녁쯤 되면 또 괜찮아져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비타민' 나가서 알게 됐어요. KBS 건강 정보 프로그램 녹화가 딱, 다 끝났는데 담당 원장님께서 '시덕 씨, 잠깐 얘기할 수 있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유전자 중에, ㅇㅇ유전자가 있는데 이런 유전자가 있는 사람 중에 이렇게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한다, '라고 얘기하시는 거예요. 김학선 원장님, 제 은인이시죠.
만약 방송 중 발견이 안됐더라면 엄청 고생했겠죠.. 서서히 통증이 오는 거예요. 몸이 점점 아파오니까 일도 못 하겠고 회의를 하려고 해도 몸이 아프니 아픈 데에만 신경 쓰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완전 다 내려놓고 몸 치료에만 전념하게 된 거죠.

'그 힘든 병을 어떻게 이겨내실 수 있었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출처: 김시덕 인스타그램

저는 아이 아버지고, 아이 키워야 되는데 등이 굽은 채로 살 생각을 하니 끔찍했어요. 그 후에 몸에 좋다는 건 다 했어요. 술 담배 다 끊고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고 약 먹고 항상 운동했어요. 그리고 '손가락 뼈가 굳었던 사람이 많이 웃으니까 펴지더라'라는 말을 어쩌다 들어서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계속 웃었어요. 살면서 그렇게 노력해 본 게 아마 처음일 거예요.
그렇게 한 1년 정도 하니까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원장님께서 '진짜 너는 기적이야. 이거 고치기 힘든 병이야.'라고 하셨어요.

'연예인으로서 3년 공백이 참 컸겠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타격이 아주 크죠. 개그맨들에겐 더욱 치명타예요. 왜냐면 배우나 가수들은 한번 세게 딱 히트 치고 한 2, 3년 쉬어도 '휴식기간'이고 '충전기간'이 되는데 개그맨은 6개월만 쉬어도 '쟤 끝났다'라고 하니까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어떤 사람들은 내가 사고 쳤는 줄 알더라고요ㅋㅋ 전 전과가 하나도 없어요. 음주, 폭행, 사고, 도박 하나도 없어요.
몸이 좀 괜찮아진 후에 다시 알고 지내던 PD 님들에게 연락도 드리고 선배들한테 연락도 드리고 '저 괜찮아졌습니다. 다시 일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많이 (연락을) 돌렸어요. 그때 딱 느낀 게 전지현 씨가 나왔던 드라마 명대사처럼 제일 힘들 때, 누가 내 편인지 아닌지 알 수 있었어요. 진짜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이제 다시 하려고 하니까 내편과 남의 편이 나눠지더라고요.
시간 되실때 유튜브 '시덕튜브' 구경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오늘 열심히 했으니 재밌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

저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웃겨드리는 거예요

오늘도 웃음을 드리기 위해
열심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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