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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탬버린 흔들며 열창하는 모습에 홀딱 ♥

조회수 2020. 6. 16.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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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서(33)·마수연(여·25) 부부

 2017년 9월 21일 처음 만났습니다. 만화방에서요. 저(우서)와 수연이 사이에는 만화방을 운영하는 공통 지인이 있습니다. 그날 전 그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고 있었고, 아내는 마침 우산을 빌리러 왔었죠. 작은 키, 귀여운 말과 몸짓, 투명할 정도로 하얀 얼굴, 그게 수연이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저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날 저녁 저와 수연이 그리고 만화방을 운영하는 지인, 이렇게 세 명이 함께 저녁을 먹게 됐어요. 메뉴는 방어에 소주였습니다.

 저와 수연이는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화거리도 많았습니다. 말도 꽤 잘 통했죠. 저녁을 다 먹고 2차 겸 이동한 노래방에서 저는 ‘마수연’이라는 늪에 푹 빠지게 됩니다. 수연이의 본모습(?)이 드러났거든요. 수연이는 처음 보는 제 앞에서 내숭은커녕 노래를 열창하며 탬버린을 흔들고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그런 수연이를 바라보는 제 눈에는 하트가 가득했고요. 

 처음 만난 지 딱 2년 뒤인 2019년 9월 21일, 수연이 부모님께 결혼허락을 받았습니다. 3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21일, 결혼식을 올렸죠. 결혼식 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저는 수연이 몰래, 수연이도 저 몰래 축하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그런 저희 몰래, 친구들도 축하공연을 준비했고요. 도합 세 번의 깜짝 축하공연이 결혼식 날 펼쳐진 거지요. ㅎㅎ

 하객들이 ‘한 편의 공연’ 같은 결혼식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참 기뻤습니다. 연극배우인 저희에게 결혼식은 또 하나의 공연이었거든요. 죽이 척척 맞는 저희는 둘만의 공연 같은 신혼 생활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길 예정입니다. 저희의 삶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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