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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1년차인 워킹맘, 맞벌이 그만두자 일어난 일

조회수 2021. 1. 28. 11: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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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그만두자 벌어진 일(전 LG전자 과장)

나의 퇴사,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위기

남편이 전문직이기 때문에 저는 퇴사해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남편 수입이 줄었어요. 남편이 현재는 비행준비를 하면서 공부를 하긴 하지만 비행을 나가진 않아요.

갑자기 들이닥친 상황에 저희 가계 현재 상황을 파악해보고 싶었어요. 얼마나 돈을 쓰는지. 내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통장에 월급 들어오고, 나가고 이게 끝이었는데, 계산해보니까 3억이라는 숫자가 나왔어요. 제가 사회초년생부터 50%만 모았으면, 3억은 추가로 모았겠더라고요. 싱글때에 엄청 돈을 쓰고 다녀서, 연말정산때 보니까 카드값, 현금사용이 연봉 이상인 적도 있더라고요. 신용카드 쓰고, 다음 해에 갚고. 지름신, 소비습관이 그렇게 많이 ‘쓰는 거'였어요.

하다보니 제 인생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아이를 키우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사는데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산 거야? 나 뭐 한 거야?’싶더라고요. 워킹맘 진짜 힘들거든요. 육아도 해야하고, 회사 일도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남은 돈이 내 손에 없던 거죠. 소비를 정지하고 되돌아봤고요.


소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보다가 엑셀을 만들어서 소비통제를 하려고 했어요. 경영기획일을 해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이런 것들을 보고했어요. 회사에서는 엑셀 잘 했는데 퇴사했더니, 내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고요. 미용실에 갔을때 본 분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60세, 70세까지 기술 가지고 일 할 수 있는데, 저는 아무 것도 없는 거죠. 


회사 돈 관리하는 능력으로
가정 자산관리 가계부를 만들었다

저는 엑셀을 좋아했어요. 집안 살림도 엑셀로 재고관리 해왔고요. 방송국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연락이 올 정도로요. 그래서 처음 만들었던 게 ‘엑셀 가계부'예요. 장기보유자산, 현금성자산 이렇게 묶었어요. 대차대조표도 만들고, 수입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HMH 정신’으로요. 제가 만들었는데, ‘확 그냥 막 그냥 하자' 이런 거예요. 블로그에 글 쓰는 거 보고하는 거 아니잖아요. 엑셀 가계부를 블로그에 무료 배포로 올렸더니, ‘이런 가계부가 있구나 눈이 휘둥그레진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일파만파 퍼졌었어요. 

재능기부로 검증하고
추가수익을 만들다

가계부 쓰는 방법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무료로 알려드린다고 모집을 했더니 60명이 모였어요. 디테일하게 무장한 강의를 단톡방에 올리며 코칭을 해드렸죠. ‘월 100만원 만들기’ 코칭으로 추가수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띵크 와이즈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마인드맵을 그려요. 거기다가 기획을 하는 거예요. PPT 만들고, 사이드 프로젝트 하는 카페에서도 모집을 해서 코칭을 하고요. 외부에 나가는 게 아니라 집에서 녹화한 영상을 보내주고, 질의응답하면서 새로운 저의 일을 하기 시작한 거죠. 

가계부 쓰며
절약하는 방법

가계부에 한번 복사해서 붙여넣고 딱, 새로고침하면 나오는 거죠. 항목별, 월별로 볼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놓고요. 어떤 분은 ‘내가 식비를 100만원 썼어?’ 놀라셨어요. 이제 기준이 나오는 거예요. 처음부터 50% 깎는 게 아니라, 점차적으로요. 5%정도, 90만원정도 쓴다, 이렇게 목표를 두고 가계부를 쓰는 거죠.


올해는 얼마를 쓰겠다, 그리고 월마다 얼마를 쓰겠다. 정해두고요, 예산대비 초과하는 경우에는 어떡하죠? 그럼 주간별로 짜는 거죠. 그럼 이번주에 초과하더라도 다음주에 좀 덜 쓰고. 어떻게든 줄여볼거야. 이렇게 마음 먹고 하는 거랑, 그냥 쓰는 건 천지차이예요. 이번에 목표대비 얼마 초과했고, 어떻게 달성했고, 얼마를 줄여야하고 이런 걸 부부가 같이 이야기할 수가 있죠. 


사전에 90세 노후준비까지 파악할 수가 있어요. ‘추가 수익은 어떻게 만들지?’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하지?’이렇게 스스로 동기 유발이 돼요. 


퇴사후에 자산이 줄어야하는 게 맞는데, 돈 관리를 시작하고 나서 1500만원을 더 모았어요. 회사 위해서 쓰던 능력을 이제 제 꿈을 위해서 쓰는 거죠. 


*이 영상은 유튜브 신사임당 인터뷰(21.1.17.)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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