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극장가에 휘몰아친 모래 폭풍 '미이라' 시리즈

조회수 2021. 2. 9. 17: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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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의 뒤를 잇는 모험 활극으로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이라] 시리즈. 브렌든 프레이저와 레이첼 와이즈를 지금에 자리에 있게 한 추억의 블록버스터가 영화채널 캐치온의 2월 특별전으로 돌아온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국내 극장가를 모래 폭풍 속으로 빠져들게 한 시리즈의 진가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미이라 (1999) – CG로 부활한 고전 모험 활극의 향수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미이라는 할리우드 초창기 시절부터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과 더불어 공포 영화의 단골 크리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소재의 명성이 오래되어 주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허클베리 핀의 모험], [정글북] 등 어드벤처 장르에 재능을 보였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999년, 새로운 시리즈로 부활했다. 이전의 미이라 영화들이 호러 장르에 가까웠다면, 1999년의 작품은 이집트 신화의 숨겨진 비밀을 찾는 모험담으로 한층 더 즐길 만한 작품으로 찾아왔다. 특히 특수효과의 명가 ILM팀이 참여한 CG가 대단했는데, 피부의 질감이 느껴지는 미이라의 모습부터 시작해 이모텝의 모래 폭풍, 식인 벌레들의 소름 끼치는 공격 등을 정밀하게 표현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거기에 브렌든 프레이저와 레이첼 와이즈가 이모텝의 야망을 저지하는 주인공으로 활약, 액션과 로맨스 모두 멋진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이야기의 흥미를 더했다. 오락적인 요소로 가득한 [미이라]는 전 세계적으로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성공했고, 국내에서도 서울 관객 114만 명을 동원해 해외 개봉 영화 중 흥행 1위에 올랐다. 

미이라 2 (2001) - 2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 2배 더 강력해진 볼거리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미이라 2]는 아누비스 군단의 수장 ‘스콜피온 킹’을 소환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이모텝의 야심을 막기 위해 릭과 에블린이 다시 한번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는 모래가 아닌 물폭탄을 선사하는 이모텝의 능력을 비롯해,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버스 추격씬, 후반부 대규모 전투 등 전편을 능가하는 시각효과와 스케일을 선보였다. 또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에블린의 전생 에피소드를 추가해 이모텝 일당과 주인공들의 갈등 양상을 더욱 풍부하게 펼쳐내며 서사적인 재미도 더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4억 3천5백만 달러 흥행을 거두며 시리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여담으로 [미이라 2]는 지금의 할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로 자리 잡은 ‘더 락’ 드웨인 존슨의 실질적인 연기 데뷔작이다. 극의 향방을 바꾸는 스콜피온 킹으로 후반부에 등장해 대서사시의 끝을 장식했다. 다만 어색한 CG로 이뤄진 모습과 짧은 출연으로 그의 등장을 기대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는데, 대신 다음 해 개봉한 [미이라]의 스핀오프 [스콜피온 킹]에서 주인공을 맡아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2008) –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전환점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이제 [미이라] 시리즈의 무대는 이집트를 넘어 중국으로 향한다. 세상을 정복하려는 황제 한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오코넬 패밀리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7년 만에 돌아온 만큼 많은 점이 달라졌다. 그동안 시리즈를 이끌었던 스티븐 소머즈 감독 대신 [분노의 질주], [트리플 엑스]의 롭 코헨이 메가폰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레이첼 와이즈가 떠난 에블린 역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마리아 벨로가 맡았고, 이연걸이 메인 빌런 황제 한 역으로 출연해 이모텝과는 다른 악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스케일도 더욱 커졌다. 1편의 모래 폭풍, 2편의 물폭탄에 이어 3편에서는 눈을 이용한 거대 액션을 선보였고, 후반부 무덤에서 부활한 황제의 군단과 그에 맞서는 이들의 결전은 판타지 전쟁을 방불케 했다. 다만 세계관이 이전과 달라졌고, 레이첼 와이즈와 이모텝 등 주요 배우와 캐릭터의 빈자리는 작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그럼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의 미덕은 여전하며, 흥행 역시 전 세계적으로 4억 달러 이상 수익을 거두며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갔다. 마지막에 속편을 예고하는 장면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약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제작되지 못했다. 대신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으로 리부트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고, 우리가 열광했던 [미이라] 시리즈는 추억의 영화로 남게 되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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