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위로하고 텅 빈 마음을 채우는 사랑 '살아남은 사람들'

조회수 2021. 2. 10. 15: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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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신작 후기

새해전야 - 언제나 힘이 되는 “괜찮아”라는 위로의 한마디

출처: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에디터 영준: ★★★ 익숙하지만 포근하니까 자꾸만 찾게 되는 이야기. [새해전야]는 새해를 일주일 앞두고 각자 고민을 안고 있는 네 커플, 아홉 남녀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태로 풀어낸 영화다. 작중 인물들의 고민은 거창한 게 아니다. 사랑과 이별, 번아웃, 세상의 편견 등 누구나 마주할 법한 현실적인 것들이기에 많은 관객들이 공감대를 쉽게 형성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주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 또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작품의 한 축이 되는 아르헨티나의 이국적인 풍경은 시국으로 인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기도 한다. 다만 영화의 전개는 이전의 옴니버스식 로맨스 영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다루려니 전반적으로 톤이 가벼워지는 것도 몰입을 방해한다. 차라리 한 커플을 중심으로 극이 흘러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여러모로 싱숭생숭한 지금 같은 시기에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는 작품임은 확실하다.

승리호 - 한국영화의 첫 우주여행, 막강 비주얼 엔진으로 발진!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홍선: ★★★☆ 한국영화의 도전이 이제 지구를 넘어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나아간다. [승리호]는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만난 우주 청소선 팀원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로, 제작 전부터 기대와 함께 많은 걱정의 시선이 쏠렸다. 다행히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와 우려 섞인 시선을 놀라움으로 바꾸며 비주얼의 위용을 자랑한다. 메인 무대인 우주와 미래 세계의 묘사는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주며, 우주선들의 스피드 경쟁과 전투는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캐릭터 간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티격태격 입담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이야기의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몇몇 외국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와 후반부로 갈수록 산만해지는 스토리는 잘 나가던 [승리호]의 항해에 암초처럼 느껴진다. 이 점만 뺀다면 [승리호]는 눈부신 비주얼 효과 속에 캐릭터의 매력을 잘 녹아내어 한국영화의 첫 우주여행을 훌륭하게 마무리한다. 현재 상황이 호전되어 특별상영이나 영화제 초청 등으로 극장에서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살아남은 사람들 - 아픔을 위로하고 텅 빈 마음을 채우는 사랑

출처: 알토미디어(주)

에디터 현정: ★★★ 사랑은 때때로 그 자체로 살아갈 이유가 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했으나 상실과 절망,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여정을 그린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부모가 행방불명된 16세 클라라는 진료 중 만난 중년의 의사 알도의 삶에 불쑥 끼어들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족이자 친구 같은 존재로 발전한다. 영화는 조심스럽고 차분한 시선으로 슬픔을 위로하고 적막했던 삶을 온기로 채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춘다. 전쟁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개인의 삶을 압박하는 암울한 시대에 새 삶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변화는 사랑이 갖는 본질적인 힘을 보여준다. 풍경화를 보듯 이야기보다 두 인물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전개하는 탓에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서정적이고 우아하게 미묘한 경계를 오가며 순수한 사랑의 형태를 그려내는 연출과 배우들의 세심한 연기가 돋보인다.  

맬컴과 마리 - 유독한 사랑에 중독된 연인 사이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원희: ★★★ 끊임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도 헤어질 수 없는 연인의 애증에 가까운 사랑이 참 지독하다. [맬컴과 마리]는 연인 사이인 영화감독 맬컴과 영화배우 마리의 하룻밤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시사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잔뜩 신이 난 맬컴에게 마리가 언짢은 기색을 내비치면서, 두 사람의 대화는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극적으로 치닫는다. 마리가 이유를 물으면 맬컴은 상대를 깎아내리기 일쑤고, 마리가 조목조목 반박하면 맬컴은 수그러든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해졌다가도 미묘한 뉘앙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불씨가 되어 곱씹듯이 돌고 도는 싸움을 반복한다. 싸우고 헤어졌다가 다시 사귀는 커플을 보는 것처럼 질척하고 피곤하지만, 파도처럼 출렁이는 감정선을 묘사하는 젠데이아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의 연기가 영화에 오롯이 몰입하게 한다. 두 사람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한 사운드트랙이 매력을 더한다.

파이어플라이 레인 - 비범한 두 여성의 위대한 우정 이야기, 그런데…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혜란: ★★ 크리스틴 해나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10대 시절 이웃집 아이로 만나 30년 간 우정을 나눈 케이트와 털리의 이야기. 미래와 진로에 대한 고민, 가족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한 비밀, 가슴 떨리는 사랑과 연애 등 인생의 모든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던 두 친구는 사는 모습은 달라도 서로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시즌 1은 두 친구가 처음 만난 10대, 이들이 지역 방송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을 20대, 그리고 케이트는 이혼을, 털리는 커리어의 위기를 맞은 40대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시간대를 화면의 색감, 인물들의 의상 등으로 표현해 혼란을 방지하려 하지만,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세 개의 시간대에서 주제를 관통하는 사건이나 장면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 같다. 털리와 케이트라는 캐릭터 자체는 흥미롭고, 캐서린 하이글과 세라 초크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지만, 구성 자체가 몰입을 방해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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